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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3화

강하리가 뒤돌아보니 주해찬이 문 앞에 서서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못본 사이 살이 많이 빠졌지만 그의 모습은 더 활기차 보였다.

주해찬은 진태형과 함께 와서 강하리에게 인사하러 가고 싶었지만 구승훈이 강하리의 곁을 지키고 있었다.

이제 막 떠나려는 그녀를 보며 도저히 참지 못한 그가 불러세운 것이었다.

강하리의 눈에 미소가 담겼다.

“선배, 오랜만이네요.”

주해찬은 고개를 끄덕였다.

“오랜만이야, 잘 지냈어?”

그렇게 말한 뒤 강하리 옆에 서 있는 구승훈을 힐끗 쳐다보던 그의 가슴에 씁쓸함이 스쳐 지나갔다.

그동안 연성에 가본 적이 없고 특별히 연성에 대해 들은 것도 없었지만 구승훈과 강하리가 화해할 때가 가까워졌다는 건 알고 있었다.

정주현이 매일 같이 그에게 푸념을 널어놓았으니까.

강하리는 입술을 달싹였다.

“그럭저럭요, 선배는요?”

주해찬은 눈가의 씁쓸함을 숨긴 채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그냥 그래.”

강하리가 다른 말을 하려던 찰나 구승훈이 갑자기 그녀를 끌어안았다.

“주해찬 씨 요즘 맞선 본다면서요? 어때요, 잘 되어가나요?”

주해찬이 싱긋 웃었다.

“제가 듣기로 구승훈 씨도 맞선을 본다던데요.”

구승훈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주해찬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강하리의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고 그녀는 휴대폰을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

“전화 좀 받을게요.”

그렇게 말한 뒤 그녀가 옆으로 걸어가자 구승훈의 시선은 그녀를 쫓았고 주해찬은 그런 그의 표정에 웃음을 참지 못했다.

“구승훈 씨, 그렇게 매달리면서 손 놓지 않겠다면 앞으로 잘해주세요. 잘해주지 않으면 내가 또 데려갑니다.”

구승훈의 얼굴이 순식간에 차가워지며 주해찬을 향해 콧방귀를 뀌었다.

“주해찬 씨, 당신이 무슨 자격이 있는데?”

주해찬의 눈에는 씁쓸함이 가득했다.

“난 자격 없죠. 하지만 구승훈 씨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구승훈 씨, 정말 하리를 사랑해요, 아니면 그저 당신 소유욕 때문인가요?”

구승훈의 표정이 굳어졌다.

“주해찬 씨, 그게 당신과 무슨 상관입니까?”

주해찬은 그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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