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145화

그녀 앞에 서 있던 소수빈은 최우진이란 이름을 본 순간 이상함을 알아차리고 바로 입을 열었다.

“그 당시 그 일 말이야. 송문아가 뒤에서 꾸민 일일지도 몰라. 아니라면 사촌 오빠가 그놈들한테 돈 보낼 일이 뭐가 있어? 게다가 각 계좌에 입금된 금액이 모두 일치해.”

비록 여러 번 나누어 돈을 입금하였지만 모두 비슷한 금액이었다. 만약 그 배후가 소준섭이었다면 그는 그놈들에게 해외의 은행 계좌를 만들어 주고 조작한 뒤 돈을 송금했을 것이다. 아무도 찾을 수 없게.

무식한 송문아만이 이리 여러 개의 계좌를 통해 돈을 송금했을 것이다.

머릿속이 흐리멍덩해진 그녀는 소수빈의 부축을 받고서야 제대로 설 수 있었고 그녀는 소수빈의 팔을 잡고 소파에 천천히 앉았다.

그녀의 모습에 소수빈은 허리춤에 꽂힌 칼을 빼 들고 당장 부산으로 달려가 사람을 죽이려 했다.

“그 여자 잡아 올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똑똑히 물어봐야겠어.”

그녀가 손을 뻗어 그를 막았다.

“내가 갈 거예요.”

직접 가서 송문아에게 묻고 싶었다. 이 사람들에게 왜 돈을 보낸 건지? 소준섭의 유골함을 보고 웃던 사람이 왜 부산으로 돌아와 장례식장에서는 통곡을 한 건지? 그녀를 아끼던 고모의 진짜 모습은 어떤 건지?

그녀는 간신히 소파를 짚고 일어섰다. 그녀가 마음에 걸렸던 소수빈은 함께 부산으로 가려고 했다. 그런데 이때, 허윤서에게 전화가 걸려 왔다.

입꼬리가 점점 올라가는 그의 모습을 보고 그녀는 어렴풋이 좋은 소식이라는 걸 짐작했다.

얼마 후, 전화를 끊은 그가 기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서희야, 네 새언니 임신했대.”

마음이 무거웠던 그녀도 반가운 소식에 기분이 좋아졌다.

“너무 잘됐어요.”

소수빈은 너무 기뻤다. 지금 당장 병원으로 달려가 아내를 만나고 싶었지만 주서희를 보고는 이내 흥분을 가라앉혔다.

“가자. 일단 부산으로 가.”

오빠로서 이렇게까지 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그러나 주서희는 철없이 그의 호의를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새언니 이제 막 임신했는데 오빠가 곁에 있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