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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5화

주해찬은 더 이상 얘기하지 않고 회의 흐름에 맞춰 최종 확인만 한 뒤 자리를 떠났다.

주해찬이 떠난 후 문연진이 강하리 옆에 나타났다.

“강하리 씨, 주해찬 씨랑 아직도 그렇게 사이좋은 거 승훈 오빠도 알아요?”

강하리가 그녀를 힐끗 보았다.

“문연진 씨 상처는 다 나았어요?”

당연히 상처는 아직 낫지 않았고 얼굴에 흉터가 남을지도 모른다.

이 말을 들은 문연진은 울컥 화가 치미는 것 같았다.

구승훈이 강하리를 위해 자신을 건드릴 줄은 몰랐다.

문씨 가문 사람들이 구씨 가문을 찾아갔고 구동근은 그녀에게 제대로 된 보상을 해주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승훈이 강하리를 이렇게 감싸고 도니 속에 열불이 나 견딜 수가 없었다.

문연진이 피식 웃었다.

“강하리 씨는 뭐가 그렇게 당당해요? 승훈 오빠가 당신 곁에 있다고 해서 승훈 오빠를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요?”

강하리가 대본을 내려다보며 그녀를 무시했지만 문연진은 굴하지 않고 말을 이어갔다.

“구씨 가문에서 인정한 며느리는 나고 오빠 마음속에 있는 여자는 송유라예요. 명분이든 오빠 마음이든 다 가지지 못했으면서 뭐가 그렇게 의기양양한데요? 고작 같이 밤이나 보내는 장난감 주제에!”

강하리가 마침내 시선을 들어 그녀를 올려다보았다.

“문연진 씨는 통역이 아니라 이간질하는 일이 더 잘 어울리겠어요.”

말을 마친 그녀가 원고를 들고 가려는데 문연진이 뒤에서 말했다.

“아직 모르죠? 승훈 오빠가 송유라 걷게 하려고 의사 찾아주고 있다는 거.”

강하리의 걸음이 멈칫했지만 곧 다시 제 갈 길을 갔다.

자리로 돌아와 보니 손에 들고 있던 원고가 이미 구겨져 있었다.

구겨진 원고를 펴고 나니 마음속의 혼란스러움도 함께 진정되었다.

문연진의 도발이 아닌 구승훈을 믿어야 한다.

문연진이 둘 사이를 갈라놓는다는 걸 알기에 더더욱 그녀를 믿지 말아야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원고를 보면서 넋이 나갔고 옆에 있던 사람이 그녀를 불러서야 정신을 차렸다.

곧 회의를 시작하기에 그녀는 마음을 가다듬고 정신을 집중해 업무에 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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