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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6화

구승훈이 보낸 건 사진 한 장이었다.

비행기에서 찍은 일출, 하늘의 절반을 물들인 찬란한 아름다움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강하리는 그 사진에 한참 동안 시선이 머물렀다가 저장한 뒤 휴대폰을 베개 밑에 넣고 잠이 들었다.

진태형이 데리러 올 사람을 보낸다고 했는데 놀랍게도 그 사람은 주해찬이었고 그의 얼굴에는 여전히 미소가 가득했다.

“어젯밤에 잘 잤어?”

강하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럭저럭요.”

주해찬이 싱긋 웃었다.

“다행이다, 잘 못 잤을까 봐 걱정했어.”

그렇게 말한 뒤 그는 잠시 멈칫하다가 물었다.

“하리야, 너랑 구승훈 씨 화해한 거야?”

강하리는 잠시 침묵했다.

“아직요.”

아직 화해하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강하리는 마음이 흔들리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구승훈이 다가오는 걸 점점 거절하기 힘들었다.

다만 구씨 가문 사람들이 내내 마음에 걸렸다.

그녀는 주해찬에게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짐을 챙겨 함께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주해찬은 한참 동안 그녀를 바라보다가 말했다.

“하리야, 내가 잘못했어.”

강하리는 깜짝 놀랐고 주해찬은 더 말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잘못한 걸 후회하고 있었다.

애초에 그렇게 포기하는 게 아닌데.

지금 구승훈의 상황은 그와 비슷했지만 분명한 건 구승훈은 포기할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만약 자신도 그때 조금만 버텼다면 지금 그들 사이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강하리는 구승훈의 전화가 왔을 때 막 차에 올라탄 상태였다.

그녀는 통화버튼을 누르고 나서야 영상통화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출발했어?”

말을 마친 구승훈의 표정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주해찬 차에 있어?”

강하리는 입술을 달싹였다.

“진 장관님께서 저를 데리러 오라고 보냈어요.”

구승훈이 차갑게 웃었다.

“진 장관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 그 많은 사람 중에 하필 저 사람을 보내?”

“구승훈 씨, 말조심해요!”

말을 가려 할 여념이 없었던 구승훈은 지금 당장 다시 날아가고 싶었다.

“주해찬도 이번 일에 참여해?”

강하리는 지금까지도 이번 일 구성원에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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