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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1화

숨이 막혀오는 순간 문밖에서 급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연이어 울리는 쿵쿵 소리가 멈추지 않았다.

주서희는 대꾸하고 싶지 않았지만 희미하게나마 서유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서희 씨, 문 열어요!”

서유와 정가혜는 송문아의 일이 있은 후 여러 차례 주서희를 찾아왔지만 그녀는 늘 괜찮다는 핑계로 그들을 돌려보냈다. 주서희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매일 정상적으로 일하고, 제때 집으로 돌아가 쉬는 등 예전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이었다. 두 사람은 주서희가 이겨낼 수 있을 거라 믿었다.

하지만 그날 밤 서유는 아무리 애써도 잠이 오지 않았다. 마음속에 계속 불안함이 스며들어 주서희의 지난 일들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녀는 주서희가 겪은 것이 단순한 고통이 아니라, 어릴 적부터 가까운 사람들에게 이용당하고, 커서는 사랑하는 사람을 자기 손으로 죽인 일이라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이런 일을 어떻게 버틸 수 있을까?

서유는 주서희가 겉으로는 아무 일도 없는 척했지만 속으로는 모든 고통을 삼키며 결국 무너지게 되어 어리석은 선택을 할까 걱정했다. 그래서 침대에서 급히 몸을 일으켜 대충 옷을 걸치고 주서희를 찾아왔다.

이승하도 함께였다. 그는 차 안에서 몸을 기댄 채 서유가 문을 두드리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서유가 한참을 두드렸지만 문이 열리지 않자 그의 아름다운 얼굴에는 은근한 불안감이 스며들었다.

그는 긴 손가락을 들어 차 문을 열려고 하는 순간 문이 열렸다. 주서희가 몸에 수건을 두른 채로 나타났다. 그녀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물에 젖어 있었고 얼굴은 핏기 하나 없이 창백했다. 마치 생사를 넘나드는 싸움을 방금 막 끝낸 사람처럼 병약해 보였다.

주서희는 수건을 두른 채로 나왔고 이승하는 의문이 들었으나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그는 시선을 피하며 차 앞쪽만 응시했다.

서유는 마침내 주서희가 문을 열자 그녀의 손을 잡으며 다급하게 물었다.

“서희 씨, 얼굴이 너무 창백해요. 어디 아픈 거예요?”

주서희는 방금 전까지만 해도 이대로 죽어버리자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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