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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8화

서유은 주서희가 남긴 유서를 품에 안고 흐느끼며 울었다. 그토록 괴로우면서도 구구절절 친구들을 걱정하는 주서희의 마음에 그녀는 억장이 무너졌다.

주서희에게 가족이 되어주겠다고 약속했었다. 영원히 함께하면서 가족처럼 지내겠다고 약속했었다. 그 약속들을 지키지도 못했는데 주서희는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기억 속에 주서희는 그녀를 처음 만났을 부때부터 그녀를 도와주었다. 그녀의 병을 치료해 주었고 위험한 상황에서는 늘 앞장서서 그녀를 지켜주었다. 그 착한 사람이 왜 이리 허망하게 떠난 것인지...

그녀는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며 주서희의 앞으로 다가가 싸늘하게 식어버린 주서희를 품에 꼭 안았다.

이렇게 꼭 안으며 주서희가 떠나지 않을 것만 같았다.

그녀는 누구도 접근하지 못하게 주서희를 꼭 껴안고 자신의 체온으로 차가운 주서희의 몸에 온기를 전해주었다.

그러나 주서희는 이미 죽었고 다시는 살아날 수 없다는 것을 다들 잘 알고 있었다.

서유가 이러는 건 그저 최선을 다해 끝까지 그녀를 살리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정가혜 역시 옆에서 무릎을 꿇고 앉은 채, 두 눈이 퉁퉁 부을 때까지 울면서 예전에 주서희에게 돈을 돌려주겠다고 은행 카드를 들고 주서희의 뒤를 쫓던 장면들을 떠올렸다.

그 당시 주서희는 정가혜에게 많은 돈을 남겨주겠다고 서유와 약속했었다. 근데 정말로 자신의 모든 걸 남겨줄 줄은 몰랐다. 정말 바보같이 착한 사람이다.

이리 착한 사람이 이렇게 생을 마감할 줄은 몰랐다. 이제 고작 서른밖에 안 된 나이에 한창 꽃다운 나이에 이렇게 미련 없이 떠날 줄은 몰랐다.

정가혜는 이런 상황을 두 번째로 겪고 있다. 첫 번째는 서유였고 두 번째가 주서희일 줄은 몰랐다.

친한 친구를 잃어버리는 고통을 또다시 겪게 하다니. 하느님도 참 무심하시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아픔은 결코 서유보다 적지는 않았다. 그러나 무엇을 해야 할지 잘 몰라서 정가혜는 그저 옆에서 무릎을 꿇은 채 한없이 눈물만 흘렸다.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 중, 그녀들을 제외하고 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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