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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6화

강하리는 헛웃음을 터뜨렸다. 둘이 짜고 치는 걸 모를 줄 알고?

하지만 구승훈이 그사이 살이 빠진 것은 사실이었기에 그녀는 입술을 달싹이며 가정부를 돌아보았다.

“이따가 이 사람 좋아하는 요리 보내드릴 테니 그대로 따라 해 보세요.”

가정부가 웃으며 말했다.

“그래요, 하리 씨. 사실 하리 씨가 집에 오는 게 그 어떤 요리보다 도움 돼요. 오늘 대표님 얼마나 행복해하시는지 봐요.”

강하리는 말 속에 담긴 의미를 못 들은 척 젓가락을 움직이며 밥을 먹기 시작했다.

구승훈은 많이 먹지 않고 이따금 음식을 집어주며 그녀가 먹는 모습을 지켜보기만 했다.

강하리의 그릇이 가득 차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강하리는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리며 그를 흘겨보았다.

“내가 알아서 먹을 수 있으니까 얼른 먹기나 해요!”

구승훈이 피식 웃었다.

“난 배 안 고파.”

강하리는 잠시 침묵하다가 그에게 갈비 한 조각을 건넸고 그제야 구승훈은 젓가락을 움직여 먹기 시작했다.

가정부는 옆에서 몰래 웃으며 다시 주방으로 들어갔다.

“오후에 진 장관님께 전화 드렸어. 이번에 Y국으로 가지? 거긴 조금 추우니까 두꺼운 옷이랑 생필품도 준비했어. 부족하면 거기서 사면 되고 또...”

강하리는 눈앞에서 쉴 새 없이 말하는 남자를 보며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녀는 고기 한 조각을 그의 입에 넣어주었다.

“그만해요, 내가 해외로 간 적 없는 것도 아니고.”

말을 마친 그녀가 계속해서 먹기 시작했고 구승훈은 그녀를 바라보며 입안에 있는 고기를 천천히 씹어먹었다. 눈빛은 마치 그녀를 잠식할 것만 같았다.

구승훈은 입에 넣은 코코넛 과육을 씹으며 그녀를 바라보았고, 그의 눈빛은 그녀를 잊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진태형에게 전화를 걸어 그녀가 오늘 안에 도착해야 한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면 그는 정말 그녀를 보내고 싶지 않았다.

공항으로 가는 길에 구승훈의 휴대폰이 계속 울리고 ‘어르신’이라는 세 글자가 계속 화면에 떴다.

강하리는 그걸 보고 시선을 돌렸다.

“바쁘면 전화부터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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