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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화

작가: 일설연우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31 18:57:16
“장군? 맹성주다. 정말 맹성주 그가 돌아왔다.”

양나라 주장은 크게 놀랐다.

맹성주?

그럴 리가!

맹성주는 10만 대군을 거느리고 동쪽으로 가지 않았나? 왜 갑자기 여기로 돌아왔지?

양나라 주장이 반응하기도 전에 군영 입구에서 비명 소리가 잇달아 들렸다.

상대방은 열몇 명의 정예 기병일 뿐이었는데 기세등등하였다.

주장이 소리쳤다.

“멍하니 뭣들 하는 거야! 진을 쳐서 그들을 막아라!”

남제의 포로들은 구원병이 온 것을 보고 모두 전투에 참여하여 봉구안의 뒤를 따라 목숨 걸고 싸웠다.

봉구안의 붉은 술 은총은 수많은 사람을 베었다.

주장과 몇몇 부장은 이 상황을 보고 술이 깨었다.

전에 택천궐에 쳐들어가겠다는 호언장담은 어디 갔는지 찾을 수 없었다.

맹성주는 너무 무서운 사람이었다.

봉구안은 현란하게 사람을 죽였다.

그는 정말 사람이 아니었다!

양나라 병사들은 맹성주가 왔다는 말을 듣고 싸우기도 전에 사기를 잃었다. 그들은 무기를 버리고 머리를 싸안고 주저앉았다.

이것은 그들의 뼛속까지 파고든 두려움이었다.

맹성주의 북영군과 대전할 때, 무기를 버리고 주저앉으면 살 수 있다.

양나라 주장은 이들의 행동을 보고 무척 화를 냈다.

그는 칼을 휘두르며 소리쳤다.

“모두 일어나서 그들을 죽여라!

“맹성주를 죽인 자에게 황금 천 냥을 주고 대장군으로 봉한다! 일어나 적을 죽여라!”

그가 이 말을 다 했을 때, 갑자기 붉은 술이 달린 은총이 날아와 그의 발 앞에 매섭게 꽂혔다.

그는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섰다. 고개를 들자 먼 곳 말 등에 앉아 있는 소장군의 차가운 눈빛과 마주했다.

상대방의 눈빛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그는 자신도 모르게 몸서리를 쳤다.

봉구안은 한 손으로 말 등을 받치고 몸을 날려 주변의 양나라 병사들을 걷어찼다.

전쟁터의 사람들은 자동으로 두 무리로 나뉘었다.

한쪽은 양나라 병사들인데 적어도 12만 명은 되었다.

다른 한쪽은 봉구안이 거느린 십여 명의 정예 기병과 방금 속박에서 벗어난 남제의 병사들인데 약 만 명 정도 되었다.

양나라 주장은 인간 장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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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정
2025. 01. 03. AM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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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욱은 단정과 단회욱의 일행들을 알아보았다. 특히 단정이 단회욱의 친동생이라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그로 인해 소욱은 이번 여정 내내 단정에게 차갑게 대했으며, 단정 또한 그를 반기지 않았다.단정은 생각했다. 형님은 이 패군보다 열 배, 백 배는 나은 사람이라고…그리고 봉구안, 그 독한 여자는 결국 자신의 선택을 후회할 거라고 믿었다.이틀 후, 일행은 드디어 옥령산 기슭에 도착했다.옥령산은 웅장하고 장엄했으며, 산 정상은 구름과 안개로 뒤덮여 마치 신선이 사는 곳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곳은 신선과 악의 기운들이 공존하는 장소였다.단정은 강렬한 살기를 감지했다. 아니나 다를까, 이들이 말을 내리자마자 수백 명의 암위들이 모습을 드러내 길목을 막아섰다.“어디서 온 자들이냐!” 암위 중 하나가 크게 외쳤다.단정은 기다렸다는 듯이 소리쳤다.“뒤에 계신 분은 황제 폐하이시다! 당장 무릎을 꿇지 못할까!”단정은 이 구중탑이 조정의 소유임을 믿고 있었다. 황제가 직접 명하면 남산왕에게 구중탑의 입구를 열라고 하는 것이 쉬울 거라 여겼다.그러나 암위들은 확고한 태도를 보였다.“이곳은 남산왕께서 관할하시는 중대한 장소다. 폐하께서 친히 오셨다 하더라도 들일 수 없다. 그러니 이만 돌아가는 게 좋을 것이다!”단정은 비웃었다.“참으로 거만하군.”소욱은 이런 상황이 올 것을 예견한 듯 봉구안의 허리에 걸린 옥패를 보았다. 봉구안은 그의 시선을 읽고는 아무 말 없이 옥패를 그에게 건넸다.소욱은 옥패를 높이 들며 명령했다.“남산왕을 데려오거라.”“예!”얼마 지나지 않아 남산왕이 산에서 내려왔다.그의 나이는 4~50대쯤 되어 보였으며, 복장은 평민들과 같았다. 옷 곳곳에 크고 작은 얼룩들이 있어, 군사들을 지휘하는 왕의 모습이라 보기 어려웠다.“신, 폐하께 문안드립니다.” 남산왕은 겉으로는 공손한 태도를 취했으나, 그 눈빛과 표정에는 고집스러운 기질이 드러났다.황제가 이번 행차에서 구중탑을 허물려 한다는 것을 알게 되자, 남산왕의 그 얄팍

  • 폭군의 장군 황후   제603화

    그녀가 멍하니 생각에 잠겨 있는 사이, 소욱은 참지 못하고 그녀의 턱을 들어 올리며 입을 맞췄다.봉구안은 즉시 그를 밀어내며 불쾌한 어조로 말했다.“무슨 짓이십니까.”소욱은 얕은 미소를 지었다.“남녀 간의 정,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일이니 감정을 억제하지 못했을 뿐이다.”이 모든 말은 그녀가 예전에 했던 말을 그대로 흉내 낸 것이었다.봉구안의 얼굴에는 미묘한 불편함이 떠올랐다.그때 그녀는 자신이 돌아오지 못할 줄 알고, 다시는 그를 만날 수 없을 거라 생각했기에 감정에 이끌리는 대로 그에게 입을 맞췄던 것이었다.하지만 지금은...봉구안은 곧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이제 시간이 늦었습니다. 방으로 가서 쉬십시오.”소욱은 문 밖을 향해 물었다.“진한길, 지금 이곳에 빈방이 있느냐.”밖에서 대답이 들려왔다.“폐하, 호위병들이 방을 전부 차지하여 남은 방이 없습니다.”소욱은 다시 봉구안을 바라보며 말했다.“그렇다면, 어쩔 수 없이 너와 방을 함께 써야겠구나.”봉구안은 그가 일부러 그러는 것을 알면서도 차분히 말했다.“아마도 저를 오해하신 것 같습니다. 그날 밤의 일은…”소욱은 갑자기 표정을 굳히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나는 알고 있다. 그대가 변덕스럽고 정 없는 여자라는 것을. 하지만 상관없다. 나는 너를 끝까지 사랑할 것이다.”봉구안은 어쩔 수 없는 듯 난감해졌다.“폐하, 제가 다시는 폐하와 그런 일을 하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모르십니까!”소욱의 표정이 잠시 굳어졌으나, 곧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괜찮다. 내가 먼저 다가가면 되는 일이니.”봉구안은 그를 피하려고만 했다.그때, 밖에서 단정의 외침이 들려왔다.“방이 부족하면 저와 같이 써도 됩니다! 제 침대는 넓으니!”도대체 어디서 굴러온 망나니인가.그날 밤, 소욱은 더이상 봉구안과 같은 방을 고집하지 않았다.그는 알고 있었다. 지금은 큰 적 앞에서 여성에게 탐닉할 때가 아니었다.더구나 그녀가 지금 사랑을 논할 마음이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공격’은 자

  • 폭군의 장군 황후   제602화

    단정은 참을 수 없었다.그가 문을 두드리는 기세라면 문짝이라도 뜯어낼 기세였다.아까 잠시 자리를 비웠다가 다시 내려와 보니 식사하던 봉구안이 사라지고 없었다.그는 주인장에게 물어봤고, 한 남자가 와서 봉구안과 함께 방으로 올라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단정이 문을 몇 번 두드리자 갑자기 몇 명의 남자들이 나타나 그를 위협적인 눈빛으로 쳐다봤다.그들은 마치 단정이 안으로 들어가기만 하면 그의 목숨을 앗아가겠다는 태도였다.이 기분이 매우 불쾌했다.단정은 안에 있는 남자가 황제일 가능성이 크다고 의심하기 시작했다.문이 갑자기 열렸다.봉구안은 가면 뒤에서 차갑게 단정을 바라보았다.“무슨 일이니?”단정은 주먹을 꽉 쥔 채 물었다.“두 분 안에서 뭘 하고 계시는 겁니까?”단정의 말이 끝나자마자, 봉구안은 그의 옷자락을 잡아채 그를 끌고 가버렸다봉구안은 단정을 그의 방으로 데려가 단호히 말했다.“더 이상 문제를 일으키지 말거라. 한번만 더 이런 소란을 피운다면, 우리는 이제 이곳에서 각자 갈 길을 가게 될 것이다. 알겠느냐?”단정은 분한 듯 말했다.“저는 누구와 어울리시든 상관없습니다. 그러나 그 남자들 때문에 형님을 구하는 계획에 차질이 생긴다면, 저는 절대로 용서하지 않을 겁니다!”봉구안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답했다.“사람은 반드시 구할 것이다.”최악의 경우, 그녀는 구중탑에서 함께 죽을 각오도 되어 있었다.봉구안은 후회한 적도, 두려운 적도 없었다.하지만 소욱의 갑작스러운 등장은 그녀를 어지럽혔다.그가 무슨 생각으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두 시진 후, 소욱이 잠에서 깨어났다.눈을 뜨자마자 그는 무의식적으로 봉구안을 찾았다.그녀가 탁자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는 모습을 보자, 그의 표정이 한결 부드러워졌다.“제 생각엔, 폐하께서는 이곳에 오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봉구안은 서두 없이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소욱은 그녀 옆으로 다가와 앉았다.푹 잠을 자고 나니 그의 안색은 훨씬 좋아 보였다.그는 천천히 설명을

  • 폭군의 장군 황후   제601화

    우성은 황성 남쪽에 위치해 있었다.나흘 후, 봉구안은 우성에 도착했다.그녀를 따라온 단정은 여전히 음침한 표정을 지었다.한편으로는 그녀가 자신의 목숨도 아랑곳하지 않고 구중탑에 간 것에 대해 고마운 마음이 있었다.결국 염추는 입으로만 형님을 구하겠다 떠들다가, 형님이 구중탑에 갇혔다는 말을 듣고 바로 물러섰으니 말이다.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봉구안이 그 황제와 얽혀 있는 모습이 그의 속을 뒤틀리게 했다.결국 그날, 둘이 여관에서 밥을 먹고 있을 때, 단정은 참다못해 젓가락을 탁 내려놓으며 물었다.“대체 무슨 속셈이십니까? 아직도 저희 형님을 마음에 품고 계신 건가요? 저 형님과 이어질 생각은 있으십니까?”있다면 왜 황제랑 그런 일을 했고, 없다면 왜 목숨 걸고 형님을 구하려 했냐는 것이다.봉구안은 담담히 반찬을 집으며 말했다.“밥이나 먹거라.”그녀의 눈에 단정은 아직 철부지 아이에 불과했다.그러니 굳이 설명해 줄 필요도 없었다.이번에 구중탑에 간 건 오로지 타오르는 혈기만 믿고 움직였을 뿐, 별다른 계획도 없었다.죽을지 살지 모르는 상황에서 괜히 쓸데없는 걸 고민할 필요는 없었다.다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소욱에 대한 마음이 움직였다는 것이다.그렇지 않았다면, 그와 잠시라도 연을 맺지 않았을 것이다.그리고 단회욱을 위해서도 목숨을 내놓을 준비가 되어 있었다.단정은 속에서 치미는 울분을 참지 못하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전 안 먹겠습니다!”말을 끝내자마자 그는 곧장 위층으로 올라가 버렸다.봉구안은 그를 달래줄 생각이 없었다.안 먹으면 말지, 이 정도 밥이야 그녀 혼자 다 먹고도 남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맞은편에 또 다른 사람이 자리를 잡고 앉았다.봉구안은 단정이 돌아온 줄 알고 말했다.“아까는 안 먹는다더니…”말을 하다 말고 목소리가 뚝 끊겼다.맞은편에 앉은 사람은 단정이 아니었다.위풍당당하게 앉은 그는 깊고 어두운 눈동자에 미소를 머금고 말했다.“왜, 못 알아보겠느냐?”봉구안은 순간 머리가 어지러웠다.

  • 폭군의 장군 황후   제600화

    깊은 밤, 고요한 가운데 태황태후가 갑자기 위통을 일으켜 끊임없이 신음하며 아파했다.어의는 서둘러 황제에게도 이 소식을 전해야 했다.사태가 급박해지자, 유사양은 마지못해 내전에 들어가 보고했다.내전의 장자문이 닫혀 있었고, 그는 문을 밀어 열려는 순간, 갑자기 얼굴이 붉어지고 가슴이 뛰게 만드는 소리가 들렸다.‘아니…’‘안에 있는 것은…’유사양은 본능적으로 몇 걸음 뒤로 물러섰고, 곧바로 뛰어갔다.황제의 침전에는 낯선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대체 어디서 온 여인이란 말인가?!그는 급히 밖으로 달려나갔다.마침 내전 밖에서 진한길과 우연히 마주쳤다.진한길의 손에 들고 있는 의복을 보고 유사양은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이건… 남자의 옷이 아닌가!방금 전, 그는 소리를 제대로 듣지는 못했지만, 이는 분명 사람의 신음 소리였다…혹시 안에서 황제에게 시중드는 사람이 여자도 아닌 남자였던 것일까?!끝장이다!한 나라의 군주가 어찌 이렇게 방탕할 수 있는가!진한길은는 유사양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전혀 모르고, 그저 오늘 밤이 평범하지 않다는 직감만을 느꼈다.내전.탕 안.소욱의 원하는 바는 모두 이루어졌다.남방에서 그가 그녀를 위해 화살을 막아주었을 때, 그는 지금처럼 그녀와 함께 탕 안에서 시간을 보내길 바랐었다.물결이 심하게 일렁이며, 잔물결이 일었다.그는 본능에 충실했다.이 일로 인해, 봉구안은 매우 피곤해졌다.하지만, 확실히 자진궁 탕은 매우 편안했다.그녀는 어느새 그 안에 깊이 빠져들었다.눈앞이 점차 흐려졌다.소욱이 그녀를 물에서 끌어 안았을 때, 그녀는 아직 기억하고 있었다.하지만 그 후, 그녀는 서서히 깊은 잠에 들고 말았다…그녀는 소욱이 그녀를 침대에 눕히고, 세심하게 그녀의 몸과 머리를 닦아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였다.그런 그녀를 소욱은 매우 만족스럽게 바라보았다.봉구안은 빠르게 잠에 들었고, 또한 빠르게 깨어났다.한 시진 후, 그녀는 눈을 떴다.침전에는 아무도 없고, 그녀 혼자만 있었다

  • 폭군의 장군 황후   제599화

    소욱은 침대 머리맡에 앉아 있었고, 몸에는 외투만 걸쳐 있었으며, 느슨하게 드리워져 있어 그의 단단하고 탄탄한 몸이 드러났다. 땀기가 살짝 맺힌 모습이었다. 그의 잘생긴 얼굴에는 여유가 느껴졌고, 눈꼬리에는 미세한 홍조가 돌며, 머리는 다듬어 놓은 용모가 이미 흐트러져 있었다. 그는 한 순간도 눈을 떼지 않고, 침대 옆에 앉아 있는 봉구안을 응시했다.봉구안은 하나씩 옷을 입어가며, 다시 머리를 묶었다. 그녀의 모든 행동은 그의 마음을 불태우고 말았다. 그는 자신이 그녀를 가질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방금 전 있었던 일은 마치 꿈 같았다.봉구안이 일어나려 할 때, 갑자기 그가 뒤에서 그녀를 껴안았다.“가지 마라. 내가 너를 돕겠다…”그는 그녀가 죽음으로 향하는 걸 볼 수 없었다.봉구안은 조용히 그의 말을 끊었다.“이건 제 일입니다.”소욱은 그녀를 놓지 않으며, 턱을 그녀의 어깨에 기대고 말했다.“구안아, 너도 내게 마음이 있는 거지? 이제 너는 내게 몸을 맡겼으니, 너는 내 여자가 된 것이다…”봉구안은 단호하게 말했다.“서로가 원해서 이렇게 되었을 뿐입니다. 이 일은 영원히 서로를 속박할 일이 아니죠. 다른 일에 이끌려서는 더더욱 안됩니다.”소욱은 마음이 얼어붙은 듯 했다.그는 믿을 수가 없었다. 그녀가 이렇게 생각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하였다.그는 그녀의 몸을 돌려서 자신을 바라보게 하며 물었다.“무슨 뜻이냐? 우리 둘은 이미 부부와 같은 관계이지 않느냐? 너는 방금 전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말인 것이냐? 도대체, 도대체 너는 단회욱과 계속 연결되고 싶은 것이냐?”그는 화가 났다.이 여자, 대체 무엇을 원하는 거냐!봉구안은 진지하게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저는 그 누구의 것도 아닙니다.”“누구와도 혼인하지 않았죠. 누구에게도 순결을 지킬 필요는 없습니다.”“남녀의 감정, 자연스럽고 어쩔 수 없는 감정을 느낄 수 있지만, 그건 부부를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소욱의 눈은 붉어졌다.그는 그

  • 폭군의 장군 황후   제598화

    순간, 소욱은 마치 벼락을 맞은 듯했다.그녀가 무슨 짓을 하는 것인가!온몸이 굳었다가, 방금 전까지 찌푸렸던 눈썹이 마치 설산이 따스한 햇살을 만난 듯 순간 부드러워졌다.마치 오랜 가뭄 끝에 단비를 만난 듯, 메마른 나무가 다시 봄을 만난 듯했다.마음속의 메마른 땅에 갑자기 고운 꽃들이 피어나고, 꽃잎이 떨리며, 달콤쌉싸래한 감정이 가슴 전체로 퍼져나가 뜨거운 불길이 되었다.이번에는 그녀가 스스로 가면을 벗은 것이다.드디어 그녀가 진심으로 그와 마주하려 하는 것인가!소욱은 그녀의 뒷머리를 한 손으로 붙잡고 키스를 깊게 했다.그녀가 밀어내지 않자 그는 용기를 얻은 듯했다.가슴이 불타오르는 순간, 한 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안아 책상 위에 앉혔다. 팔로 그녀를 감싸며 계속해서 입을 맞추었고, 그녀가 조금도 도망가지 못하게 했다.뜻밖에도 그녀는 그의 목을 감싸 안았다.애틋한 키스를, 소욱은 마지막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하지만 이미 걷잡을 수 없게 되었다.그는 자신이 미칠 것 같다고 느꼈다.그녀는 본래 그의 황후였으니, 어찌 다른 이에게 넘겨줄 수 있단 말인가!후발주자라 한들 어떠하랴!각자의 실력으로 승부하는 것을…그의 키스는 강렬하고 거칠었다. 마침내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되자, 그녀를 바로 안아 들고 내전으로 들어갔다.내전의 휘장이 바닥까지 늘어져 있고, 은은한 향기가 떠돌았으며, 방 안은 따뜻했고 그 온기는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었다.소욱은 그녀를 침상에 눕히고 그 위에 엎드렸다. 차갑고 냉담했던 눈빛은 이제 뜨거운 불길로 가득 차 있었고, 두 눈은 붉게 물들어 있었다.그는 봉구안의 가까이 있는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 눈썹과 곧은 콧날, 붉은 입술을…망설임 없이 거칠게 그녀의 입술을 탐했다.입술을 맞추다가 아래로 내려가 한 손으로 그녀의 어깨 옷을 벗기고, 방해되는 옷깃을 풀어 목덜미에서 가슴까지 입 맞추었다...봉구안은 손을 그의 어깨에 올렸다가 밀어내려 했지만, 시선이 흐려지면서 힘이 빠져 팔을 길게 늘어뜨렸다.소욱의

  • 폭군의 장군 황후   제597화

    소욱은 봉구안을 만나고 싶지 않았다.그는 그녀가 자신을 만나려 하는 이유가 단순히 단회욱 때문임을 알고 있었다.그녀 쪽의 단서가 끊겨, 이제 그가 도와주길 바라는 것이다.소욱의 눈빛은 어두웠다.사람의 마음은 살과 같아서, 상처를 입으면 상하기 마련이다.어젯밤, 그녀가 황성의 안위를 뒤로하고 단회욱을 구하러 갔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 그는 그녀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접었다.놓아주는 것만으로도 그는 최선을 다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녀가 다시 그에게 도움을 요청하다니… 그는 도저히 그녀의 부탁을 들어줄 수 없었다.“소환에게 전하라. 짐은 시간이 없다고…”소욱은 그녀를 만나지 않기로 했다.그녀가 스스로 포기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이제 그녀와 단회욱이 어떻게 되든, 자신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지금 그에게는 훨씬 중요한 일들이 남아 있었다.천룡회도 그렇고, 소탁도 그렇다.그 어느 것 하나, 단회욱을 찾는 것보다 덜 중요한 게 아니었다.밤이 되자, 소욱은 황궁으로 소탁을 불렀다.그 역시 부상을 입었지만, 예를 다하며 입궐했다.“폐하를 뵙습니다.”소욱은 냉랭한 눈빛으로 그를 내려다보며 물었다.“왜 그런 일을 벌였느냐?”겉으로는 천룡회와 손을 잡은 척하면서도, 실제로는 꾀를 써 상대를 궁지로 몰아넣었다.그러나 그의 계책은 적에게 치명타를 입히는 동시에, 아군에게도 큰 희생을 강요했다.황백 대군은 어젯밤 절반 이상이 전사했다.“천룡회를 제거하고 싶다면 짐에게 솔직하게 말하지 그랬느냐!”“짐이 군을 보내 포위 섬멸했다면 훨씬 빨랐을 것이다!”“혼자서 영웅이라도 되려 한 것이냐?”소탁은 창백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폐하, 제가 태자였던 시절, 천룡회가 저를 찾아왔었습니다.”“저는 그들의 친선을 거절했죠. 얼마 지나지 않아, 진 대인이 변을 당했습니다.”“그리고 곧이어, 제가 누명을 쓰고 태자 자리에서 폐위당했죠.”“이 모든 일이 천룡회가 배후에서 저지른 짓이었습니다.”소욱의 눈동자가 번뜩였다.그는 천룡회가 그렇게 일찍 소

  • 폭군의 장군 황후   제596화

    먼지가 걷히자, 한 여인이 얼굴을 가린 채 그 뒤에 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녀는 천룡회 교주에게 치명적인 한 방을 가한 상태였다.봉구안은 한눈에 알아보았다. 이 여인은 그날 밤 도관에서 도움을 주고 자신을 ‘장설’이라 칭했던 바로 그 사람이었다.“염 낭자! 너 대체 무슨 짓을 하는 거야?” 멀리서 천룡회 제자들이 그녀를 알아보고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칼에 찔린 교주는 즉각 염추의 목을 움켜쥐었다.자신의 심복 제자가 이런 배신을 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그의 진기가 모이고 있어 외부의 힘을 받을 수 없는 중요한 순간에 그를 기습하다니, 이건 그의 목숨을 노리는 행위였다!교주는 이 배신자를 반드시 죽이겠다는 결심이었다.그러나 소욱이 더 빨랐다. 그의 등 뒤에 강렬한 한 방을 가했다.퍽…붉은 피가 염추의 면사포에 튀었다. 그녀의 눈빛은 살기로 가득 찼고, 이어서 또 한 번 칼을 들어 교주의 가슴에 깊숙이 꽂았다.상상도 못 했겠지.그렇게 높이 올라 무공으로 세상을 압도하던 교주가 결국 그녀 손에 죽을 줄이야.왕개미도 큰 나무를 흔들 수 있는 법.염추는 단칼로 교주의 시체에서 칼을 뽑아 들었다. 교주는 힘을 잃고 쓰러지며 더는 진기를 모을 수 없게 되었다.그는 염추를 노려보며 이를 갈았다.“염아... 염아! 어째서 이렇게까지 하는 것이냐!”염추는 정의로운 태도로 말했다.“교주님, 어찌 반역을 꾸밀 수 있습니까?”“이것이야말로 하늘의 뜻을 대신하는 것입니다!”말을 마친 그녀는 곧바로 칼을 버리고 소욱을 향해 절을 올렸다.“폐하, 이 악인은 천룡회를 이용하여 반역을 꾸몄습니다. 제가 굴욕을 참으며 견뎌온 결과 마침내 이 자를 처치했습니다!”소욱은 냉정한 표정으로 반란군들을 체포하라는 명령을 내렸다.바로 그때 봉구안이 앞으로 나섰다.그녀의 가면이 약간 풀어진 상태였고, 그녀는 교주의 상처를 망설임 없이 눌렀다.“내 오라버니... 내 오라버니는 어디 있어!” 멀지 않은 곳에서 몸을 일으킨 단정이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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