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사랑의 덫에 빠진 운명: Bab 361 - Bab 370

483 Bab

제361화

소미의 뒤에는 정기환이 따라오고 있었다.기환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유건의 지시로 아침부터 방 앞에서 대기하다가 소미가 깨어나면 바로 집으로 데려가야 했다. 그러나 소미가 고집을 부리며 유건을 찾아가겠다고 하니, 그도 어쩔 수 없었다.“유건 씨.”하룻밤 푹 쉰 덕에, 소미는 한결 나아 보였다. 정신은 또렷했지만, 화장하지 않아 얼굴이 창백했고, 눈가도 여전히 부어 있었다.“기환 씨를 탓하지 마요. 제가 원해서 온 거니까요. 유건 씨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싶었고, 지 선생님에게도 사과하고 싶었어요. 어젯밤엔 정말 실례가 많았어요.”그러면서 그녀는 안쪽을 힐끔 바라봤다.“혹시 제가 지 선생님을 잠깐 볼 수 있을까요?”소미가 이미 방 앞까지 와 있었기에, 막을 수 없었던 유건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안에 있어.”소미의 미소가 순간적으로 굳었고, 몇 걸음 안으로 들어서며 말했다. “그럼 지 선생님에게 몇 마디만 하고 갈게요. 오래 머무르진 않을 거니까...”“그래.”두 사람이 방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세수를 마치고 나오던 시연은 잠시 멈칫했다. ‘이른 아침부터 또 같이 다니네?'굳어버린 소미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시연이 입은 옷이었다. 그 옷은 남성용 욕실 가운이며 길이가 길어 바닥까지 끌릴 정도였다.누구의 것인지 묻지 않아도 뻔했다. 바로 유건의 것이었다.‘지시연이... 감히?'소미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인사했다. “지 선생님, 좋은 아침이에요.”“아, 네.”시연은 안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얘기 나누세요. 전 옷 갈아입으러 가야 해서요.”그렇게 말하고는 드레스룸으로 들어갔다.소미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렸다. “잠시 기다려야겠네요.”“그래.”“고 대표님.”그때, 직원들이 아침 식사를 준비해 두고 퇴장했다. “조식 준비되었습니다. 맛있게 드십시오.”“네.”“와...!”소미는 다이닝 룸을 둘러보며 미소를 지었다.“아침도 준비됐네요.”그러면서 배를 살짝 문지르며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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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2화

“확실해?”유건은 천천히 말했다. “당신은 우주를 제일 신경 쓰잖아. 우주가 물어보면 어떡할 건데? ‘왜 누나는 매형이랑 같이 안 있어?'라고.”시연이 멍하니 있는 사이, 유건은 그녀의 손목을 잡고 다이닝 룸으로 끌고 갔다.“나갈 생각하지 말고 같이 아침 먹자. 우주는 조금 있으면 볼 수 있잖아.” 그는 단숨에 시연을 의자에 앉혔다.그리고 마주 보게 된 사람은 소미였다.소미는 방금 한입 베어 문 샤오룽바오를 내려놓고 입을 닦았다.“좋은 아침이에요.”시연은 희미하게 웃었지만, 대꾸하지 않았다. 소미의 가식적인 태도에 굳이 반응할 필요는 없었다.묘한 정적이 흘렀다.소미는 애써 웃으며 말했다. “지 선생님, 어제는 제가 너무 취해서 실례했어요. 방해해서 미안해요. 그냥... 감정 조절이 잘 안됐어요. 이해해 주길 바라요. 아무래도 저랑 유건 씨는...”그리고 말을 잇지 못하고 목이 멘 듯한 표정을 지었다. 마치 너무나도 가슴이 아픈 듯한 모습.시연은 묵묵히 소미를 바라보며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공기가 더더욱 무거워졌다.그때, 유건이 새우장 덮밥을 시연 앞에 밀어 놓고 젓가락을 건넸다.“먹어.”시연은 젓가락을 들고 면을 휘적거리다 미간을 찌푸렸다.“좀 불었네요.”“당신이 그런 말 할 자격이 있어?”유건은 피식 웃었다. 탓하는 듯한 말투였지만, 음성에는 따뜻한 기색이 감돌았다.“배고프다길래 빨리 준비해 달라고 했는데, 당신은 왜 이렇게 늦장을 부린 거야? 널 기다리느라 면이 다 불었잖아.” 여자가 얼굴을 찡그리며 불만스러워하자, 유건은 망설임 없이 면을 가져갔다.“그만 먹어. 새로 만들어 달라고 할게.”“안 돼요.”시연은 단호했다. “음식은 버리면 안 돼요.”그녀는 어릴 때부터 끼니를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날이 많았다.그래서 음식 낭비는 절대 하지 않았다.“낭비는 안 해.”유건은 그런 시연의 태도가 마음에 들었다.그래서 면을 자기 앞으로 가져갔다.“이건 내가 먹을게.”“그래요.”“새로 주문해야겠네.”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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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3화

유건은 살짝 눈썹을 올리며 물었다. “응? 하고 싶은 말 있어?”“아니에요...”소미는 고개를 저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갈게요. 유건 씨, 행복하게 지내요.”그러고는 갑자기 몸을 돌려 빠르게 걸어 나갔다.그녀는 감히 묻지 못했다. 혹시라도 물어봤다가, 다시 유건을 볼 수 없을까 봐.유건은 문 앞에 서서 소미가 멀어질 때까지 지켜봤다. 그리고 조용히 돌아섰다....다이닝 룸.시연은 양념 된 닭구이를 손으로 뜯어 먹고 있었다.그 모습을 본 유건의 표정이 한순간에 부드러워졌다.“새우장 덮밥 먹는다며? 안 기다려?”“기다려야죠. 기다리는 동안 우선 다른 걸 먹고 있는 거예요.”시연은 열심히 뜯어먹으며 태연하게 말했다.“걱정 마요. 이거 크기도 작잖아요. 하나 더 먹어도 면은 충분히 먹을 수 있어요.”‘잘 먹는 건 좋은 일이지.'유건은 시연의 머리를 가볍게 두드렸다.“우리 여보 착하네.”...아침을 다 먹고서야 유건과 시연은 신부 대기실로 향했다.이미 메이크업 아티스트, 스타일리스트, 주얼리 디자이너 등 전문가들이 대기하고 있었다.처음 방문한 주얼리 디자이너가 반지와 액세서리를 조심스럽게 내밀었다.웨딩 반지는 총 세 개였는데, 웨딩용과 데일리용으로 나눈 시연의 반지 두 개와 남성용 반지 하나였다. 그리고 총 일곱 세트의 주얼리.다이아몬드와 각종 보석으로 된 목걸이, 귀걸이, 팔찌, 반지가 갖춰져 있어 다양한 드레스와 매칭이 가능했다.모두 유명 디자이너의 작품이었으며,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함을 뽐내고 있었다.“사모님, 시간은 촉박했지만 절대 대충 만들지 않았습니다. 밤을 새워 작업한 덕분에 다행히 일정에 맞출 수 있었습니다. 마음에 드실까요?”시연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고생하셨네요. 아주 멋져요.”시연의 담담한 반응에 디자이너는 속으로 긴장했다.‘혹시 사모님이 마음에 안 들어 하시는 건가?'유건은 시연의 손을 살며시 잡고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마음에 안들어?”“아니에요.”시연은 미소를 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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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4화

유건은 시연의 말을 듣고도 아무 반응도 없었고, 단지 조용히 말했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좀 더 분명하게 말해줘.”시연은 한 번 입을 떼자, 더 이상 주저하지 않았다.“당신이 그렇게 장소미를 좋아한다면, 한 번 더 노력해 보는 건 어때요? 할아버지를 설득해서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받아들이게끔 말이에요. 그러면 우리도 이 억지 관계에서 벗어날 수 있잖아요.”결국, 그녀는 이렇게 억지로 유건과 결혼해야 하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 순간, 유건의 손이 여자의 허리를 더욱 강하게 조였다.시연은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유건 씨...?”“미안.”유건은 정신을 차리고 힘을 조금 풀었지만, 여전히 그녀를 안고 있었다.남자의 미소는 여전했지만, 목소리는 한층 낮아졌다.“하지만 어떡하지? 난 할아버지를 설득할 수 없어. 그러니까, 당신은 나와 결혼할 수밖에 없어.”시연은 순간 멍해졌다. 이미 예상했던 답변이었지만, 여전히 실망스러웠다.‘진짜 방법이 없는 걸까? 정말 아무런 가능성도 없는 거야?’“시연아!”그때, 대기실 문이 활짝 열리며 임진아가 소란스럽게 뛰어 들어왔다.그리고 우주도 함께였다.유건은 시연의 뺨을 손끝으로 살짝 쓰다듬으며 조용히 말했다.“당신 친구랑 동생이 왔어. 기분 풀어. 걱정하게 만들지 말고, 응?”“알았어요.”시연은 고개를 끄덕였다.“친구야!”진아는 이미 시연 곁으로 달려와 손을 잡았다.“와! 진짜 예쁘다!”“누나 예뻐!”우주도 신나서 말했다.“이제 뭐 할 차례야?”유건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헤어 스타일링이랑 피부 관리.”“같이하면 안 돼?”“하하, 같이하자.”“와!”진아는 기쁨에 방방 뛰었다.“전신 스파 같은 거야? 나 그런 거 한 번도 안 해봤어!”그녀가 있는 곳은 언제나 밝고 시끌벅적했다....늦은 밤.노은범은 집으로 돌아왔다.강수희가 병을 앓기 시작한 후, 그는 부모님을 돌보기 위해 본가로 들어와 지내고 있었다.‘어머니는 아침에 속이 안 좋다고 하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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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5화

이 순간, 은범의 머릿속에는 온통 시연뿐이었다.그리고 그녀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시연이가 그랬잖아. 우리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거라고... 그것도 영원히.’ ‘그땐 왜 그런 말을 한 건지 이해가 안 됐지만, 이젠 알 것 같아.’ “하...”은범은 자조적으로 웃었다. “하하...”‘시연이가 맞았어. 우리 부모님은 나를 끝까지 놓아주지 않을 거야.’‘그리고 나는, 내가 부모님과 시연이 사이에서 균형을 맞출 수 있다고 착각했지.’ ‘결국, 부모님의 거짓말로 나는 시연이를 잃었어!’‘내일이 바로 시연의 결혼식이라고...’‘내가 부모님을 너무 믿은 탓에, 시연이는 고유건과 결혼하게 된 거라고!!’은범은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하지만 차가운 공기가 그의 심장까지 얼어붙게 했다.“당신들은 내 사랑을 망쳤고, 내 마지막 신뢰까지 짓밟았어.”그의 목소리는 얼음처럼 차가웠다.“오늘 이 집을 나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거야.”“은범아!!!”노은범은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돌아서서 뛰쳐나갔다.강수희와 노수철은 다급히 그를 뒤쫓았다.“아들!! 은범아!!”하지만 두 사람이 어떻게 젊고 다리 긴 아들을 따라잡을 수 있겠는가?“흑...”강수희는 남편의 품에 쓰러지듯 안겼다.“어떡해요... 우리 이제 어떡해요...?”...은범은 차를 몰아 곧장 항구로 향했다. 그에게는 단 하나의 생각밖에 없었다.‘제남도로 가야 해! 시연이를 만나야 해!’‘시연이가 고유건과 결혼하는 걸 막아야 해!!’창문을 열지 않았음에도 차 안으로 차가운 바닷바람이 스며들었다.은범의 심장은 타들어 가는데, 몸은 얼어붙는 듯했다.심야라 도로는 한산했고, 은범은 곧바로 항구에 도착했다.하지만 이 시간에는 배가 다 끊긴 상태였다.‘어떡하지?’‘개인 요트?’그는 요트를 산 적이 없었다.은범은 서둘러 핸드폰을 꺼내 소연준에게 전화를 걸었다.“연준아, 나야. 혹시 요트 있어?”[내가 요트 같은 걸 가지고 있을 것 같아?]모든 부자가 요트를 소유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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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6화

[시연아, 시연아...]은범의 목구멍이 막힌 듯 답답했다.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저 시연의 이름만을 반복해서 부를 뿐.시연도 조용히 들으며 속으로 말하고 있었다. ‘은이야, 잘 있어.'그리고 2초 후, 먼저 전화를 끊었다. 묵묵히, 아무 말도 없이.진아는 조용히 시연을 살폈다. 친구는 베이스 메이크업을 한 얼굴이었지만, 그 위에는 건조한 흔적뿐이었다.시연은 울지 않았다.왜일까... 이 순간, 진아는 조금 마음이 쓰였다. 시연 때문이 아니라... 은범 때문이었다.시연은 얼굴을 들고 미소를 지었다.“선생님들, 통화 다 끝났어요. 계속해 주세요.”...하객들로 가득 찬 예식장.유건은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그때, 주지한이 유건의 뒤로 다가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형님, 노은범 사장님이 오셨습니다. 입구에서 경비들이 막고 있습니다.”그리고 잠시 망설이더니 덧붙였다.“그런데... 형수님이랑 통화한 것 같습니다.”‘오?’유건이 눈썹을 살짝 올렸다. “아직도 문 앞에 서 있어?”“네.”그렇다면, 시연은 은범을 만나러 가지도 않았고, 들어오라고 하지도 않은 것이었다.유건은 표정을 흐트러뜨리지 않았다. “계속 지켜봐. 그 외에는 신경 쓰지 말고.”“네.”...오늘은 결혼식을 올리기에 더없이 좋은 길일이었다. G시에서 내려오는 전통에 따라, 유건은 친구들과 함께 사주단자와 혼서를 지참한 중매인을 대동하여 신부의 집을 찾아야 했다.한편, 신부 측에서는 가족과 친지가 모여 이들을 정중히 맞이하고, 집 앞 마당 한가운데 마련된 상 위에 가지고 온 사주단자와 혼서를 올려두게 된다.그러나 유건과 시연의 결혼식은 집이 아닌 제남도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여러 전통적인 절차를 생략하고, 신랑 측을 대표하여 신랑인 유건이 사람들 앞에서 직접 혼서를 낭독하기로 했다.“첫째, 오늘을 시작으로 신랑 신부 두 사람이 정식으로 인연 맺음을 하늘에 고합니다.”“둘째, 두 가문이 이제 하나 되어 화목하기를 기원합니다.”“셋째, 길러주신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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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7화

유건과 달리, 시연은 잘 알고 있었다. 은범은 더 이상 다가오지 않을 것이었다.왜냐하면 은범은 단 한 번도 시연이 원치 않는 일을 강요한 적이 없었다.그라고 차창 너머로 시연은 은범의 눈빛을 읽었다. 그것은 그녀를 걱정하는 눈빛이었다.문득, 시연은 손을 들어 차창을 내렸다.“시연아!” 유건이 놀라 외쳤다. ‘지금 뭘 하려는 거지?’하지만 시연은 유건을 신경 쓰지 않았다. 은범이 그녀를 보았기 때문이었다.두 사람의 시선이 맞닿는 순간, 시연의 눈가가 촉촉해졌다.은범의 얼굴선이 눈에 띄게 굳어졌다. 소리 없이 입을 달싹였다.“시연아.”시연은 눈물 어린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리고 입 모양을 만들었다. ‘나... 잘... 지내고 있어.’은범은 그 의미를 이해했다. 가슴이 저리고 아팠고, 시연을 향해 힘주어 고개를 끄덕였다.‘은범이도 내 마음을 알았네...’시연은 손을 들어 가볍게 흔든 후, 다시 시선을 거두었다.이어서 살짝 고개를 숙이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됐어요. 출발하세요.”“네, 사모님.”이제 시연은 ‘사모님’이었다. 그녀의 한마디에 차량 행렬이 움직이기 시작했다.유건은 눈물이 맺힌 시연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 눈물은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그는 참지 못하고 비꼬듯 말했다.“그렇게 아쉬워?”“고유건 씨.” 시연이 갑자기 고개를 돌렸다. “당신은 전 여자 친구와 끌어안고, 심지어 함께 밤을 보내기도 하잖아요. 그런데 나는 친구와 멀리서 작별 인사도 못 해요? 사람이 너무 이중적이면 안 되죠.”유건은 순간 말문이 막혔는데, 반박하려다 멈췄다.“내가 언제...”하지만 곧 깨달았다. 자신이 할 말이 없다는 것을.결국 머쓱하게 콧방귀를 뀌었다. “그건 안았던 게 아니라, 장소미가 취해서 부축해 준 거야.”“흥.”시연은 차갑게 웃었다. “당신은 고 대표님이잖아요. 뭐든 변명할 수 있겠죠.” 유건은 또다시 말문이 막혔다. 가슴이 턱 막힌 듯했다.잠시 숨을 고르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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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8화

“진주야!”은범의 어조가 한층 낮아졌다. 그에게 있어서는 나름의 단호한 표현이었다.“아직도 못 알아듣겠어? 내 일에 상관하지 말고 당장 가줘.”잠시 뜸을 들이더니 덧붙였다.“그리고 앞으로는 나를 찾지 마. 우리, 더 이상 만날 필요 없어.”이 말을 마친 그는 진주를 지나쳐 앞으로 걸어갔다.“잠깐만!”진주는 다급한 마음에 남자의 팔을 붙잡았다.은범은 전류가 흐르는 듯한 반응을 보이며 진주의 손을 뿌리쳤다.남자의 차가운 태도에 진주의 얼굴은 점점 더 창백해졌다. 그러고는 입술을 떨며 말했다.“왜 그래...? 우리, 잘 지내왔잖아... 내가 뭘 잘못했어? 내가 널 기분 나쁘게 했어?”진주의 말에 은범은 가늘게 눈을 떴다.그리고 깨달았다.‘왜 이제야 알았을까?’‘하진주는 늘 우리가 친구라면서 우리 부모님을 속이는 데 도움을 주겠다고 했어...’‘하지만 진실한 마음은 그렇지 않았어. 단순한 친구라면, 이런 표정을 지을 리 없을 테니까.’ “허...”은범은 비웃음을 흘렸다. ‘어쩐지, 시연이는 하진주를 딱 한 번 보고서 나와의 이별을 결심했어!’ ‘사실... 시연이는 이미 다 알고 있었던 거야...’‘우스운 건, 내가 시연이한테 해명하려 했던 거지!’ ‘나랑 하진주는... 아무런 관계도 아니라면서...’하지만 은범은 이제야 깨달았다. 애초에 자신에게 마음이 있는 여자를 곁에 두고 다닌 것이 잘못이었다.결국, 그는 시연에게 상처를 주었으니, 시연을 잃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하진주.”모든 것을 이해한 순간, 은범의 목소리는 한층 차분해졌다.“난 너를 좋아하지 않아. 앞으로도 그럴 일은 없을 거야. 이만 돌아가. 그러면 우린 앞으로도 체면을 유지할 수 있을 거야. 하지만 계속 이런다면... 우린 결국 남이 될 수밖에 없어.”이렇게까지 말했으니, 진주가 더 이상 모를 리 없었다. 여자의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고, 더 이상 부정하지도 않았다.“미안해.”그녀는 고개를 숙였다.“그동안 폐를 끼쳤어. 그럼, 난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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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9화

유건과 시연의 신혼 첫날밤은 살며시 스며드는 봄비처럼 다가왔고, 한여름 소나기처럼 뜨겁게 타올랐다.결국, 시연의 눈꺼풀이 감겨 버렸다.“여보, 물 좀 마셔.”유건은 시연을 품에 안고 물컵을 들어, 그녀의 입에 반쯤 가져다 댔다.“고마워요.”낮과 달리 한층 부드러워진 여자의 목소리였다.유건은 미소 지으며 받아들였다. “천만에, 여보.”‘역시 부부 사이는 말보다는 행동이 중요하구나.’‘옛말 틀린 거 하나 없네. 부부 싸움은 침대에서 끝난다더니, 정말 딱 맞아.’유건은 문득 떠오른 생각에 자리에서 일어나, 서랍장을 뒤적였다. 그러다 약을 하나 찾아 들고 돌아와 이불을 살짝 들추고는 시연의 발목을 잡았다.그는 아까 시연의 뒤꿈치가 벗겨진 걸 알아차렸었다. 시연은 평소에 힐을 신지 않는 여자였지만, 결혼식이기 때문에 임신 중임에도 불구하고 짧게나마 힐을 신었다. 그러다 결국, 발뒤꿈치가 까진 것이었다. 유건은 약을 짜 손가락 끝에 묻혀 조심스레 상처 위에 발랐다.차갑고 약간 따끔한 감촉.“앗!”시연은 눈살을 찌푸리며 발을 움찔거렸다.“뭐 하는 거예요?”“가만히 있어.”유건은 여자의 다리를 살며시 눌러 움직이지 못하게 하며 다정하게 말했다.“뒤꿈치가 까졌잖아. 약 바르면 내일이면 괜찮아질 거야. 착하지.”시연은 여전히 귀찮다는 듯한 얼굴을 하며 재촉했다.“빨리 해요! 너무 귀찮아요. 지금 자야 해요.”“알았어, 알았어.”유건은 서둘러 남은 상처에도 약을 발랐다.“다 됐어. 이제 자.”“흥...”시연은 코웃음을 치며 몸을 돌려 잠들어 버렸다.‘저것 좀 봐, 완전 귀찮다는 얼굴인데?’유건은 어이가 없어 웃었다.‘나도 하루 종일 피곤했어. 그런데도 이렇게까지 챙겨줬는데, 칭찬 한마디도 안 해주는 거야?’ ‘조금 전까지 날 붙잡고 울던 사람은 어디 간 거지?’ ‘참, 자기 필요할 때만 날 찾는다니까.’ 그는 입술을 삐죽 내밀며 불을 끄고 이불을 덮었다.다음 날 아침.유건은 평소처럼 일어났다. 시연은 지쳐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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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0화

“침대로?” 시간이 아직 이르니, 좀 더 눈을 붙일 수 있을 것 같았다. “네...” 유건은 시연을 침대에 눕혔다. 시연은 허리를 한번 문지르더니, 참지 못하고 남자를 흘겨보았다. “다 당신 때문이에요!” “그래, 다 내 잘못이야.” 유건은 능청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순순히 인정했다. ‘이 인간, 진짜 뻔뻔하긴...’ 시연은 못마땅한 듯 다시 남자를 노려보다가 말했다. “안 잘 거면 내 허리 좀 주물러 줘요.” ‘어이구, 아주 능숙하게 부려 먹네.’ 하지만 유건은 거절할 생각도 없이 아주 쿨하게 대답했다. “좋아, 내가 해줄게. 내 손기술이 당신보단 못해도 힘 하나는 좋을 테니까.” 남자의 손바닥이 시연의 허리에 닿았고, 부드럽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렇게 하면 돼?” ‘오, 고 대표 손기술도 나쁘지 않은데?’ ‘아무래도 힘쓰는 일은 남자가 유리한 게 맞아.’ “네...” 시연은 눈을 가늘게 뜨며 나른하게 몸을 맡겼다. “그렇게... 그래요... 거기...” 마치 고양이처럼, 나른하면서도 애교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시연이 다시 눈을 떴을 땐, 벌써 정오였다. 순간, 그녀는 당황하며 황급히 세수하고 옷을 갈아입었다. 그 와중에 옆에서 태평하게 앉아 있는 유건을 보자 괜히 화가 났다. “왜 안 깨웠어요?” 유건이 두 손을 들어 보이며 말했다. “깨우면 ‘왜 깨우냐’고 뭐라 하고, 안 깨우면 ‘안 깨운다’고 또 뭐라 하고. 사모님, 이렇게 어려운 사람이었어? 너무 곤란한데?” 사실 그는 시연이 늦을까 봐 걱정하고 있었다. 시연이 할아버지를 신경 쓴다는 걸 알기에. 그래서 바로 덧붙였다. “걱정하지 마. 할아버지가 널 얼마나 예뻐하시는데. 그리고 아직 안 늦었어.” 더 이상 유건과 실랑이할 시간이 없어서 시연은 급히 옷을 갈아입었다. 신혼 첫날, 시연이 고른 옷은 연한 보랏빛 롱 원피스였다. 왼손 약지에서는 유건과 맞춘 커플링이 빛났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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