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14화

“이게 망치는 거야? 그냥 너만 붙잡는 거야. 계약이 만료되고 일 해결하면 북교 프로젝트는 마찬가지로 대양그룹에 돈을 벌어주겠지.”

구승훈의 눈빛이 살짝 어두워졌다. 그는 지금까지도 정양철 부자가 강하리를 대양그룹에 계속 두려는 이유가 무엇인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처음에는 그들이 강하리를 이용해 자신을 상대할 줄 알았는데 지금은 그런 것 같지만은 않았다.

정말 강하리를 대양그룹에 남기고 싶은 게 강하리의 재능 때문일까?

반면 강하리는 구승훈을 멍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그 내기 계약에 대해 알고 있었어요?”

구승훈의 목울대가 일렁거렸다.

그는 알고 있었다.

강하리가 북교 땅을 차지하기 위해 서둘렀을 때부터 사람을 시켜서 알아봤다.

애초에 그녀를 지켜야겠다는 생각만 했지 그녀를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는 사실을 미처 깨닫지 못했다.

구승훈은 한참을 침묵하다가 어렵게 입을 뗐다.

“하리야, 미안해.”

강하리는 그를 바라보며 잠시 마음이 복잡해졌다.

정양철과 계약서에 서명할 때만 해도 그녀는 구승훈에 의해 절망에 빠졌던 건 사실이었다.

하지만 결국은 자신이 선택한 것이기도 했다.

시선을 바닥으로 내리던 그녀가 말했다.

“지금 이런 얘기 해 봤자 소용없어요. 일단 문제부터 해결해야죠.”

구승훈은 마음 한구석에 씁쓸했다. 차라리 그녀가 화를 냈으면 좋았을걸.

하지만 그녀는 가볍게 한 마디로 넘어갔다.

“걱정하지 마, 이 문제는 원만하게 해결될 테니까.”

강하리는 다른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결국 연성으로 가는 티켓으로 바꿨고 이륙하기 전 강하리는 백아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백아영은 일이 생겨 연성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조금 안타까워했지만 앞으로 기회가 많이 있을 거라는 말만 남겼다.

연성에 도착했을 때 구승재는 이미 공항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그는 두 사람을 보자마자 달려와 반갑게 맞이했다.

“송동혁이 맞아. 비계는 그가 매수한 사람들이 건드렸고 가족들도 뒤에서 선동한 건데 정양철과 상관이 있는지는 아직 단서가 없어. 자기는 깔끔하게 빠져나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