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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2화

강하리는 고개를 들어 구승훈의 시선을 마주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눈빛에는 반가움이 숨겨져 있었다.

“어떻게 연락도 없이 여기 왔어요?”

구승훈의 목소리는 원망으로 가득했다.

“내 전화 받을 시간은 있고?”

강하리는 괜히 마음에 찔렸다.

“그동안 너무 바빴어요.”

며칠 동안 줄곧 낮에는 협상, 밤에는 회의가 있었고 회의가 끝나면 깊은 밤이 되곤 했다.

그래서 한동안 구승훈에게서 걸려 온 전화를 받은 적이 손에 꼽혔다.

“그렇게 바쁜데 주해찬이랑 웃고 떠들고, 밥도 먹었어? 선배 앞에서는 안 바쁜가 봐.”

강하리는 얼굴을 찡그리며 그를 바라봤다.

“일 얘기 했어요.”

구승훈은 그래도 심통이 났다.

하지만 두 사람이 이제 막 만난 터라 주해찬 때문에 괜히 기분 잡치고 싶지 않았다.

구승훈은 고개를 숙여 그녀의 입술에 키스하며 간절한 마음을 담아 그녀의 입술을 깨물었다.

“나 안 보고 싶었어?”

확인받고 싶은 어린아이 같았다.

강하리의 심장이 세차게 뛰며 가볍게 답했다.

“보고 싶었어요.”

멈칫하던 구승훈은 거칠게 몰아쉬는 호흡마저 열기로 가득했다.

그는 그녀의 허리를 감싼 채 고개를 숙여 그녀를 집어삼킬 듯 거칠게 입술을 탐했다.

강하리는 거친 입맞춤에 그의 목을 감싼 채 겨우 버티고 있었다.

구승훈은 그 틈을 타 그녀의 치마 지퍼를 열어젖혔고 큰 손이 그녀의 부드러운 가슴을 파고들어 탐욕스럽게 움켜잡았다.

남자의 크고 거친 손이 그녀의 연약한 피부를 조금씩 문지르자 그 손길에 강하리도 몸을 떨었다.

“구승훈 씨...”

강하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구승훈이 다시 그녀의 입술을 막았다.

아래를 타고 내려가던 남자의 큰 손이 그녀의 납작한 배에 머문 채 더 움직이지 않았다. 유혹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녀의 대답을 기다리는 것 같기도 했다.

강하리가 벗어나려 했지만 남자는 더욱 단단히 옭아맬 뿐이었다.

갑자기 따뜻한 물이 쏟아지며 구승훈은 거추장스러운 그녀의 옷을 찢어버렸다.

조금 전 거칠게 문질렀던 부위에 손자국이 그대로 남아있었고 구승훈은 부드럽게 웃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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