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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6화

그녀는 이 시간쯤이면 강하리가 출근했을 거라고 예상했다.

심지어 밖에서 한참 동안 기다렸다가 돌아오기까지 했다.

그런데 문을 열자마자 이런 모습을 보게 될 줄이야.

강하리도 손연지를 보고 살짝 놀랐다.

“왜 이 시간에 돌아왔어? 몸이 안 좋아? 감기 걸렸어? 아까 목소리 들었는데...”

강하리는 말을 채 마치기도 전에 멈칫했고 시선이 손연지의 목에 새겨진 키스 마크로 향한 채 한참 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이, 이게 무슨 일이야? 손연지, 너...”

손연지는 구승훈을 힐끗 쳐다보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바로 돌아서서 방으로 들어갔다.

강하리의 가슴이 철렁하며 서둘러 다가가 구승훈을 끌어당겼다.

“당신은 일단 가요.”

구승훈이 무슨 말을 하려던 찰나 그대로 쫓겨나게 되었다.

닫힌 문을 바라보며 그의 관자놀이가 펄떡거렸다.

‘이렇게 내쫓는다고?’

강하리는 구승훈을 내보낸 뒤 손연지의 방으로 향했고 그녀가 들어갔을 때 손연지는 이미 옷을 갈아입은 뒤였다.

“무슨 일이야? 당직이라고 하지 않았어?”

강하리의 눈에는 걱정이 가득했고 손연지의 얼굴엔 어색한 표정이 스쳐 지나갔다.

“어젯밤에 술을 너무 많이 마셨어. 내 주량 알잖아, 와인 한 잔만 마셔도 의식을 잃을 지경인데.”

“그리고?”

“그리고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났는데 그게 다야.”

강하리는 그녀를 끌어당겨 몸을 확인했다.

“소 교수님이야?”

손연지는 그 말만 들어도 피를 토할 지경이었다.

“소 교수님 아니야, 소 교수님이었다면 꿈에서도 웃었겠지!”

강하리는 몸을 움찔했다.

“그럼 누구야?”

노민우의 이름이 입술에 맴돌았지만 손연지는 굳어버린 채 말을 잇지 못했다.

저런 미친놈과 잤다는 게 그녀에겐 너무도 수치스러운 일이었다.

“개한테 물렸다고 생각할 거야!”

강하리는 그녀의 표정을 빤히 보았다.

“노민우는 아니지?”

“...”

“소 교수님이랑 밥 먹는데 굳이 끼어들잖아. 그것도 모자라서 그, 그 자식이...”

손연지는 처음으로 너무 화가 나서 할 말을 잃었다.

강하리는 그녀를 욕실로 끌고 들어가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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