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07화

오히려 그녀의 시선이 여전히 주해찬에게 머물러 있었고 그가 씁쓸하게 떠나는 뒷모습을 바라보던 그녀의 눈동자가 흔들리고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강하리는 그의 품에 기대어 심장 박동 소리를 들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마 취한 것 같았다.

잔뜩 취해서 어떻게든 이 남자를 곁에 두고 싶었다.

송유라고, 구씨 가문이고 다 신경 쓰지 않은 채.

하지만 아직 술에 덜 취했는지 이성이 남아있어 그런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구승훈은 그녀를 안고 호텔로 돌아왔다.

방으로 들어서기 바쁘게 그녀를 문으로 거칠게 밀어붙였다.

“하리야, 난 네 거야. 그러니까 앞으로 너도 나만 봐, 알았지?”

강하리가 고개를 들어 그와 시선을 마주했다.

“구승훈 씨, 난 항상 당신을 바라봤어요, 항상. 가 버린 것도, 잊은 것도, 날 버린 것도 다 당신이잖아요...”

구승훈은 그녀의 눈물을 보며 가슴이 저릿했다.

“난 널 버린 적 없어. 하리야, 너만 날 원하면 언제든 난 여기 있어.”

강하리는 그의 가슴을 밀어내며 소리 없는 눈물을 흘렸다.

“날 버리고, 우리 아이도 버렸잖아요.”

구승훈은 가슴이 찢어질 듯한 아픔을 느끼며 그녀를 안고 침대로 향했다.

“원해. 전에는 내가 못난 놈이었어. 지금은 원해, 하리야, 우리 아이 갖자, 응?”

강하리의 머릿속이 느리게 굴러갔다. 또 가질 수 있을까?

구승훈이 그녀를 덮치는 순간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이렇게 말했다.

“구승훈 씨, 콘돔 써요. 나 유산하는 거 싫어요, 아픈 거 싫다고요.”

그녀의 입술을 깨무는 구승훈의 마음에 씁쓸함이 밀려왔다.

“겁내지 마, 다신 안 그럴 거야. 하리야, 가능하다면 우리 아이 갖자, 알았지?”

강하리가 또 임신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는 줄곧 아이를 원하지 않았고 갖고 싶다는 생각조차 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원했다. 아이가 있어도 좋을 것 같았다. 그러면 적어도 그녀가 다시는 떠나지 않을 테니까.

구승훈은 언젠가 자신이 아이를 이용해 여자를 잡고 싶다는 생각을 할 줄은 몰랐다.

하지만 지금은 정말 그녀를 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