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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3화

다행히 노진우의 운전 실력이 현란해 급히 방향을 틀어 엇갈리게 되었다.

상대도 실제로 부딪힐 생각은 없었는지 1미터 이상 떨어진 곳에 정차했다.

이윽고 송동혁이 생채기 가득한 얼굴로 화를 내며 차에서 내리는 모습이 보였다.

송동혁은 충돌할 의도는 없었고 누군가를 들이받을 만큼 멍청하지는 않았다.

그저 강하리를 만나고 싶었을 뿐이다.

하지만 강하리가 지난번에 대양그룹에 한 발짝도 들어가지 말라는 명령을 내렸기 때문에 이곳에서 그녀의 앞을 막을 수밖에 없었다.

송동혁을 보자 강하리의 표정이 일그러졌고 노진우는 고개를 돌려 강하리를 바라봤다.

“강하리 씨, 괜찮아요?”

강하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쪽은요?”

“나도 괜찮아요, 걱정하지 마세요.”

“강하리, 내려와 봐. 할 말 있어.”

밖에서 송동혁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노진우는 인상을 찌푸렸다.

“내가 내려가서 처리할게요.”

노진우가 차에서 내리자 송동혁이 갑자기 이쪽을 향해 소리쳤다.

“강하리, 그때 네 엄마한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싶지 않아?”

강하리의 얼굴은 순식간에 싸늘해졌고 그녀는 주먹을 꽉 움켜쥐더니 결국 차 문을 열고 내려왔다.

“송동혁 씨, 아는 게 뭐예요?”

“둘이 얘기하지!”

강하리의 얼굴이 굳어졌지만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말했다.

“노진우 씨는 차에서 기다려요.”

노진우는 불안했지만 차로 돌아가는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어차피 이곳은 도처에 카메라도 있으니 송동혁은 무슨 짓을 하고 싶어도 할 배짱이 없을 것 같았다.

“강하리 씨, 조심하세요.”

강하리는 고개를 끄덕였고 노진우가 차에 돌아가서야 다시 입을 열었다.

“아는 게 뭐예요?”

그러자 송동혁은 문득 비릿한 웃음을 지었다.

“그때 네 엄마를 해친 사람이 누군지 알지.”

강하리는 당황했다.

“우리 엄마가 누군가에게 해를 입은 거라고요?”

송동혁의 얼굴에는 조롱이 가득했다.

“그때 내가 네 엄마를 주웠을 때는 누군가에게 쫓기고 있었어. 그러다 실수로 발을 헛디뎌 산 아래로 떨어졌을 때 내가 구해줬는데 안타깝게도 깨어나서 기억을 잃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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