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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2화

강하리는 고개를 돌려 한참을 그를 바라보다가 말했다.

“이제부터 콘돔 끼면 안 돼요? 나 지금 되게 괴로워요.”

구승훈은 피식 웃었다.

“흘러내려? 어디 봐.”

그렇게 말하며 그가 강하리의 치마를 들어 올리려는 순간 강하리가 발로 세게 걷어찼다.

“비켜요.”

구승훈은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안아 들었다.

“내가 씻겨줄게.”

“아뇨, 내가 알아서 할게요!”

“얌전히 있어, 내가 씻겨 줄게.”

...

한편, 손연지가 병원에 막 도착해 차를 주차하고 있을 때 노민우가 옆에서 걸어왔다.

그의 이마에는 여전히 멍이 들어 있었다.

손연지는 그를 힐끗 보고는 차 문을 쾅 닫고 입원 병동으로 걸어갔다.

그 눈빛에 담긴 경멸과 혐오가 너무 짙어서 노민우는 차마 못 본 척할 수 없었다.

그는 다소 격앙된 표정으로 뒤를 따랐다.

“손연지, 이건 무슨 뜻이야?”

손연지의 발걸음이 멈추며 그녀가 노민우에게 다가가 어깨를 토닥였다.

“노민우 씨, 난 의사니까 내 앞에서 못 한다고 인정하는 게 부끄러운 일 아니야.”

당황한 노민우는 그녀의 말뜻을 알아차리고 발끈했다.

“손연지, 누가 못한다는 거야!”

“여기 당신 말고 다른 사람 있어?”

노민우는 순식간에 분노했다.

“못 해? 밤새 좋다고 소리 지른 게 누군데? 그날 몇 번이나 했는지 알아? 자기가 술에 취해서 필름 끊겨놓고 나보고 못 한다고?”

손연지는 비웃으며 돌아섰다.

“노민우 씨, 헛소리하지 마. 내가 필름이 끊겨도 그런 일은 절대 안 잊어!”

노민우는 너무 화가 나서 황급히 그녀를 끌어당겼다.

“안 돼, 이 일 제대로 얘기해.”

다른 건 몰라도 남자로서 자존심이 걸려 있었기에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손연지가 피식 웃었다.

“무슨 얘기를 해, 선배한테 증명해 달라고 할까?”

노민우가 씩씩거렸다.

“한 번 더 자, 너 정신 멀쩡할 때!”

손연지는 발을 들어 그를 홱 걷어찼다.

“꿈 깨, 너 때문에 첫 경험도 버렸는데 두 번째도 버리라고?”

노민우는 이를 악물고 화를 꾹 참았다.

“버리다니?”

“당신이랑 하는 건 그냥 버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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