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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3화

강하리는 당황했다.

“무슨 일이에요?”

정주현의 목소리가 다소 서늘했다.

“어젯밤 갑자기 비계가 무너져서 노동자 두 명이 다쳤는데 저희가 이미 비상계획을 가동해서 치료든 보상이든 모두 최선의 방안을 제시했는데도 어디서 문제가 생겼는지 두 노동자 가족들이 갑자기 소란을 피우고 안전감독국에도 우리 공사장 안전에 문제가 있다며 신고해서 지금 프로젝트 전체가 중단됐어요.”

강하리의 가슴이 내려앉았다.

“두 사람 다 크게 다친 건가요?”

“아니요, 원래 비계가 그렇게 높지 않았거든요.”

강하리는 잠시 안도하다가 곧 다시 표정이 가라앉았다.

원래는 이번에 돌아가서 북교 프로젝트를 순리롭게 끝내고 자신 역시 대양그룹에서 무사히 나가 정식으로 외교부에 들어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 시점에 북교 프로젝트에 또다시 무슨 일이 생길 줄이야.

무엇보다 정양철과의 내기 계약이 곧 만료될 예정이었고 만료일 전에 이 프로젝트를 성사시키지 못하면 대양그룹에 발이 묶일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가족들 먼저 진정시킨 다음 뒤에서 누가 손을 쓴 건 아닌지 알아보세요. 저희 공사 안전에는 분명 아무 문제가 없어요. 비계에 누가 수작을 부린 건 아닌지 살펴봐야 해요.”

이윽고 그녀가 잠시 멈칫하며 말했다.

“특히 송동혁 쪽 잘 살펴봐요.”

얼마 전 입찰 때문에 송동혁을 고소한 적이 있는데 그가 복수를 하는 건 아닌지 의심되었다.

송동혁이라는 말을 듣자 정주현은 잠시 멈칫했다.

“하리 씨, 송동혁을 고소하려던 사건 취하했어요.”

강하리의 이마가 순식간에 찡그려졌다.

“네? 왜 소송이 취하됐어요, 나한테 말도 없이?”

정주현도 다소 화가 났다.

“나도 우리 영감탱이가 대체 무슨 생각으로 소송 취하를 했는지 모르겠어요.”

강하리는 정주현의 말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물었다.

“정 회장님이 취하하게 했어요?”

정주현은 대답했다.

“네.”

강하리는 침묵했다.

“네, 알겠어요.”

그녀는 전화를 끊고 정양철에게 전화를 걸었다.

“정 회장님, 이 시간에 전화드려서 죄송한데 송동혁 사건에 대해 왜 취하했는지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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