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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4화

“주해찬 씨, 시간도 늦었으니 저희는 이만 돌아가야겠어요.”

주해찬은 강하리를 바라보았다.

“하리야, 애초에 너를 힘들게 한 건 우리 가족이었으니까 이별을 선택한 너를 탓한 적은 없지만 앞으로는 너 스스로를 괴롭히지 않았으면 좋겠어. 난 그냥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말한 뒤 그는 돌아서서 자리를 떠났고 강하리는 멍한 표정으로 구승훈을 바라보다가 한참이 지나서야 물었다.

“선배 말이 사실이에요?”

구승훈은 자신의 잘못이 맞았기에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라 당황했다.

“하리야...”

강하리는 바로 그의 뜻을 알아차렸다.

이런 건 확실히 구승훈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다.

구승훈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화났어?”

“아니요.”

대답을 마친 강하리가 돌아서서 밖으로 걸어 나가자 구승훈은 서둘러 따라가 그녀를 안고 차에 태웠다.

차에 탄 그가 낮은 소리로 물었다.

“때리고 싶으면 때리고, 욕하고 싶으면 욕해. 화 풀어, 응?”

강하리는 눈앞에 있는 남자를 바라보며 순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때론 자신의 감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런 난감한 상황에 밀어 넣기도 하고, 오늘처럼 여기까지 달려와서 그녀를 도와줄 수도 있는 사람이다.

가끔은 그가 정말 자신을 걱정하는 건지, 아니면 단지 손에 얻고자 하는 건지 모르겠다.

차 안엔 끔찍한 적막이 감돌았고 얼마나 지났을까, 그녀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구승훈 씨, 그 일 말고 또 나한테 수작 부린 거 있어요?”

구승훈의 목울대가 일렁거렸다.

많았다.

“일부러 다쳤어. 전에 팔 다쳤을 때 피할 수 있었고, 할아버지가 때렸을 때도 피할 수 있었어... 교통사고도 그렇게 심하게 다치지 않을 수 있었어.”

강하리는 멍하니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 모든 것이 계산된 행동이었을 거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더군다나 이 남자는 독하게 자신이 다치는 것조차 서슴지 않았다.

강하리는 답답함이 밀려왔다.

“구승훈 씨, 자기 몸으로 장난하는 게 재밌어요?”

구승훈은 그녀를 껴안으며 속삭였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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