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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7화

강하리는 전화를 끊고 고개를 돌려 주해찬을 바라보았다.

“미안해요, 선배.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주해찬은 피식 웃었다.

그는 개의치 않았다. 구승훈을 이해할 수 있으니까.

그런 위기감은 자신도 전에 겪어본 적이 있는데 이번엔 상황이 정반대였다.

주해찬은 강하리를 바라보다가 한참 후에 입을 열었다.

“하리야, 내가 그때 네 손 놓지 않았으면 우린 어떻게 됐을까?”

메시지를 보내던 강하리의 손이 순간 멈칫하며 그녀도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그녀 역시 확신이 서지 않았다.

하지만 구승훈이 옆에서 방해하는 상황에선 아무리 버텨도 그들은 결실을 볼 수 없었을 것이다.

“선배, 지나간 일은 그냥 내려놔요.”

하지만 주해찬은 그저 미소만 지었다.

내려놓으라고, 그게 어디 쉽나.

애초에 자신과 강하리가 헤어지게 된 원인이 구승훈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니 더더욱 그러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와서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지는 않을 것이다.

구승훈이 강하리에게 행복을 줄 수 있다면 그도 기꺼이 축복해 주겠지만, 만약 그가 또다시 그녀에게 상처를 준다면 미련 없이 그녀를 데려갈 것이다.

...

외교부에서 열린 오전 회의는 주로 이번 일에 대한 설명회였다.

교포 출신의 한 부유한 사업가가 Y국에서 은밀한 경로를 통해 해외에서 분실된 문화유물을 발견했는데 상대와 정보를 교환해 문화유물을 정상적인 방법으로 국내에 들여오려다가 문화 유물 밀수범이라는 누명을 뒤집어썼다.

이번 임무는 그 부유한 사업가를 구출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 문화유물 일괄을 국내로 되찾아오는 것이었다.

강하리를 포함한 협상팀은 총 15명으로 구성되었다.

문화유적 전문가, 외교부 관계자, 고문 변호사,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국방부 관계자까지 함께했다.

그리고 그 선두에는 놀랍게도 90대의 심문석이 있었다.

심씨 가문의 어르신인 심문석은 아흔이 넘었지만 여전히 백발의 정정한 모습이었다.

심문석 옆에는 심준호가 고문 변호사 역할로 서 있었다.

심문석의 시선이 모두를 훑어보다가 강하리에게 향했고 그는 잠시 멈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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