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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8화

언론을 통제하려 했지만 이씨 집안을 당해내지 못하자, 소정의는 자신을 빼내고 모든 것을 송문아에게 떠넘겼다...

순식간에 송문아는 사람들에게 손가락질받는 쥐새끼가 되었고 소씨 가문 사람들도 이 기회를 틈타 소정의에게 송문아를 내쫓으라고 압박했다.

소정의는 아직 정을 못 버려 망설이고 있었다. 하지만 경찰이 들이닥쳐 송문아를 체포해 갈 때야 비로소 그는 충격에 빠졌다. 송문아가 자신의 사촌 오빠를 죽였다니!

송문아는 끌려가면서 소정의의 발 앞에 무릎 꿇고 그의 바지를 움켜쥐며 울부짖었다.

“여보, 살려주세요. 난 사람을 죽이지 않았어요. 빨리 저들을 막아주세요...”

놀란 마음을 가라앉힌 소정의는 눈을 내리깔고 울며 일그러진 얼굴의 여자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온화한 외모 아래 이토록 독한 심장이 숨어있었다는 걸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그저 쉽게 얻을 수 있었던 상속권을 위해 친 사촌을 죽이고 소준섭까지 해치다니...

그는 마치 처음 송문아를 제대로 보는 것 같았다.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몸을 굽혀 바지를 꼭 잡고 놓지 않으려는 그녀의 손을 하나하나 떼어냈다. 그리고는 경찰이 그녀를 데려가는 것을 그대로 지켜보았다.

송문아는 소정의가 자신을 구해주지 않자 욕설을 퍼부었다. 소정의를 무능하다고, 자기 아내도 지키지 못한다고, 전 부인이 투신한 것도 당연하고 아들이 죽은 것도 당연하다며 입에 담기 힘든 말들을 쏟아냈다. 심지어 소정의의 부모까지 모욕했다...

욕설을 퍼붓다 마지막에 송문아는 또 다른 이를 끌어들이려 했다.

“저만 잡아가지 말고 그 계집애 주서희도 잡아가세요. 소준섭을 죽인 건 그 애예요. 왜 저만 잡아가고 그 애는 안 잡아가는 거예요!”

경찰은 그녀의 말을 무시한 채 그대로 차에 밀어 넣고 문을 닫았다. 경찰차가 소씨 가문의 대문을 지나 요란한 소리를 내며 사라졌다. 이로써 송문아라는 바람은 수도의 구석구석을 휩쓸고 지나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웃음거리가 되었다...

다만 소씨 가문의 첩 얘기가 나오면 으레 장남 얘기도 따라 나왔다.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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