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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7화

자료를 힐끔 쳐다보던 송문아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서 주서희가 은행에 가서 이 일을 조사할 줄은 몰랐던 것 같다. 그녀는 이내 마음을 다잡고 모른 척하며 자료를 집어 들면서 놀란 표정을 지었다.

“글쎄, 난 모르는 일인데. 오빠가 왜 그 건달들에게 돈을 줬을까?”

그녀는 자료를 쥐고 인상을 찌푸리며 계속 뒤적거렸다. 한편, 주서희는 맞은편에 앉아 송문아를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에서 이상한 점을 알아차리려고 했지만 아무것도 드러나지 않았고 그녀의 눈 밑에 약간의 분노가 차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최우진 이 인간. 어떻게 널 괴롭힌 건달들에게 돈을 줄 수가 있어?”

송문아는 자료를 보고 화가 나서 손에 들고 있던 자료를 버렸고 우아한 몸을 바들바들 떨고 있는 걸 보니 엄청 화가 난 모양이었다.

“그 인간이 2년 전에 죽지만 않았어도 지금 당장 잡아와서 왜 그랬는지 똑똑히 물어봤을 거다.”

그렇다. 최우진은 이미 세상을 떠났고 증거는 사라졌다. 그렇지 않으면 소수빈에게 도움을 청해 최우진을 찾아가 증거를 찾은 다음 송문아와 대질했을 것이다.

그럼 송문아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할 것이고 그녀가 여기까지 와서 송문아를 떠볼 일도 없었을 것이다.

주서희는 분노하는 송문아를 한동안 쳐다보더니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고모, 삼촌이 그 사람들에게 돈을 송금했다는 건 그 일의 배후가 바로 삼촌이라는 뜻이에요. 그렇지 않으면 돈을 줄 이유가 없었겠죠.”

송문아는 눈빛이 흔들렸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했다.

“배후는 소준섭 아니었니? 그 당시 우리가 추궁했을 때 인정했잖아. 근데 어떻게 네 삼촌이겠어?”

“삼촌이 그 건달들에게 돈을 빚진 건 아닐까? 그래서 그놈들이 출소를 한 후에 돈을 송금한 것이고. 너도 알다시피 돈 없는 인간들은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는 거야. 삼촌이 도박꾼이었을지도 모르지. 그래서 그놈들한테 덜미를 잡히게 된 거고.”

꽤 그럴싸한 핑계였다. 그러나 주서희는 그녀의 말을 전혀 믿지 않았다.

“고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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