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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9화

강하리가 잠시 멈칫하다가 다시 휴대폰을 내려놓는데 바로 그때 구승재가 다시 전화를 걸었다.

그녀는 어이없다는 듯 웃더니 곧바로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전화를 받고 그녀가 말하기도 전에 구승재의 목소리가 들렸다.

“형, 송유라 찾았어. 요양원 꼭대기 옥상에 있어. 지금 건물에서 뛰어내리려고 난리야. 아무리 설득해도 소용없고 형만 찾고 있어. 이미 아래층에 사람들 보내서 조치했고 위에도 올려보냈는데...”

강하리는 구승재의 말을 듣고 순간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랐다.

한참이 지나서야 그녀는 말을 꺼냈다.

“구승재 씨, 저 강하리에요. 그쪽 형 샤워 중인데, 제가 휴대폰 넘겨줄게요.”

당황한 구승재가 멈칫하더니 저도 모르게 해명했다.

“하리 씨, 오해하지 마세요...”

하지만 강하리가 그의 말을 가로챘다.

“나한테 설명할 필요도 없고, 설명해야 할 사람도 당신이 아니잖아요.”

그렇게 말한 뒤 그녀는 곧장 화장실로 향했다.

화장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구승훈의 완벽하고 섹시한 몸매가 눈에 들어왔다.

강하리는 그를 2초간 바라보다가 휴대전화를 건넸다.

“구승재 씨 전화 왔어요. 그쪽 유라가 뛰어내린대요.”

구승훈은 샤워기를 끄고 물이 흘러내리는 머리를 뒤로 넘긴 뒤 전화기를 건네받아 뚝 끊었다.

강하리가 그에게 휴대폰을 건네고 문밖으로 나가려고 돌아서는데 구승훈이 그녀의 손목을 붙잡고 뒤로 끌어당겼다.

“화났어?”

강하리는 마음이 씁쓸했다.

고개를 돌려 구승훈을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가슴 속 둔탁한 통증을 참으며 말했다.

“구승훈 씨, 송유라한테 갈 기회를 줄게요. 하지만 이대로 가면 다시는 나 찾아오지 마요. 난 다른 여자랑 남자 공유할 생각 없으니까.”

말을 마친 그녀는 구승훈의 손을 뿌리치고 화장실에서 나왔다.

밖으로 나오자 눈가에 아릿한 통증이 느껴졌다.

분명 마음속으로 그를 믿어야 한다고 되뇌었지만 그래도 괴로운 건 어쩔 수 없었다.

화장실에서 구승훈은 이미 끊긴 휴대전화를 차가운 얼굴로 바라보았다.

그는 짜증스럽게 머리를 쓸어 넘긴 뒤 타월을 꺼내 무심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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