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18화

강하리는 정주현을 바라보며 최대한 차분한 어투로 말했다.

“이쪽은 정주현 씨한테 맡길게요. 전 이 사람 데리고 병원 가야겠어요.”

정주현은 미간을 찌푸리며 강하리를 바라보았다.

“하리 씨는요, 안 다쳤어요?”

“안 다쳤어요.”

그렇게 말한 뒤 강하리는 구승훈을 차 안으로 끌어당겼다.

가는 내내 그녀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 있었고 구승훈도 상처 부위를 계속 압박하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의사가 상처를 치료하고 근육이나 뼈가 다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강하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손연지가 급히 달려왔다.

“왜 그래? 무슨 일이야?”

강하리는 입술이 하얗게 질린 채 한참 후에야 답했다.

“이제 괜찮아.”

노민우는 손연지를 따라가던 중 누구에게 들었는지 강하리에게 다가와 물었다.

“승훈이 대신 칼 맞았어요?”

손연지의 표정이 확 바뀌었다.

“구승훈 대신 칼 막아줬어?”

강하리는 혼란스러운 마음을 억누르며 손연지를 위로했다.

“난 괜찮아, 걱정하지 마. 오히려 저 사람이 다쳤어.”

구승훈의 휴대폰이 계속 울렸고 그는 손연지를 보며 말했다.

“하리가 좀 놀라서 잠시만 같이 있어 주세요. 전 나가서 통화 좀 할게요.”

손연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구승훈이 나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얼굴을 찡그리며 물었다.

“대세 무슨 생각으로 구승훈 대신 칼을 막은 거야! 구승훈처럼 덩치 큰 남자를 네가 왜 막아?”

강하리가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그땐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고 하면 믿어줄 거야?”

손연지는 갑자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한참을 그녀를 바라보다가 물었다.

“하리야, 너 아직도 그 사람 사랑하지?”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그런 상황에서 그를 위해 칼을 막아주겠나.

강하리는 입술을 달싹이며 구승훈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없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가 가까이 다가오고 자신을 휘두르게 내버려두지도 않았을 테니까.

“아마도.”

강하리가 낮게 속삭이자 손연지는 조금 마음이 상했다.

그녀는 사실 강하리가 구승훈과 화해하길 바라지 않았다. 적어도 그렇게 빨리 화해하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