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00화

심문석은 살짝 당황했고 강하리의 말에 협상팀도 인상을 찌푸리지 않을 수 없었다.

문연진은 시선을 내린 채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역시 뭣도 모르는 건 어딜 가나 똑같다.

이런 협상에서 자기가 끼어들 생각을 한다니.

하지만 심문석이 고개를 끄덕일 줄이야.

문연진이 인상을 확 찌푸리며 강하리를 돌아보니 그녀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고는 지체 없이 유물의 유래와 역사적 가치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 말을 듣던 문연진의 눈에 조롱 섞인 기색이 번쩍였다.

이 상황에서 강하리가 대체 얼마나 그럴듯한 제안을 할까 싶었는데 이런 말도 안 되는 소리일 줄이야.

이 유물들은 국내 시장에 유통된 적이 없다. 오기 전에 할아버지께도 구체적으로 물어봤지만 안타깝게도 할아버지조차도 아는 게 거의 없었다.

할아버지도, 심문석도 잘 모르는 걸 강하리가 어떻게 알 수 있겠나.

그렇게 생각한 문연진은 강하리가 망신당하는 걸 지켜보려 했다.

심문석을 뒤따르던 협상 팀원들도 조금은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강하리 씨, 모르면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세요.”

하지만 강하리는 조금도 멈출 생각이 없었다.

협상 팀원들은 불안해졌고 강하리의 말을 끊으려는 순간 심문석이 그들을 말렸다.

그는 강하리가 헛소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오기 전에 미리 공부했던 그는 이 청동기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봤고 심지어 이 청동기가 국내 암시장 거래에 나온 적이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해외로 불법 반출된 대부분의 문화재가 그렇듯 충분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해 환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런데 강하리가 자신 있게 말하는 것을 듣고 문득 증거가 있는 건 아닌지 궁금해졌다.

아니나 다를까, 말을 마친 강하리가 휴대폰에서 사진을 찾아냈는데 바로 오늘 회수할 청동 그릇을 찍은 것이었다.

사진을 찍은 장소는 한눈에 봐도 국내 유물 거래 시장 중 하나였다.

현장에서 문연진은 말할 것도 없고 심문석마저 깜짝 놀랐다.

그는 사진을 건네받고 반나절 동안 살펴보다가 웃음을 참지 못했다.

“얘야, 이 사진은 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