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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4화

“그게 어떤 일인데요?”

주서희가 갑자기 냉소를 지었다.

“고모가 사람들을 시켜 나를 집단 강간한 게 작은 일이라도 돼요?”

송문아는 주서희의 태도를 보고 얼굴을 굳혔다.

“내가 이미 말했잖아. 그때는 정신이 없어서 그랬지 고의가 아니었다고.”

‘고의가 아니었다고? 정말 날 바보 취급하는군.’

주서희는 송문아에 대한 마지막 남은 정도 완전히 사라졌다.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송문아를 차갑게 내려다보았다.

“살인을 안 했다고 하셨죠. 그럼 최우진은 어떻게 죽은 거예요?”

송문아의 얼굴색이 어두워졌다. 그녀는 옆에 조용히 앉아 있는 소찬우를 노려보았다.

‘이 망할 놈이 아니었다면 서희가 이 일을 알아차릴 리가 없었을 텐데.’

“우진이가 어떻게 죽었는지 내가 어떻게 알겠어?”

송문아는 절대 인정하지 않을 것이고 주서희도 딱히 상관없었다.

“제가 알아낼 거예요.”

송문아는 이 말을 듣고는 더 이상 숨기지 않고 냉소를 지었다.

“알아냈다고 치자. 그래서 어쩌겠다는 거니?”

“알아내면...”

주서희는 붉어진 눈을 가늘게 뜨고 밖의 뜨거운 태양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

“직접 당신을 감옥에 보내겠어요.”

송문아는 주서희에게 그런 능력이 있을 리 없다고 생각하고 그냥 내버려두기로 했다.

“그래, 알아내 봐. 네가 알아낼 수 있다면 말이야.”

최우진은 뇌졸중으로 쓰러진 거고 그녀는 단지 산소 호흡기를 뽑았을 뿐이었다. 아무도 보지 못했는데 주서희가 어디서 알아낸단 말인가. 죽은 사람이 말하지 않는 한, 그녀가 알아낼 수 있을 리 없었다.

주서희는 더 이상 말하지 않고 가방을 들고 나가려 했지만 송문아가 가로막았다.

“서희야, 이왕 왔으니 식사라도 하고 가렴. 고모가 그동안 너한테 잘해준 건 진심이었어...”

그녀는 여전히 시간을 벌려고 했다. 주서희가 이미 그녀를 증오하고 용서하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붙잡으려 한 것은, 이 기회에 자신이 했던 일들의 흔적을 지우려는 속셈이었을 것이다.

주서희는 절대 남아있지 않으려 했다. 가방을 꽉 쥐고 자신 앞을 막고 선 송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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