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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1화

강하리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구승재 씨한테 와서 당신 돌봐주라고 연락할게요.”

구승훈의 얼굴엔 불만이 가득했다.

“걔가 왜 날 돌봐?”

강하리가 그를 흘겨보았다.

“구승훈 씨, 내가 올라가면 나한테 손 안 대겠다고 약속할 수 있어요?”

구승훈이 그녀를 안았다.

“약속할게.”

강하리는 웃으며 그를 차 밖으로 밀어냈다.

“당신 약속은 이제 아무 소용이 없어요!”

그러고는 곧장 차를 몰고 떠났다.

그녀도 며칠은 쉬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정말 이 개자식 때문에 힘들어 죽을 것 같았다.

구승훈은 사라지는 차를 바라보며 입꼬리를 피식 올리다가 얼마 후 눈빛이 무겁게 가라앉았다.

사실 강하리가 오지 않는 것도 다행이었다. 마침 오늘 밤 처리해야 할 일이 아직 남아 있었으니까.

그는 휴대폰을 꺼내 구승재에게 전화를 걸었다.

“데리러 와.”

구승재가 구승훈을 데리러 왔고 두 사람은 구씨 가문 저택으로 갔다.

가는 동안 구승재가 참지 못하고 말을 꺼냈다.

“그 두 사람 추궁했더니 송동혁이 보냈다고 하더라. 송동혁 측에도 사람 보냈는데 송씨 가문에 갔을 때 마침 짐 싸서 도망갈 준비 하고 있었대. 그러면서 말로는 진용철이 거짓말을 했다고, 형을 건드릴 생각은 없었대.”

구승훈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잠시 후 말을 꺼냈다.

“송유라 쪽에는 송동혁한테 무슨 일이 생겼다는 걸 비밀로 해. 안 그러면 또 성가신 문제가 생겨.”

구승재는 인상을 찌푸리며 무슨 말을 하고 싶었지만 결국 참고 이렇게 물었다.

“정말 송동혁 짓이야?”

구승훈이 피식 웃었다.

“송동혁이 미치지 않고서야 나한테 달려들지 않지.”

구승재는 인상을 찌푸렸다.

“송동혁이 아니라면 둘째 형이야?”

구승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맞는지 아닌지 때려보면 알겠지.

어쨌든 그들은 구승현의 측근들과 연결돼 있었기 때문에 구승현과 어느 정도는 관련이 있는 사람이었다.

구씨 가문의 옛 저택에 도착한 구승훈은 곧장 구승현의 방으로 향했다.

구승현은 흔들의자에 누워 예쁜 가정부가 먹여주는 포도를 입에 넣고 있었는데 누군가 방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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