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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8화

“지금 자고 있으니까 네가 올라가도 소용없잖아. 나랑 같이 출근하러 갈래?”

강하리는 고개를 저었다.

“아뇨, 올라가서 자료 준비해야죠. 며칠 뒤면 B시에 가야 해요.”

“또 가?”

강하리는 피식 웃으며 다가가 그의 입술에 짧게 입 맞추었다.

“얌전히 있어요, 내가 돈 벌어서 당신 먹여 살릴 테니까.”

구승훈의 목울대가 움찔하더니 강하리의 허리를 잡고 그대로 키스했다.

“먹여 살릴 필요 없어. 그냥 나 만족만 시켜줘.”

강하리는 얼굴이 살짝 붉어진 채 남자를 밀어냈다.

“얼른 가요, 난 연지 보러 올라가야 해요.”

구승훈은 마지못해 그녀를 보내주었다.

손연지는 하루 동안 집에서 자고 다음 날 바로 출근했다.

강하리는 그녀와 다시 얘기하고 싶었지만 손연지가 노민우를 언급하고 싶지 않다는 것을 눈치채고 입가에 차오른 말을 다시 삼켰다.

강하리가 아래층에 내려왔을 때 구승훈이 기다리고 있었다.

거즈와 약을 손에 들고 있던 남자는 강하리가 내려오자 인츰 건네주었다.

“강 대표님이 수고 좀 해줘.”

강하리는 미소를 지으며 물건을 건네받고 감긴 거즈를 조심스럽게 풀었다.

손에 난 흉측한 상처 때문에 그녀의 손도 흠칫 떨렸다.

구승훈은 다른 한 손으로 그녀의 턱을 그러쥐며 말했다.

“오늘 밤에 올 거야? 네가 없으니까 씻는 게 너무 불편해. 어제 손에 물 닿았는데 그대로 둘 수밖에 없었어.”

강하리는 입술을 꾹 다물며 차마 거절할 수가 없었다.

잠시 후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나 오늘 밤 야근해야 할지도 몰라요.”

구승훈이 바로 미소를 지었다.

“괜찮아, 야근하는 시간에 맞춰 데리러 올게.”

강하리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구승훈에게 약을 발라준 뒤 누군가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구 대표.”

구승훈이 돌아보니 밖에 서 있는 장진영이 보였고 순간 그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내가 했던 말은 깨끗이 잊어버렸네.”

장진영은 얼굴에 멍까지 들어 있었다.

“구 대표, 제발 우리 송씨 가문 좀 봐줘. 그 사람이 잠깐 어떻게 됐나 봐, 그 사람도 속은 거야!”

구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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