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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편의 프러포즈의 모든 챕터: 챕터 1 - 챕터 10

40 챕터

0001 화

[결혼 3주년 축하해. 서프라이즈 준비했으니까 저녁에 일찍 들어와. 무조건 마음에 들 거야.]권은채는 문자를 보낸 후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다시 주방으로 들어가 가스 불을 약한 불로 조절한 다음 계속 채소를 썰었다. 정신없이 바쁘긴 했지만 기분이 좋아 보였다.그의 답장이 없다고 해도 기분에 전혀 영향을 주진 않았다.옆에 있던 도우미가 말했다.“사모님, 제가 도와드릴게요.”“괜찮으니까 할 일 해요. 오늘 저녁은 내가 직접 차려주고 싶어서 그래요.”도우미가 부러워하며 말했다.“사모님과 대표님은 정말 서로 사랑하시네요.”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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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2 화

권은채가 이혼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절친 배정아는 먼저 10분 동안 주도운의 욕만 주야장천 했다.“그 자식 진짜 일전 한 푼도 안 줬어? 밖에서 다른 여자를 만날 때는 거금을 쓰더니 어쩜 아내인 너한테는 이렇게 쪼잔할 수가 있어?”“쪼잔한 건 아니야. 3년 동안 도운 씨한테 받은 돈이 꽤 많아. 그 돈을 돌려달라고 하지 않은 것만 해도 어딘데.”“그렇게 생각해선 안 되지. 두 사람은 부부야. 주도운의 돈도 네 거고 네 돈도 네 거지. 그리고 맨날 네 몸을 탐내면서 욕구를 풀었는데 돈을 좀 쓰면 뭐 어때서?”권은채는 머리가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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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3 화

“그래? 근데 아무리 한심해도 남의 가정을 파탄 낸 불륜녀보다 더하겠어?”권은채의 반박에 서예빈은 한참 동안 넋을 놓았다가 겨우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사색이 된 얼굴로 권은채의 따귀를 내리치려 했다.권은채는 그녀의 손목을 덥석 잡고 가차 없이 따귀를 후려갈겼다.“전에 예빈 씨를 가만히 내버려 둔 건 예빈 씨가 자기 능력으로 도운 씨의 아이를 가져서야. 하지만 단지 임신했다는 이유로 내 앞에서 잘난 척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었어. 왜? 불륜녀 주제에 우월감이라도 생겼어?”권은채가 따귀를 날린 바람에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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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4 화

가뜩이나 주씨 가문 사람들이 권은채를 싫어하는데 가짜 임신인 게 밝혀지면서 온갖 미움이란 미움은 다 받았다. 권은채만 보면 냉랭하기 그지없었다.주도운이 왜 이렇게까지 화를 내나 했더니 서예빈이 건드리지 말아야 할 것을 건드렸기 때문이었다....권은채는 돌아와서 며칠 더 기다렸지만 주도운은 여전히 감감무소식이었다.그날 케이 클럽에서 만난 후로 권은채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주도운이 이혼하지 않고 버티는 게 권은채에게 모욕을 주기 위해서고 또 어딜 가든 남편에게 버림받은 아내라는 손가락질을 받게 하면서 예전의 복수를 하려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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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5 화

하여 평소 밖에 나올 때도 아내와 동행하지 않았다. 강민기는 지금까지 권은채를 딱 두 번 봤다.한 번은 주도운이 서류를 놓고 갔는데 일에 지장 줄까 봐 권은채가 직접 회사까지 가져다줬었다. 주도운이 아무리 싸늘하게 대해도 권은채는 잠깐 실망만 할 뿐 그 어떤 원망도 쏟아내지 않았다. 보기에는 참 말도 잘 듣고 철이 든 여자였다.또 한 번은 주씨 가문 어르신의 생신 연회였는데 그 해는 주도운과 권은채가 결혼한 이듬해였다. 주씨 가문 사람들은 그녀를 탐탁지 않아 했고 소개하는 사람도 없었다.그날 저녁 권은채는 주씨 가문에서 공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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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6 화

그 말을 마친 후 권은채는 정신을 잃고 말았다.다시 눈을 떴을 때 어떤 낯선 방에 누워있었는데 옆에 낯선 남자가 누워있었다. 침대 옆에 널브러진 옷가지들만 봐도 어젯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있었다.그녀는 갈증 때문에 목이 타들어 가는 것만 같았다. 속상함도 잠시 자신을 위로했다. 적어도 어젯밤의 뚱뚱한 중년 남자보다는 훨씬 더 잘생겼다고 말이다.어젯밤의 일로 권강훈이 걱정됐던 권은채는 재빨리 옷을 입고 돌아가려 했다. 그런데 인기척에 침대 위의 남자가 눈살을 찌푸리며 깨려 하자 그녀는 재빨리 이불을 얼굴까지 덮어주고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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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7 화

“내가 다른 목적이 있어서 이러는 거라고 의심하는 거 알아. 그래서 각서도 쓰겠다고 했잖아. 이혼할 때 변호사와 촬영 감독까지 불러도 돼. 내가 먼저 이혼하겠다고 했고 일전 한 푼도 받을 생각 없어.”주도운은 입술만 적실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혹시 내가 이혼한 걸 이용해서 언론에 도운 씨와 주씨 가문을 욕할까 봐 그래?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돼. 내가 도운 씨랑 이혼한 거로 그 어떤 이득이라도 얻는다면 난 죽어도 싸.”한참 후에야 주도운이 입을 열었다.“네가 이렇게 얘기한다고 해서 내가 믿을 것 같아?”권은채의 인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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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8 화

권은채가 웃으면서 일어났다.“TV나 계속 봐.”그녀는 약국에 들러 약을 산 후 마트로 걸어갔다. 배정아가 요구했던 물건을 사고는 생리대 코너를 돌다가 갑자기 그녀도 두 달 정도 생리를 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문득 났다.3년 전에 유산한 후 생리 주기가 항상 불규칙했고 두세 달에 한 번씩 생리하곤 했다.‘곧 하겠지, 뭐.’권은채는 혹시라도 생리대가 모자랄까 봐 몇 봉지 더 샀다. 결제를 마치고 나가려는데 한 여자가 들어오면서 그녀와 어깨를 부딪쳤다. 그 바람에 봉투를 바닥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그런데 사과는커녕 자기 옷을 툭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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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9 화

권은채는 고개를 들어 빌딩의 유리벽 안을 바라보았다. 안이 정확히 보이진 않았지만 차가운 눈빛이 그녀를 지켜보고 있다는 건 느낄 수 있었다. 그 눈빛에 그녀는 등골이 다 오싹했다.‘이런 소란까지 피웠으니 내가 얼마나 싫을까. 죽이고 싶은 생각도 들겠어.’권은채는 임남규가 데려온 경비의 도움을 받아 인파 속으로 비집고 들어갔다. 바닥에 앉아서 난동을 부리는 권정환을 본 순간 머리가 다 지끈거렸다.“대체 뭘 어쩌겠다는 거예요?”권정환은 그녀를 보더니 먼지를 툭툭 털고 일어났다.“마침 잘 왔어. 주도운더러 내려오라고 해. 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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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0 화

“임신은 좋은 일이지. 임...”그제야 정신을 차린 배정아가 두 눈을 크게 떴다.“주도운 그 자식 애야?”“응.”“젠장. 어떡해? 그 자식한테 말하려고?”권은채가 고개를 내저었다.“아니. 어차피 곧 이혼할 텐데.”배정아는 멈칫하다가 말했다.“그럼... 이 아이 낳을 거야?”권은채는 뭐라 대답해야 할지 몰라 입을 꾹 다물었다.임신했다는 소리를 듣자마자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아이를 지우는 것이었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온 후 많은 생각을 했다.이건 그녀와 주도운 사이의 원한이지 배 속의 아이는 아무런 잘못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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