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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6화

그 질문에 사람들은 굳어버렸다.

문연진이 대체 왜 이러는 걸까.

당사자의 예비 남자 친구가 자리에 있는데도 계속해서 주해찬을 끌어들였다.

주해찬은 피식 웃었다.

그를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대답할 수 있는 뻔한 질문이었다.

하지만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이미 강하리와 구승훈이 이 정도 사이로 발전했기에 그가 개입할 필요가 없었다.

그는 술잔을 들고 연달아 세 번 마셨고 주위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당황했다.

주해찬은 술잔을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들 재밌게 노세요. 저는 할 일이 있어서 이만 가볼게요.”

말을 마친 그가 뒤돌아 밖으로 나가자 미간을 찌푸린 채 주해찬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강하리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가슴속에서 치밀어 올랐다.

구승훈이 옆에서 비웃었다.

“속상해?”

강하리는 시선을 내린 채 술을 들이켰다.

속상한 게 아니라 화가 날 뿐이다.

오늘 밤 문연진의 도발은 너무 뻔했다.

그녀는 이 관계에 아무 상관도 없는 주해찬을 굳이 끌어들였다.

강하리는 구승훈을 무시하고 문연진을 돌아보며 말했다.

“문연진 씨, 그렇게 할 일이 없으면 가서 스피치 연습이나 하세요,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허튼짓하지 마시고. 나중에 미션 나갈 때 창피하지 않게요!”

말을 마친 강하리가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향하자 구승훈도 서둘러 뒤를 따랐다.

문연진은 두 사람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주먹을 꽉 말아쥐었다. 강하리, 지금 내 실력이 부족하다고 비꼬는 거야?

자기가 무슨 자격으로?

그저 업무상 능력이 조금 뛰어날 뿐이잖아.

주변 사람들은 다소 복잡한 표정으로 문연진을 바라봤다.

그 사람 중에는 문연진과 함께 일했던 사람들도 있었는데 전에 봤던 그녀는 이런 사람이 아니었다.

그런데 오늘 밤엔 어딘가 미쳐있는 사람 같았다.

그러니 강하리처럼 성격 좋은 사람도 그녀 때문에 저렇게 화를 내지.

밖으로 나온 강하리는 구승훈의 목을 끌어당겨 그대로 그의 턱을 콱 물었다.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온 힘을 다해.

구승훈은 고통에 낮게 신음하며 그녀의 허리를 붙잡고 품에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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