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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0화

구승재의 눈가가 싸늘해지며 소름 돋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사람은?”

구승재의 목소리도 살짝 가라앉았다.

“밑에 구명 매트를 깔고 가운데 가림막까지 있어서 충격을 덜었어. 의사 말로는 죽지는 않아도 일어서기는 힘들 것 같대.”

구승훈은 안도하듯 한숨을 내쉬고 한참을 침묵하다가 대답했다.

“사람을 보내서 지켜보고 주변 사람들 한번 살펴봐.”

말을 마친 뒤 전화를 끊고 뒤돌아보니 강하리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또 안 죽었어요?”

구승훈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조금 망설여졌다.

아마 지금 무슨 말을 하든 그녀의 마음이 불편할 것 같았다.

강하리는 그를 등지며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명이 참 기네.”

구승훈은 저도 모르게 낮은 웃음을 내뱉으며 다가가 그녀를 안았다.

“이러면서 질투 안 한다고?”

강하리는 그를 등지고 있다가 한참이 지나서야 말했다.

“구승훈 씨, 언젠가 당신이 송유라를 선택한다면 난 미련 없이 돌아설 거예요.”

구승훈은 그녀를 품에 꼭 안았다.

“걱정하지 마, 그런 기회는 주지 않을 테니까.”

강하리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구승훈은 송유라에게 가지 않았지만 송유라의 문제는 언제나 그의 책임이었다.

말로는 신경 쓰지 않는다고 해도 여전히 신경 쓰고 있었다.

강하리는 속이 상했지만 더 이상 뭐라 하지 않고 얌전히 구승훈의 품에 기대어 있었다. 하지만 한참이 지나도 잠은 오지 않았다.

이때 다른 방에서 문연진도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문연진은 저쪽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를 듣고 아쉬운 마음에 한숨을 내쉬었다.

“역시 쓰레기는 쓰레기야. 건물에서 뛰어내려도 사람 하나 부르지 못하네. 그렇게 애썼는데 다 소용없게 됐어.”

그녀는 몰래 이를 갈았다. 보아하니 다른 방법을 생각해야 할 것 같았다.

...

유물 회수 작업과 사업가 구출 작전이 모두 완료되었고 이제 남은 것은 유물 인계식이었다.

인계식은 상대방이 지정한 연회장에서 진행되었다.

강하리가 행사장에 들어서자 주해찬이 강하리 옆으로 걸어왔다.

“어젯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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