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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9화

강하리는 문연진을 보는 순간 이 모든 게 이해가 되는 것 같았다.

문연진이 구씨 가문을 떠나면서 이미 포기한 줄 알았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너무 순진했던 것 같다.

승훈 오빠라고 부르며 일부러 약선 요리까지 배우러 다니는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쉽게 포기할 수 있겠나.

“오늘 밤 네 경쟁 상대는 문연진이야.”

박근형은 강하리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는 서둘러 다가와 귓속말로 중얼거렸다.

“문연진은 언어에 재능이 있고 이번 미션이 고대 유물과 관련된 건데 문씨 가문 어르신이 이 분야의 전문가라서 문연진이 보고 배운 게 있으니 이 분야에서는 너보다 조금 유리할지도 몰라.”

그래도 아끼는 제자가 남에게 이용당하는 건 원치 않았다.

강하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동안 특별히 준비도 많이 하고 정보도 많이 찾아봤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교수님.”

박근형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연스럽게 강하리의 실력을 믿었다.

하지만... 그는 슬쩍 저쪽에 있는 심사위원 테이블을 바라보았다.

오늘 밤 이 대회는 공정하고 공평하게 진행되기는 어려울 것 같았다.

그가 무슨 말을 하기도 전에 문연진이 이쪽으로 걸어왔다.

“강하리 씨, 우리 또 만나네요.”

강하리는 싱긋 웃으며 자연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문연진 씨, 반가워요.”

박근형은 옆에서 살짝 의아한 모습이었다.

“둘이 아는 사이야?”

강하리는 고개를 끄덕였고, 그녀가 무슨 말을 하기도 전에 문연진이 먼저 대답을 꺼냈다.

“몇 번 만난 적 있어요.”

박근형의 눈빛이 번뜩였지만 더 이상 묻지 않고 강하리를 살짝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기만 했다.

강하리는 여전히 얼굴에 미소를 띠며 말했다.

“교수님, 제 걱정은 마세요, 괜찮아요.”

박근형은 미간을 찌푸리며 그녀와 문연진을 번갈아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난 가서 준비하고 있을게.”

박근형이 나가자 문연진은 강하리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강하리 씨, 오늘은 승훈 오빠가 그쪽 편 안 들겠죠?”

말을 하며 그녀는 또다시 웃었다.

“남자에게 빌붙기만 하는 여자는 노리개와 다름없다는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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