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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8화

강하리가 입술을 달싹였다.

“알겠어요.”

박근형이 이 일은 분명히 잘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강하리는 왠지 마음속으로 답답한 억울함이 밀려왔다.

박근형의 말처럼 정당한 경쟁을 두려워한 적이 없지만 이런 비열한 수작은 역겨웠다.

구승훈은 아마도 그녀가 비행기에서 내린 것을 알았는지 바로 전화를 걸었고 강하리는 맥없이 전화를 받았다.

구승훈은 그녀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그녀가 지금 기분이 좋지 않다는 걸 알았다.

“무슨 일이야?”

강하리는 잠시 고민했지만 곧바로 이야기를 꺼냈고 말을 하고 나니 마음이 조금은 편해진 것 같았다.

그녀는 오히려 구승훈을 다독이며 말했다.

“괜찮아요, 정정당당하게 싸워도 난 무서울 게 없어요.”

구승훈의 얼굴은 어두워졌지만 그의 목소리에는 웃음기가 살짝 묻어났다.

“그래, 알겠어. 우리 강 대표님 실력이야 말하지 않아도 알지.”

강하리는 그의 말에 웃음을 터뜨렸고 웃고 나니 다시 억울함이 밀려왔다.

“어떻게 그런 소문을 낼 수 있죠?”

구승훈이 피식 웃었다.

“네가 지금 가진 걸 탐내는 거지. 정작 본인은 가질 수 없으니까 흠집 내려는 거고.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한 가지 더 알 수 있지.”

강하리가 물었다.

“뭐요?”

구승훈이 웃었다.

“네가 뛰어나다는 거.”

피식 웃던 강하리는 구승훈이 자신을 위로하는 말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웃으니 기분이 훨씬 좋아졌다.

차는 얼마 지나지 않아 외교부 앞에 멈췄다.

“외교부 도착했어요, 먼저 끊을게요.”

구승훈이 답했다.

“걱정 말고 해. 잘 해결될 거야.”

강하리는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그래요.”

구승훈은 끊어진 전화를 바라보며 표정이 다소 어두워졌다.

그는 구승재에게 곧바로 전화를 걸었다.

“전용기 좀 준비해 줘, B시로 가야겠어.”

구승재는 순간 당황했다.

“형, 내일 아침 일찍 SH그룹 이사회가 있는데 오늘 밤에 B시로 간다고?”

구승훈이 짧게 답했다.

“할 일만 끝나면 바로 돌아올 거야.”

구승재와의 전화를 끊은 그는 잠시 생각하다가 다시 진태형에게 전화를 걸었다.

진태형은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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