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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1화

방금 서재에서 나온 소찬우는 그 말을 듣고 안색이 어두워졌다.

소준섭을 해결하고 나니 소수빈이 나타날 줄은 몰랐다. 왜 그의 인생은 이렇게 우여곡절이 많을 걸까?

소찬우는 차가운 시선으로 소수빈을 쳐다보았다.

“네가 서희한테 소준섭의 유골을 바다에 뿌렸다고 한 거야?”

별다른 표정이 없이 소찬우가 입을 열었다.

“형, 누나한테 그걸 알려준 건 별다른 뜻 없었어요. 큰형이 있는 곳을 제대로 알아야 할 거 아니에요. 그것도 잘못이에요?”

소수빈은 소파에 꽂힌 칼을 뽑아 들고는 칼날을 만졌다.

“잘못이 없다? 네가 서희한테 진실을 말하지 않았다면 서희는 죽지 않았을 거야.”

그 말에 소찬우는 눈치껏 말을 잇지 않았다. 그러더니 천진난만한 얼굴로 소정의의 앞으로 다가갔다.

“아버지, 둘째 형이 돌아와서 후계자가 되면 전 이제부터 후계자 수업 안 받아도 되는 거죠?”

급한 마음에 소정의는 소찬우가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을 불러 7살짜리 소찬우에게 경엉 수업을 하게 하였다.

“저놈이 오고 싶다고 올 수 있을 것 같아?”

한마디 내뱉던 소정의가 빚 독촉을 하러 온 소수빈을 싸늘하게 쳐다보았다.

“그 당시 내가 직접 널 데리러 갔을 때도 넌 돌아올 생각이 없었어. 다시는 이 소씨 가문에 들어오지 않겠다고 했지. 죽어도 돌아오지 않겠다고 하더니 왜 지금은 돌아오겠다고 하는 거야?”

소수빈이 차갑게 입을 열었다.

“소씨 가문으로 돌아올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그저 후계자 자리만 갖고 싶을 뿐입니다.”

후계자 자리를 차지하게 되면 소씨 가문의 주식을 모두 팔아서 사회에 기부할 생각이다.

송문아는 자신의 아들이 가업을 물려받기를 원하였고 감옥에서 나온 뒤 잘 먹고 잘살 속셈이었다. 어림도 없는 일이다. 감옥에서 나오면 집도 없게 만들어버릴 작정이다.

소정의가 만약 여자에 미치지 않았다면 송문아한테 기회는 없었을 것이다. 이런 사람은 자신의 한 일에 대해 대가를 치러야 한다.

통보를 마친 뒤, 소수빈은 사람들을 데리고 소씨 가문의 주식들을 끌어모았다. 어차피 소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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