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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8화

저택 지하 창고.

창고라고 했지만 실은 철창이었다.

철창 한쪽 벽에는 온갖 종류의 고문 도구가 걸려 있었다.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구승훈은 불쾌감이 얼굴에 스쳐 지나갔고, 밀려오는 역겨움을 참으며 긴 다리를 뻗어 그중 한 케이지로 다가갔다.

그곳에는 안현우가 가운데에 묶여 있었는데 상반신에는 아무것도 걸치지 않았고 몸에는 핏자국이 가득했다.

구승훈이 들어오자 안현우가 피식 웃었다.

“구승훈, 네가 이렇게까지 그 여자를 소중히 여길 줄은 정말 몰랐네!”

구승훈의 얼음장 같은 얼굴에는 표정이 하나도 없었다.

그는 안현우를 힐끗 보고는 옆에 있는 벽으로 걸어가 채찍을 잡고 근처 양동이에 담그더니 안현우가 미처 반응할 틈도 없이 바로 채찍을 휘둘렀다.

채찍이 닿자 살갗이 벗겨지며 안현우는 처절한 비명을 질렀다.

“구승훈, 너 이 새끼...”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또다시 채찍이 날아왔고 안현우의 비명소리가 지하 창고에 계속 울려 퍼졌다.

정주현과 노진우가 달려갔을 때 안현우의 몸은 이미 피투성이가 되어 있었다.

정주현은 순간 멈칫하다가 옆으로 가서 헛구역질을 해댔다.

구승훈은 그를 힐끗 보고는 채찍을 옆으로 던지며 노진우에게 눈치를 주었다.

“깨워.”

노진우는 짧게 대답하고 양동이에 담긴 얼음물을 들이부었다.

안현우는 멍한 상태로 눈을 떴고 그의 눈은 진작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

“승훈아, 승훈아, 오랜 우정을 생각해서라도 살려줘, 응? 다신 안 건드릴게, 다신!”

구승훈은 담배에 불을 붙이고 가만히 서서 그를 지켜보았다.

안현우는 독하고 무정한 게 무엇인지 처음으로 경험했다.

그리고 친구라고 생각했던 그에 대해 사실은 하나도 몰랐다는 걸 이제야 깨달았다.

“구승훈, 안씨 가문에게 밉보일까 두렵지도 않아?”

구승훈은 피식 웃었다.

“오랜 세월이 지났는데 날 처음 보는 것처럼 말하네?”

말이 끝나기 바쁘게 그는 다시 채찍을 들어 이번에는 안현우의 하반신을 내리쳤다.

비명 소리가 다시 한번 울려 퍼졌고 안현우가 또다시 기절한 후에야 구승훈은 채찍을 던지고 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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