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29화

장진영은 밖에서 차창을 두드리며 여전히 울부짖었고 구승훈은 시동을 걸고 곧장 차를 출발시켰다.

차 안에서 구승훈은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말을 꺼냈다.

“하리야, 송유라는...”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강하리가 입을 열었다.

“설명 안 해도 돼요, 방금 들었으니까.”

구승훈은 그녀를 힐끗 바라보고는 자신의 다친 손을 그녀의 손에 밀어 넣었다.

“더 이상 문제 일으키지 않게 잘 지켜보라고 했어.”

강하리는 자신의 손에 들어온 손을 잠시 쳐다보다가 그대로 잡았다.

가는 내내 그녀는 말을 하지 않았다.

“오늘 밤에 데리러 올게.”

차에서 내리기 전 구승훈은 그녀를 달래는 어투로 낮게 말했다.

강하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바로 차에서 내렸다.

강하리의 모습이 사라지고 나서야 구승훈은 휴대전화를 꺼내 구승재에게 전화를 걸었다.

“송유라 쪽은 어떻게 됐어?”

구승재는 한숨을 쉬었다.

“여전히 똑같아. 하루 종일 울고, 다리 부상도 의사 말로는 수술하면 일어설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최고의 전문가가 아니면 안 된대. 우리가 찾아줘?”

구승훈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일단 며칠 누워있으라고 해.”

구승재는 잠시 침묵했다.

“형, 차라리 죽게 내버려두는 게 낫지 않아? 이제 강하리랑 화해했는데 그 여자를 데리고 있는 건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야. 언젠가 강하리가 송유라 때문에 또 형을 떠날지도 몰라.”

구승훈은 미간을 찌푸린 채 한참이 지나서야 입을 열었다.

“잘 지켜봐, 문제 일으키지 않게, 송동혁 일은 알리지 말고.”

구승재는 대답을 마치고 전화를 끊었다.

강하리는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바삐 돌았다.

북교 프로젝트가 요 며칠 공개될 예정이고 그녀는 정주현에게 업무를 넘기기 시작했다.

정주현은 인수인계 과정에서 내내 미간을 깊게 찌푸렸다.

일을 하기 싫은 건 아니었지만 강하리를 보내는 건 아쉬웠다.

“정말 가야 해요?”

강하리가 피식 웃었다.

“아니면요?”

정주현은 한숨을 내쉬며 의자에 기대어 앉았다.

“회사에 오래 있을 줄 알았는데 6개월 만에 떠날 줄은 몰랐네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