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16화

강하리의 입꼬리가 씰룩거렸지만 그녀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리가 정말 아팠다.

지난 며칠 동안 구승훈은 그녀를 쉬게 해주지 않았다.

“구승훈 씨, 나 어딘가 좀 불안해요.”

강하리가 욕조에 기대어 속삭이자 구승훈은 눈썹을 치켜뜬 채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뭐가 불안해?”

강하리는 입술을 달싹거렸다.

“궁지에 몰린 송동혁이 날뛸까 봐요.”

구승훈의 눈빛이 번뜩였다.

“네 옆에 사람 몇 명 더 붙일게.”

강하리는 얼굴을 찡그리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왠지 모를 불안감이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었다.

그때 구승훈은 그녀가 넋을 잃은 빈틈을 파고들어 몸을 기울여 키스했다.

강하리는 번뜩 정신을 차렸다.

“구승훈 씨, 뭐 해요?”

구승훈은 뻔뻔하게 말했다.

“욕조에서 안 해본 지 오래됐잖아.”

강하리의 표정이 확 바뀌었다.

“왜 시도 때도 없어요?”

하지만 구승훈은 이미 안으로 파고들었고 욕조 안의 물은 파도처럼 출렁거리며 끊임없는 움직임에 바닥으로 넘쳐흘렀다.

“구승훈 씨...”

“응, 나 여기 있어.”

구승훈은 귓가에 낮게 깔리는 물소리와 함께 그녀를 품에 안으며 속삭였다

“하리야, 여보라고 불러봐.”

강하리는 죽기 살기로 입술을 깨물며 그 호칭을 입 밖에 꺼내지 않았다.

구승훈은 그녀의 쇄골을 살며시 깨물었다.

“그럼 승훈 씨라고 불러.”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움직임은 그녀를 도망치지 못하게 옭아맬 뿐 그 어떤 쾌락도 주지 않았다.

강하리의 눈가가 붉게 달아오르며 결국 그의 괴롭힘을 이기지 못하고 물기를 머금은 눈으로 불렀다.

“승훈 씨.”

구승훈은 그녀가 부르는 소리에 이성을 잃고 눈동자가 더욱 짙게 물들더니 그녀의 허리를 붙잡고 맹렬한 공격을 시작했다.

강하리는 그의 고문에 지칠 대로 지쳐서 그의 손에 이끌려 욕실 밖으로 나와 침대에 눕자마자 잠이 들었다.

구승훈은 여전히 욕망이 가득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며 만족감을 느꼈다.

강하리가 다시 잠에서 깨어났을 때는 이미 다음 날 아침이었다.

멍한 상태로 눈을 뜬 그녀는 여기가 아파트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