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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1화

구승훈은 그 메시지를 보고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정주현은 옆에서 구승훈을 바라보며 가벼운 웃음을 터뜨렸다.

“오늘 같은 자리에 구 대표님도 오시나?”

구승훈은 그를 흘끗 쳐다봤다.

“여자 친구가 이렇게 잘나가는데 정주현 씨는 내가 빠질 줄 알았나 봐?”

정주현은 피식 웃었다.

“여자 친구? 본인 상상 속 여자 친구?”

구승훈은 그를 슬쩍 보며 말했다.

“조만간 그렇게 될 텐데.”

정주현의 얼굴에 머금었던 웃음이 옅어졌다.

“구 대표님 자신감이 넘치시네.”

구승훈은 애정이 가득한 눈빛으로 아직 무대 위에 있는 여성을 바라보며 말했다.

“강하리에 대해선 내가 늘 한발 빨랐던 거 정주현 씨도 잘 알지 않나?”

정주현은 씁쓸한 감정이 치솟았다. 둘이 아직 정식으로 관계를 확정 지은 건 아니지만 적어도 강하리가 이미 그를 받아들이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마음속으로 짜증이 났다. 하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자신과 강하리는 불가능하다는 걸 잘 알았다.

저 영감탱이는 대체 무슨 생각인 거야!

계동회가 끝나고 강하리는 구승훈을 따라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그런 두 사람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정양철의 눈빛이 무척 어두웠고 옆에서 정주현이 참지 못하고 물었다.

“후회하세요? 후회하는 거면 내가 지금 쫓아가고요. 강하리는 아직 구승훈 마음 안 받아줬거든요.”

그러자 정양철은 그를 노려봤다.

“괜히 소란 피우지 마!”

구승훈과 강하리는 행사장을 나와 곧장 시청으로 향했다.

“사실 첩자가 누군지 이미 알 것 같아요.”

구승훈의 눈빛이 번뜩였다.

“그래도 증거는 있어야지.”

강하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시청에 도착하니 저쪽에는 이미 누군가가 기다리고 있었다.

구승훈을 보자마자 그 남자는 이번 입찰의 모든 입찰서를 건네주었고 구승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수고했어요.”

그리고는 강하리를 사무실로 데려갔다.

입찰서를 살펴보기 전 강하리가 낮게 중얼거렸다.

“입찰 전날 밤에 프로젝트팀원들에게 전화를 돌려서 입찰서를 바꾼다고 했어요. 누가 유출했는지 파악하기 쉽도록 각자 금액을 다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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