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아랫배를 만졌고 혼란스러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진설아는 충격으로 인해 한동안 입을 다물지 못했다. 질투할 정도로 아름답고 눈부신 이 얼굴은 온다연이 아니면 누구겠는가. “네가 왜 여기 있어?” 온다연은 싸늘한 눈빛으로 진설아를 바라봤다. “내가 묻고 싶은 말인데?” 불과 1초 만에 진설아는 깨달았다. 온다연과 유강후가 서로 만나고 있다는 것을. 비록 혈연관계는 아니지만 결국 유강후는 온다연의 아저씨다. “너랑 유 대표님 설마...” 온다연은 그 말에 대답하지 않고 뚫어져라 그녀의 배를 바라봤다. “민준 오빠 아이야?” 유민준이라는 이름을 언급한 순간 진설아의 분노 발작 버튼이 눌렸다. “그 사람이랑 상관없거든?” 진설아는 곧 손에 넣을 200억을 생각하며 의기양양했다. “이거 유...” 말하려던 순간 유강후의 명령이 떠오른 듯 재빨리 말을 거두었다. “아니야. 이건 말 못 해.” 심장이 철렁 내려앉은 온다연은 목소리마저 바뀌었다. “유강후 아이야?” 진설아는 대답하는 대신 자신의 배를 어루만졌다. “온다연. 난 네가 유 대표님한테 꼬리 칠 줄은 정말 몰랐어.” 진설아는 모든 퍼즐이 맞춰졌다. 고씨 가문의 멸망, 이씨 가문의 몰락, 유하령의 실패, 심지어 유민준이 다른 곳으로 가게 된 것도 전부 온다 연때문이었다. 진설아는 온다연이 그녀에게 선물해 준 팔찌가 떠올랐다. 그 2억짜리의 팔찌로 인해 어머니는 감옥에 들어갔고 그때부터 부잣집 사모님이 되려던 그녀의 꿈은 물거품이 되었다. 이 모든 게 유강후가 온다연을 위해 한 일이다. 진설아는 생각하면 할수록 증오심과 질투심이 불타올랐다. ‘내가 왜 미친 X 때문에 이런 꼴을 당해야 돼?’ 외모는 비슷하지만 집안 출신은 온다연보다 나았기에 본인이 유강후 같은 남자를 얻지 못한 게 너무 한스러웠다. 그녀는 억제할 수 없는 증오의 눈빛으로 온다연을 바라봤다. “유 대표가 그때 널 괴롭혔던 사람들을 모조리 처리했어. 감옥 들어간 사람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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