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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9화

구승훈의 눈동자에 희망의 빛이 번쩍였다.

강하리가 그를 보호하기 위해 달려온 순간 그녀가 다칠까 봐 두려운 마음이 제일 먼저 들었지만 동시에 기쁘기도 했다.

두 사람이 헤어진 후부터 지금까지 그가 따라다니며 잡지 않았다면 강하리는 아마 절대 돌아보지 않았을 것이다.

이제 강하리가 기꺼이 그의 접근을 받아주고 있긴 하지만 그게 자신이 따라다녀서 얻은 결과라는 걸 구승훈은 잘 알았다.

그녀의 마음속에 아직 자신이 있는지 구승훈은 확실한 대답을 듣지 못했다.

그녀가 달려와 그의 앞을 가로막는 순간까지 말이다.

구승훈은 정말 화가 나고 두려웠지만 그런 대답을 해준 그녀에게 고마운 마음도 들었다.

아무 말도 없었지만 백 마디 말보다 더 가슴에 와닿았다.

강하리는 입술을 달싹이며 거즈로 감싼 그의 손으로 시선을 돌렸다.

부정하는 말이 목 끝까지 차올라도 입 밖으로 내뱉을 수가 없었다.

도대체 이 남자는 무슨 생각이었을까, 그런 상황에서 단숨에 칼을 손으로 움켜쥐다니.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나서서 칼을 막아주려 한 건 그녀였지만 사실은 구승훈이 자신을 지켜주었다.

시간이 흐른 뒤 강하리는 마침내 시선을 들어 남자의 뜨겁고 무거운 눈빛을 마주했다.

그녀는 더 이상 그에게서 도망치지 않고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구승훈 씨, 계속 확고하게 날 선택할 거예요? 송유라나 구씨 가문 사람들 앞에서도요.”

구승훈은 진지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하리야, 내가 충분히 보여주지 않았어?”

강하리는 한참을 그를 바라보다가 말을 꺼냈다.

“구승훈 씨, 그 남자가 칼을 들고 당신에게 달려드는 걸 본 순간 정말 무서웠어요. 이대로 당신을 잃을까 봐, 아직 제대로 사랑도 해보지 못한 우리가 이렇게 영원히 헤어질까 봐.”

그녀는 웃으며 말했지만 갑자기 눈물이 쏟아졌다.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당신 앞에 다가가서 막았어요.”

구승훈은 숨이 턱 막히며 그녀를 곧장 품으로 끌어당겼다.

강하리는 그의 가슴에 이마를 기대었다.

코끝이 시큰 해났다.

그녀의 마음에는 여전히 갈피를 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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