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24화

술에 많이 취해서 그런지 노민우는 이 미친 여자가 조금 귀엽게 느껴졌다.

노민우는 정신없이 일어나 손연지를 힘겹게 일으켜 세우고 어디 사는지 물어보려 했지만 그녀가 갑자기 구토를 했다.

노민우의 관자놀이가 불끈거리며 화를 내고 싶어도 그럴 수 없었다.

결국 그는 근처 호텔에 방을 잡았고 손연지를 침대에 눕힌 후 샤워를 하러 욕실로 들어갔다.

하지만 샤워가 반쯤 끝났을 때 욕실 문이 누군가에 의해 열렸다.

원피스를 입고 있던 손연지는 불편해서인지 벗어버린 상태였고 몸에는 간단히 속옷만 걸친 채 비틀거리며 욕실로 들어가 노민우 앞에서 옷을 벗었다.

노민우는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고 손연지는 옷을 다 벗고 샤워기 아래로 곧장 걸어 들어와 씻기 시작했다.

노민우가 마른침을 꿀꺽 삼키며 조용히 옆으로 나가려는데 손연지의 발이 미끄러지자 무의식적으로 그녀를 붙잡았다.

손이 닿는 순간 몸속의 취기가 순식간에 올라오며 노민우는 머리가 핑 도는 것을 느꼈다.

손연지의 몸매가 이렇게 좋을 줄은 몰랐다.

손연지는 흐릿한 표정으로 노민우를 바라보았다.

“오빠, 진짜 잘생겼다. 누나랑 잘 생각 없어?”

노민우가 그녀를 끌어올렸다.

“손연지, 내가 누구인지 알겠어?”

손연지가 그의 얼굴을 만졌다.

“미친 노민우랑 좀 닮긴 했는데 소 교수님만큼 잘생기진 않았지만 나쁘진 않네, 잘 거야?”

노민우의 가슴이 오르락내리락하며 손연지를 번쩍 들어 침대에 던져버렸다.

“술에 취해서 나한테 달려들지 마. 그렇게 남자가 고파?”

그러자 손연지는 그를 잡아당기며 뭉개진 발음으로 말했다.

“소 교수님, 나 교수님 좋아해요.”

노민우의 분노가 머리 꼭대기까지 치밀어 올랐는데 손연지가 별안간 그의 목을 붙잡고 입 맞추기 시작했다.

다음 날 이른 아침.

손연지는 눈을 뜨기도 전에 끔찍한 두통을 느꼈다.

무의식적으로 옆을 더듬어 휴대폰을 가져오려는데 손끝에 따뜻한 체온이 느껴졌다.

깜짝 놀라 눈을 떴더니 옆에 노민우가 있었다.

머릿속이 윙 울리던 그녀는 곧장 발을 들어 노민우를 침대에서 걷어찼다.

...

하룻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