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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0화

강하리는 손연지가 자신을 부를 때까지 한참을 멍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멍하니 뭐 해?”

강하리는 뒤를 돌아보며 고개를 저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그렇게 말한 뒤 그녀는 흩어져 있던 생각을 정리하고 병동으로 걸어갔다.

방금 그 말을 들었을 때 그녀는 마음 한구석에 약간의 두려움이 밀려왔다.

찰나의 순간 그녀는 바로 송동혁에게 가서 물어보고 싶었다.

하지만 이성이 그녀를 말렸다. 지금처럼 사람들이 오가는 병원에서 다짜고짜 찾아가서 다그치는 건 좋은 선택이 아니었다.

만약 들어갔다가 참지 못하고 소란이라도 피우면 송동혁의 친딸인지 아닌지 여부와 상관없이 정서원의 평판은 완전히 망가질 테니까.

그녀는 이제 막 회복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엄마가 평온하게 살길 바랐다.

강하리는 손연지를 바라봤다.

“연지야, 혹시 친자 확인할 수 있는 곳 알아?”

손연지는 깜짝 멈칫했다.

“친자 확인 검사? 누구를 하려고?”

강하리는 잠든 정서원을 힐끗 쳐다보며 손연지에게 방금 들은 말을 속삭였다.

손연지는 깜짝 놀라며 미처 받아들이지 못했다.

“네가 송동혁의 딸이 아니라고?”

강하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도.

두 사람이 말한 잡것에 자신 말고 또 다른 누군가 있을 리가.

“아니, 그럼 송동혁은 왜 그때 네 엄마한테 자기 자식이 아니라고 말하지 않았던 거야? 미친 거야, 몇 년 동안 아내와 자식을 버렸다는 소리만 듣고 살았잖아.”

강하리의 눈동자에 냉기가 감돌았다.

“만약 우리 엄마가 자신이 품고 있는 아이가 송동혁의 아이가 아닌 걸 알았어도 그 비싼 보석을 다 주었을까?”

“젠장!”

손연지는 이를 갈았다.

“송동혁, 그 개자식!”

이내 확 바뀐 어투로 말했다.

“오히려 잘됐어. 그 사람들과 바로 선 그어버릴 수 있잖아. 넌 정말 좋은 사람인데 어떻게 그런 쓰레기 같은 아버지가 있을 수 있겠어!”

강하리는 그녀의 말에 웃음이 났다.

“그래, 이제 진짜 연을 끊어야지.”

“그래서 어떻게 할 거야?”

손연지가 묻자 강하리의 입꼬리가 굳어지더니 잠시 후 입을 열었다.

“별생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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