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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2화

강하리는 조금 불안했다.

“구승훈 씨, 나 인터뷰 있어요.”

구승훈의 시선이 무겁게 내려앉았다.

“왜 나한테 전화 안 했어?”

강하리는 잠시 침묵하다가 입을 열었다.

“전화하려고 했는데 당신은 여기 못 들어오니까요.”

강하리가 전화하려 했다는 말을 듣고 구승훈은 마음이 조금은 편해졌다.

“어디 다치진 않았어?”

강하리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하지만 구승훈은 불안한 듯 강하리의 온몸을 살핀 뒤 그녀를 내보냈다.

나가보니 자신과 인터뷰하기로 한 기자가 민연진을 인터뷰하고 있었고 순간 강하리의 얼굴이 살짝 일그러졌다.

인터뷰가 진행 중이었고 국내 방송과 연결돼 있었기 때문에 민연진이 시작했으면 그녀가 인터뷰를 끝내야 했다.

인터뷰가 끝나고 나서야 기자는 다소 미안한 듯 강하리에게 다가갔다.

“강하리 씨, 조금 전 계속 오지 않으시고 생방송 쪽에도 시간이 촉박해서 민연진 씨를 인터뷰하게 됐어요.”

강하리가 민연진을 바라보자 민연진은 싱긋 웃었다.

“강하리 씨, 괜찮죠? 기자님들도 바쁘신 분들이라 계속 그쪽 기다릴 수는 없으니까요.”

“화장실 일 그쪽 짓이에요?”

민연진은 순진한 표정을 지었다.

“강하리 씨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강하리의 입가가 굳어졌다. 민연진이라고 의심은 했지만 증거는 없었다.

민연진은 옆에서 웃으며 말했다.

“강하리 씨 지금 본인이 기회 놓친 걸 내 탓이라고 하는 거 아니죠?”

민연진의 얼굴에는 조롱이 섞여 있었다.

하지만 말이 끝나기 바쁘게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서 있는 구승훈이 어두운 눈동자로 바라보는 것을 알아차렸다.

구승훈은 비웃으며 민연진에게 다가갔다.

“민연진, 내가 너 건드리게 만들지 마.”

민연진은 순간 발바닥부터 한기가 올라오는 것을 느꼈지만 애써 미소를 지었다.

“승훈 오빠,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구승훈은 다른 말 없이 다가와 강하리를 밖으로 끌어냈다.

밖으로 나온 뒤에야 그는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화났어?”

강하리는 피식 웃었다. 화가 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었다.

민연진의 거듭되는 도발과 수작,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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