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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6화

매일 서유와 영상통화를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29일이 지난 후부터 주서희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핸드폰을 쥐고 있는 서유는 점점 불안감이 더 커졌고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한 달이라는 기한은 왠지 모르게 소준섭이 정해준 기한 같았다.

그녀는 재빨리 서재를 나와 이승하를 찾아갔다. 마침 그가 전화를 받고 있었는데 그렇게 엄숙한 그의 표정을 처음 보는 듯했다.

그녀는 발걸음을 멈추었다. 안 좋은 소식이라도 들을까 봐 그 자리에 서서 우뚝 서 있는 그의 모습을 쳐다보았다.

“어찌 됐든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구해요.”

잠시 후, 전화를 마친 그가 뒤돌아서서 서유를 바라보았다. 잔뜩 긴장한 얼굴을 하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 그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서희 씨한테 무슨 일 생긴 거예요?”

그녀는 부드러운 카펫을 밟으며 그의 앞으로 한 발짝 다가갔고 안타까운 표정을 짓고 있는 남자의 얼굴이 눈에 훤히 들어왔다.

서유가 마음을 졸이는 걸 원치 않았지만 이런 일은 그녀가 결국 알게 될 것이기 때문에 잠시 망설이다가 그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자살했어...”

현지 경찰들의 말로는 주서희가 자수를 하는 문자를 보낸 뒤 자살했다고 한다. 그들이 현장으로 달려갔을 때는 이미 피를 많이 흘린 상태로 숨진 뒤였다고 한다.

포기하고 싶지 않았던 이승하는 현지 경찰들에게 반드시 계속 구조하라고 했지만 총알이 그녀의 몸을 뚫고 지나가 유리창마저 뚫어진 상태라 구조를 할 수 없는 상황이 아니었다.

그녀가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고 서유는 그 자리에서 몸이 굳어져 버렸다. 카펫을 밟고 있는 발이 얼음장처럼 차가워져 외부의 온도조차 느끼지 못할 정도로 싸늘하기만 했다.

서유의 얼굴이 하얗게 질리고 온몸이 차가워지는 모습을 보고 그가 급히 손을 뻗어 서유를 품에 안았다. 커다란 손이 그녀의 등을 끊임없이 쓰다듬었다.

“이건 주서희의 선택이야.”

주서희의 선택이었고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것이었다. 최선을 다해 그녀를 보듬어준 서유도 막을 수 없는 일이었다.

처음부터 그들이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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