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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2화

강하리가 두 눈을 깜빡였다.

“아직은 비밀이에요.”

구승훈은 속이 상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동안 강하리는 자신의 일에만 집중하며 기회를 준다고 말해놓고도 그에게 할애한 시간은 극도로 적었지만 차마 그녀를 곁에 붙잡아 둘 이유가 없었다.

“며칠 정도 가 있는 거야?”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한 달 정도요.”

구승훈은 속이 상했지만 겉으로는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그 기간에 외부인은 만날 수 있나?”

“잘 모르겠어요.”

구승훈은 우울함이 잔뜩 밀려왔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럼 통화는 할 수 있겠지.”

강하리는 그의 표정을 보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

“최대한 받으려고 노력해 볼게요.”

구승훈은 무슨 말을 하고 싶었지만 문득 자신도 예전에 그녀에게 같은 말을 했던 게 떠올라 순간 화를 낼 기운조차 사라졌다.

강하리는 손에 든 입찰서를 보며 말했다.

“전 사무실로 돌아가서 이번 일 처리해야 하는데, 당신은요?”

사실은 나랑 같이 가지 않겠냐고 말하고 싶었다.

두 사람이 제대로 함께 시간을 보낸 지 꽤 오래된 건 사실이었으니까.

하지만 말이 채 나오기도 전에 구승훈의 전화벨이 울렸다.

그는 휴대폰을 쳐다보다가 무의식적으로 강하리를 올려다봤다.

Y국에서 걸려 온 전화는 두 사람 모두에게 예민한 번호였다.

강하리는 시선을 피하며 못 본 척했고 구승훈은 곧바로 전화를 끊더니 그 번호도 차단해 버렸다.

그러고 나서야 이렇게 말했다.

“이제 걔 전화 안 받을 테니 걱정하지 마.”

강하리는 짧게 대꾸할 뿐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잠시 후 구승재의 전화가 걸려 왔고 구승훈은 전화를 받고 그저 두 번 대꾸할 뿐이었다.

“나도 처리할 일이 좀 있는데 이따 밤에 공항에 데려다줄까?”

강하리는 입술을 꾹 다물고 고개를 끄덕였다.

구승훈은 그녀를 회사까지 데려다준 다음 떠났고 강하리는 한참 동안 그의 차가 떠나는 모습을 바라보다가 안으로 들어갔다.

사무실에는 이미 누군가가 기다리고 있었다.

사무실에 들어가기 전, 강하리는 휴대폰 녹음기를 켰다.

안으로 들어간 그녀가 입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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