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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7화

밑에 막 내려온 구승훈은 건물 입구에 서 있는 노민우를 보았다.

그의 이마에는 아직도 멍 자국이 남아 있었다.

구승훈이 차 쪽으로 걸어가 담배에 불을 붙이자 노민우가 얼굴을 찡그리며 다가왔다.

“손연지가 강하리랑 같이 살아?”

구승훈은 그를 힐끗 돌아보았다.

“여자랑 잤는데 얻어맞기까지 해?”

노민우는 큼 헛기침을 했다.

“실수로 침대에서 떨어진 거야. 손연지는 어때?”

구승훈은 말하기 전에 담배를 한 모금 빨아들였다.

“몰라.”

“너 방금 위에서 내려오지 않았어?”

구승훈이 그를 흘겨보았다.

“난 강 대표님만 보여.”

“... 그래.”

노민우가 한숨을 내쉬며 옆에서 덩달아 담배에 불을 붙였다.

강하리가 위층에서 내려오자 두 남자가 나란히 서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보였다.

구승훈이 그녀를 보고 이쪽으로 걸어왔지만 강하리는 그런 그를 그대로 지나쳐 노민우에게 다가갔다.

“노민우 씨, 연지 괴롭히지 않겠다면서요?”

노민우는 다소 침울한 기색이 역력했다.

“강하리 씨, 그 여자가 먼저 들이댔다면 믿겠어요? 계속 날 안고 자겠다는데 어떤 정상적인 남자가 그런 상황에서 참을 수 있겠어요!”

강하리는 노민우를 바라봤다.

“왜 못 참아요, 걔가 취했다고 그쪽도 취했어요? 결국 아랫도리 간수 못 한 거잖아요!”

노민우는 그녀의 말에 괜히 찔렸다.

당시 술을 많이 마셨지만 취할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손연지를 보니 다소 견딜 수가 없었고 그녀가 입 맞췄을 때 온몸에 불이 붙은 것 같았다.

“그럼 내가 뭘 어떡해요, 저 여자랑 결혼이라도 해요? 한 번 잔 걸로 그러지는 말죠?”

손연지도 노민우와 어떻게 해볼 생각이 없었기에 강하리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단지 조금 화가 났을 뿐이었다.

못 참았다는 말 한마디로 모든 게 설명이 되지만 충분하지 않았다.

손연지는 상관없다고, 괜찮다고 계속 말했지만 누구도 이런 일을 쉽게 넘길 수는 없었다.

그녀는 어두운 얼굴로 노민우를 바라보았다.

“그쪽 몸에 무슨 병 같은 거 없죠?”

노민우는 당황했다.

“강하리 씨, 날 어떤 사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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