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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2화

손연지는 잠시 말을 멈추고 그의 하체를 흘깃 쳐다보았다.

“선배 말로는 당신이 정말 아무 반응도 없었다던데.”

“내가 남자한테 반응하는 게 이상하지!”

손연지는 그의 어깨를 토닥거렸다.

“노민우 씨, 병이 있으면 치료하면 되죠. 필요하면 언제든 전문의 예약 잡아줄게요.”

“난 아무 문제 없어!”

“문제가 없으면 꺼져! 또 내 앞을 어슬렁거리면 문제가 없는데도 문제가 생기게 할 거야!”

두 사람이 말다툼을 벌이면서 걷다가 응급실 문을 나서는 순간 소영준을 만났다.

두 사람을 본 소영준의 시선이 살짝 흔들렸다.

“노민우 씨, 또 무슨 일이죠?”

노민우가 웃었다.

“여기 병원 의사 선생님 좀 데려가려고요.”

소영준은 손연지를 흘깃 쳐다보았다.

“명인병원 산부인과에 의사가 부족한가요?”

노민우는 표정 하나 바뀌지 않고 태연하게 말했다.

“부족해도 너무 부족하죠. 거기로 가면 월급은 여기 세배로 드려요.”

손연지의 눈빛이 날카롭게 번쩍이는데 소영준은 큰 소리로 웃었다.

“그렇다면 저도 산부인과로 옮기고 싶네요.”

노민우가 웃었다.

“안타깝게도 일반 외과는 의사가 부족하지 않아요.”

소영준은 더 이상 말하지 않고 노민우와 반가운 인사를 주고받은 뒤 자리를 떠났다.

소영준의 모습이 거의 사라질 때까지 손연지가 그를 빤히 바라보았다.

노민우는 손연지를 바라보며 조롱 섞인 웃음을 터뜨렸다.

“한심하긴!”

손연지가 그를 무시하고 돌아서서 밖으로 걸어 나가는데 노민우가 서둘러 따라와 물었다.

“소영준 씨랑 약속 잡아줄까?”

손연지가 걸음을 멈추며 의심 가득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노민우, 정확히 원하는 게 뭐야?”

노민우가 웃으며 말했다.

“없어, 아무것도. 그냥 할 일이 없어서 여기 돌아다니는 건데.”

손연지는 콧방귀를 뀌었다.

“내가 할 일 찾아줄까?”

그러고는 주머니에서 다시 한번 메스를 꺼냈다.

노민우는 서둘러 자기 하반신을 가렸다.

“손연지, 좀 여자답게 행동할 수는 없어?”

“당신처럼?”

노민우의 입꼬리가 일그러지며 그녀를 끌어당겼다.

“어떻게 해야 나한테 살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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