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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5화

강하리가 멈칫했다.

벌써 12시가 넘었는데 3시 비행기라면...

적어도 두 시에는 공항으로 가야 한다는 뜻이었다.

구승훈은 축 처진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나 좀 거둬줘, 응?”

강하리는 그를 바라보다가 마지못해 말했다.

“소파에서 자요.”

구승훈은 서둘러 말했다.

“샤워하는 거 도와줄까?”

“필요 없어요!”

구승훈은 웃으며 더 이상 밀어붙이지 않았다.

문제는 더 진도를 나가고 싶어도 시간이 부족했다.

한 시간 조금 넘게 남은 시간으로는 전희만으로도 부족했다.

강하리가 샤워를 마치고 나왔을 때 구승훈은 전화 통화를 하고 있었다.

그녀가 나오는 것을 본 그는 상대방에게 짧게 말한 뒤 전화를 끊었고 강하리는 그를 힐끗 바라본 뒤 침대로 향했다.

구승훈은 샤워를 하러 욕실에 들어갔다가 수건으로 하체만 감싸고 나왔다.

강하리는 순간 당황했다.

분명히 목욕 가운이 있었는데 왜 굳이 수건만 두르고 나왔을까

그녀는 무언가를 말하려다가 문득 그의 복부에 있는, 길지는 않지만 유난히 눈에 띄는 흉터에 시선이 갔고 다소 흉측하기까지 했다.

순간 입가에 차오른 말을 밖으로 꺼낼 수가 없었다.

구승훈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녀에게 다가가 안아주었다.

“소파는 불편해. 아무 짓도 안 할게, 응?”

강하리는 그를 노려보았다.

“적당히 해요.”

하지만 구승훈은 이미 그녀를 품에 안은 채 누웠다.

“정말 아무것도 안 해, 하리야. 너랑 잠시만 이대로 같이 있고 싶어.”

강하리는 잠시 침묵하다가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조용한 방 안에서 귓가엔 온통 구승훈의 숨소리만 울려 퍼지자 강하리의 심장이 어느새 요란하게 뛰기 시작했다.

마음속에는 여전히 분노가 남아 있었지만 구승훈이 자신을 위해 힘들게 뛰어다닌다는 걸 잘 알았다.

그녀는 나지막이 숨을 내쉬었다.

“잠깐 쉬어요.”

구승훈은 가볍게 웃음을 터뜨리며 갑자기 그녀의 목덜미에 입맞춤을 했다.

이윽고 그의 커다란 손이 옷깃 안으로 파고들며 부드러운 그녀의 몸을 움켜쥐었다.

강하리의 몸이 심하게 굳어지며 경고하듯 그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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