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욱이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그의 눈에는 마치 사냥꾼의 어두운 빛이 어렸다."네가 참으로… 내게 뱉은 말들이 모두 진심이더냐!"그가 그녀를 꾸짖는 것 같았으나, 분노의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봉구안은 그가 이미 자신의 말에 마음이 움직여, 손을 비비며 전의를 다지는 것을 알아챘다.그녀는 공손히 머리를 숙였다."북방군은 가는 곳마다 승리하니, 군령을 내리시면 반드시 크나큰 번국을 얻으실 것입니다!""잘 말했도다!"소욱은 크게 만족해했다.그는 즉시 명령을 내렸다."장수 몇을 불러 회의를 열게 하라!"무장들만 부른 것을 보니, 전쟁과 평화의 문제를 논할 것이 아니라 이미 결단을 내리고 실행만 남은 것이었다.이로써 봉구안은 목적을 달성했으므로 물러날 수도 있었으나, 그녀에겐 아직 남은 할 말이 있었다."폐하, 이번 전쟁은 매우 중대하오니, 신첩이 대소사에 가서 우리 남제의 장병들을 위해 기도하겠나이다. 전쟁이 끝날 때까지 계속 기도드릴 것입니다."소욱은 그녀를 두어 번 보더니,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네가 그러한 뜻을 가졌다면, 허락하마."황후가 기도에 나서는 일은 변경의 장병들에게도 큰 위로와 격려가 될 터였다.이후, 봉구안은 공손히 예를 표하고 물러났다.그녀가 어전을 나서자, 햇살이 그녀 얼굴을 비추며 마치 금빛을 덧씌운 듯했고, 그 얼굴은 더욱 고요하고 맑았으며, 살기를 감춘 채 빛났다.……영화궁.연상은 짐을 정리한 뒤, 봉구안 앞에 다가와 물었다."마마, 정말로 기도하러 가시는 것이옵니까?"봉구안은 내무부의 마지막 장부를 확인하고 장부를 덮으며 간결하게 답했다."무엇을 하든, 모두 남제의 승리를 위해서이다."그날, 황제께서는 양국과의 전쟁을 결심하는 칙령을 정식으로 내렸다.십만 대군이 북방에 증원될 것이었다.조정의 주화파는 황제에게 신중히 생각하실 것을 간언했으나, 소욱은 군심을 동요시킨다는 이유로 이들에게 중벌을 내렸다.그중에서도 특히 고집스러운 노신들은 피투성이가 되도록 매질당하면서도 계속 외쳤다."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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