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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6화

이 웃는 얼굴을 보니 갑자기 한 대 때리고 싶은 충동이 생겼다.

한참 동안 미간을 찌푸리며 생각에 잠겨있던 그가 그 원인을 알아차렸다.

자신보다 늦게 결혼한 소수빈이 먼저 아이를 가지게 되었으니...

매일 밤 열심히 노력했는데 소수빈보다 명중할 확률이 낮다니... 그 생각에 갑자기 우울해졌다.

그가 펜을 집어 들며 차갑게 말했다.

“안 돼.”

“왜요?”

웃고 있던 소수빈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아내가 임신을 했는데도 휴가를 허락해 주지 않는다니, 진짜 독한 인간이야.

이승하는 더 이상 그를 상대하지 않고 계속해서 서류에만 몰두했고 마음이 급해진 소수빈은 소리를 질렀다.

“대표님, 제발 하루만이라도 휴가 좀 주세요.”

여전히 자신을 무시하는 이승하의 모습에 소수빈은 책상을 받치고 있던 손을 풀고 소파로 향했다.

“대표님께서 허락해 주시지 않으면 저 여기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을 겁니다.”

잠시 후, 소수빈을 흘겨보던 그가 서랍을 열어 카드 한 장을 꺼내 소수빈에게 건네주었다.

“아이 가진 거 축하해.”

카드를 보고 소수빈은 어리둥절해하며 손사래를 쳤다.

“아닙니다, 대표님. 마음만 감사히 받겠습니다.”

이승하는 다시 펜을 내려놓고는 손을 뻗어 카드를 낚아채려고 했다.

“네 뜻이 그렇다면 할 수 없고. 이건 택이네 아이한테 줘야겠다.”

그 소리에 소수빈은 냉큼 이승하의 손에서 그 카드를 낚아챘다.

“다른 사람한테 다 양보해도 택이 씨한테 안 되죠. 그냥 제가 받겠습니다.”

그가 뻔뻔스러운 얼굴로 크게 웃으며 카드를 다시 손에 넣었다.

“그럼 대표님, 전 이만 저희 집사람한테 가보겠습니다.”

이승하는 고개조차 들지 않고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소수빈이 사무실을 나서자 그제야 별처럼 빛나는 눈을 들어 소수빈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그의 주변 사람들 중 소수빈이 첫 번째로 아빠가 되는 것이었고 소수빈을 생각하면 당연히 기뻤다. 다만 그의 아이는 언제쯤 찾아올지...

원래 그는 아이를 원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소수빈이 저렇게 기뻐하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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