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맨스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 Chapter 531 - Chapter 540

All Chapters of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Chapter 531 - Chapter 540

920 Chapters

제531화

진설아는 배가 나오기 시작할 때부터 누군가가 끊임없이 그녀를 괴롭히고 죽이려 하는 일이 계속되었다. 그 사람들이 누가 보낸 것인지 그녀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유 씨 가문 사람들과 유민준이 그녀와 아이에게 이토록 잔인할 줄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녀의 출신이 천하다는 이유로 그녀의 뱃속에 있는 유 씨 가문의 핏줄마저도 그들은 가만두지 않았다. 이제 그녀의 상류층 부인 꿈은 산산조각이 나버렸고 매일 누군가의 해코지를 피해 도망 다녀야 했다. 하루에 한 끼조차 제대로 먹지 못하는 나날이 계속되었다. 이제 아이는 6개월이 되었고 그녀는 이미 무일푼이 되었다. 갈 곳 없는 그녀는 며칠 전 유강후의 차가 이 병원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 그녀의 눈에는 유강후는 다른 유 씨 가문 사람들과는 달랐다. 비록 그가 차갑게 행동하긴 했지만 적어도 그는 나쁜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온다연을 받아줄 정도로 착한 사람이었으니 자신도 분명 도와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니 진설아의 불안했던 마음이 조금 안정되었다. 그때 방 문이 열리고 유강후와 한이준이 들어왔다. 두 남자는 이 경원시의 최고 상류층 가문의 실권자들이며 외모 또한 뛰어났다. 진설아는 이 순간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져 고개조차 들 수 없었다. 몇 개월 전만 해도 그녀는 유 씨 가문에서 살았고 상류층과 교류할 기회가 있었다. 심지어 이 두 남자도 그녀가 유혹하려고 했던 대상들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들이 그녀 앞에 있어도 감히 쳐다보지도 못했다. 거의 떠돌이 생활을 하다시피 한 지난 몇 달은 그녀의 모든 패기와 환상을 거의 다 사라지게 했다. 이제 그녀는 이 두 남자에게 어떤 사사로운 생각도 가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진설아는 무릎을 꿇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셋째 도련님, 제발 저를 구해 주세요. 제 뱃속에 있는 아이는 유민준의 아이입니다. 그런데 그는 이 아이가 자기 아이라는 것을 믿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사람을 보내 저를 죽이려 하고 있어요. 이제
Read more

제532화

유민준이 다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진설아와 그녀의 어머니는 경찰에 의해 체포되었다. 진수미는 강해숙이 친정에서 데려온 하인으로 유 씨 가문에서 수십 년 동안 일해 왔다. 그래서 당시 유 씨 가문의 어른들은 진수미를 전적으로 보호하려 했다. 하지만 다른 하인들이 진수미와 진설아가 도둑질뿐만 아니라 주인을 배신하는 일도 저질렀다고 강하게 주장하자 결국 강해숙도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진수미는 법정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고 진설아도 유민준에게 접근해 상류층으로 올라서려 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소식은 강해숙의 분노를 일으켰다. 강해숙은 가문의 명예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었고 하인이 주인 자리를 노리거나 불륜을 저지르는 일을 가장 혐오했다. 진설아가 주인의 침대를 노리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강해숙은 크게 화를 내며 진설아가 다시는 유 씨 가문에 발을 들이지 못하게 하라고 명령했다. 또한 진설아가 뱃속에 유 씨 가문의 아이를 품고 있든 없든 그녀는 한 푼도 받을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옆에서 이 광경을 보고 있던 한이준은 유강후의 시선이 계속 진설아의 배에 머물고 있는 것을 눈치챘다. 그 시선 속에 담긴 깊은 의미가 그를 소름 돋게 했다. 한이준은 얼굴을 찌푸리며 유강후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강후야, 정신 차려.” 유강후는 시선을 거두고 여느 때와 다름없는 차갑고 위엄 있는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는 의자에 앉으며 냉정한 목소리로 물었다. “너는 유민준이 이 아이를 원하지 않는다고 했지?” 진설아는 유강후가 자신을 계속 쳐다보는 것을 느꼈고 아까 얼굴을 닦지 않은 것을 후회하기 시작했다. 자신이 비록 눈부신 미인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연약하고 애처로운 매력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녀는 유강후가 연약한 여성을 좋아한다는 말을 오래전부터 들어왔다. 나은별도 그런 유형이었고 그가 거둬들인 온다연 또한 마찬가지였다. 지금처럼 지저분한 모습으로 나타난 것은 좋은 기회를 날려버린 셈이었다. 그녀
Read more

제533화

진설아는 황급히 말했다. “어떤 존건이든 상관없어요. 제발 아이만 낳게 해주세요.” 유강후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부터 넌 이 아이가 유 씨 가문의 아이라는 말을 절대 해서는 안 돼. 이 아이는 유민준과 아무 상관도 없어.” 진설아는 그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당황한 표정으로 물었다. “하지만 이 아이는 분명히...” 유강후는 그녀의 말을 끊고 냉정하게 말했다. “넌 아이만 낳고 떠나면 돼. 그리고 영원히 경원시에 다시 돌아오면 안 돼.” 진설아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 유강후가 무슨 뜻인지 도저히 알 수 없었다. 유강후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원한다면 내가 너에게 큰돈을 줄게. 앞으로 충분히 잘 살 수 있을 거야.” 진설아는 얼떨떨했다. “셋째 도련님...” 유강후는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100억!” 진설아는 깜짝 놀라 눈을 크게 뜨고 입을 벌렸다. 100억! 그녀는 유강후가 이렇게 후하게 나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 유 씨 가문은 분명히 부유한 가문이지만 가장 큰 장점은 권력에 있었고 경제적으로는 최고 수준의 가문은 아니었다. 유하령과 그들이 평소에 사용하는 것들은 대부분 유강후가 관리하는 자금에서 나오는 것이었다. 진설아는 유 씨 가문에서 자라며 많은 고위 인물들을 보아왔지만 그녀는 하인의 딸일 뿐이었다. 물질적으로는 그다지 풍족하지 않았고 대개는 유하령이 쓰다 버린 물건들을 쓰곤 했다. 그런데 지금 제시한 100억이라면 남은 생애를 충분히 호화롭게 보낼 수 있는 돈이었다. 그녀는 완전히 멍해졌다. 유강후는 그녀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눈에 싫증 난 기색이 스쳤다. “200억!” 진설아는 갑자기 고개를 들어 유강후를 믿기지 않는 눈으로 바라봤다. 이건 그녀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천문학적인 숫자였다. 유하령조차도 이렇게 많은 돈을 손에 쥐어본 적이 없을 것이다. 유강후는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아이를 낳으면 바로 경원시를 떠나. 다시는
Read more

제534화

유강후는 자리에 앉았고 눈에 피로감이 가득했다. “나는 이제 더 이상 다 신경 쓸 수 없어. 온다연이 아이가 없어졌다는 걸 알게 되면 견디지 못할 거라는 생각에 스스로를 통제할 수 없게 돼.” 한이준이 분노하며 말했다. “그래도 아무 아이나 데려다줄 수는 없잖아!” 유강후는 깊게 숨을 들이쉬고 담배를 하나 피웠다. 담배 한 개비가 다 탈 때까지 침묵한 후 그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나도 내 나름대로의 계획이 있어. 이건 충동적인 결정만은 아니야.” 그는 담배꽁초를 재떨이에 짓눌렀고 한이준은 이해할 수 없다는 눈빛으로 말했다. “유민준은 형이 이미 망쳐 놓았어. 유민준은 유 씨 가문을 지탱할 능력이 없어. 유 씨 가문의 사업도 그 사람의 손에 맡길 수 없어.” 한이준은 심각한 얼굴로 물었다. “네가 이 아이를 키우겠다는 거야?” 유강후는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유 씨 가문은 한 명의 책임자가 필요해. 아버지도 이미 60세가 넘으셨고 형은 별 능력이 없어. 유민준은 더 말할 것도 없지. 내가 유 씨 가문을 떠나려면 뭔가 책임질 수 있는 인물을 만들어야 해.” 그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마음속의 고통과 불안함을 억눌렀다. “나와 온다연이 언제 아이를 가질지 알 수 없고 설사 아이가 생긴다고 해도 우리의 아이는 유 씨 가문에서 자라지 않을 거야. 그들은 강 씨 가문에서 교육받고 자라고 나와 강 씨 가문의 사업을 물려받을 거야. 그 사업은 매우 커서 유 씨 가문의 것 따위는 신경 쓸 필요 없어.” 한이준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너 경원시를 떠나려는 거야?” “경원시는 온다연에게 너무 많은 상처를 줬어. 난 다연이를 데리고 여길 떠나려 해. 강 씨 가문으로 가서 앞으로는 자주 돌아오지 않을 거야.” 한이준은 믿을 수 없다는 듯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미쳤어? 네가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아? 미래 그룹은 엄청난 그룹이고 주된 사업도 아시아에 있는데 네가 북아메리카로 돌아가겠다고?” “정말 미쳤어. 완전히 미친 거야!
Read more

제535화

이틀 동안 너무 많은 일이 벌어졌다. 먼저 주한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그다음으로는 온다연이 유산했고 이제 아이까지 죽고 말았다. 이 정도 일들이 보통 사람에게 일어났다면 이미 감당할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지금 그저 버티고 있을 뿐이었다. 유강후는 낮게 외쳤다. “넌 몰라. 꺼져! 나가! 더 이상 너를 보고 싶지 않아!” 한이준은 달려들어 그의 옷깃을 잡고 격렬하게 외쳤다. “네가 여자를 위해 무너진다면 내가 먼저 너를 부숴버릴 거야!” 유강후는 그를 강하게 밀쳐내며 말했다. “만약 임혜린이 누군가를 좋아하게 됐는데 그 사람이 네가 아니고 너희 아이가 이렇게 죽었다면 너는 나보다 더 미쳤을 거야!” 한이준은 지금 오직 유강후의 생각을 바로잡고 싶어서 말도 제대로 생각하지 않고 소리쳤다. “헛소리 마! 나는 누구 때문에 내가 이룬 것들을 포기하지 않을 거야! 누구도! 임혜린은 더더욱 아니지. 임혜린이 뭐라고 생각하는데? 나는 그저 장난일 뿐이야!” 그때 문밖에서 유리잔이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한이준은 급히 뒤돌아보았다. 임혜린이 언제 문밖에 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그녀의 얼굴은 창백했다. 발밑에는 깨진 유리잔이 있었다. 그녀는 한이준을 무섭게 바라보고 있었고 그 눈빛은 차갑기 그지없었다. 한이준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언제 왔어?” 임혜린은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 “방금 왔어. 계속 이야기해.” 그 말을 마치고 그녀는 재빨리 돌아서서 떠나버렸다. 유강후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가서 빨리 설명해!” 한이준은 잠시 찡그리다가 그녀를 따라갔다. 한이준이 떠난 후 유강후는 의자에 오래도록 침묵하며 앉아 있었다. 아무도 그에게 말을 걸려 하지 않았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른 채 그는 화장실로 들어갔다. 그는 추운 날씨에도 차가운 물을 틀어놓고 얼음장 같은 물로 자신의 신경을 계속 자극했다. 유강후는 자신이 매우 위험한 상태에 놓였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온다연과의 관계도 절벽 끝에
Read more

제536화

유강후는 손이 얼어붙었다.동시에 마음 깊은 곳에서 처음 느껴보는 분노가 솟아올랐다.유강후는 그녀의 가느다란 목을 노려보며 그 목을 조르고 싶은 충동을 꾹 참았다.그녀의 마음속에 들어선 누군가가 있다.하지만 그게 본인이 아니라는 걸 유강후는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어쩌면 그 사람이 가장 오랜 시간 동안 그녀의 곁을 지켜주었던 주한일지도 모른다.유강후는 미칠 것만 같았다.그녀의 마음속에 다른 사람이 있다는 건 더 말할 것도 없고, 이제는 눈길만 돌려도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유강후는 순간 본인의 마음속에 악마가 살고 있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머릿속에는 온갖 피비린내 나는 생각들뿐이었고 그 생각을 곱씹어볼수록 저도 모르게 겁이 났다.유강후는 그녀의 가느다란 목을 한동안 쳐다보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다가갔다.정말 아이러니하게도 유강후는 목을 졸라 죽이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이렇게 하면 적어도 그녀의 마음속에 다른 사람이 들어갈 일도 없고, 평생 옆에 둘 수 있으니 일석이조라고 생각했다.유강후는 비틀거리며 사무실로 향했다.문을 들어서자 테이블 위에는 온갖 사진이 무더기로 놓여있었다.은행 레스토랑에서 주희가 온다연에게 집어던졌던 그 사진들로 추정된다.유강후는 사진들을 한참 쳐다보다가 제일 위에 있는 사진 한 장을 집어 들었다.사진 속의 온다연은 열네다섯 살쯤 된 모습이었는데 말끔한 교복을 입고 앞머리를 내린 채 까만 눈망울로 활짝 웃고 있었다.온다연은 머리를 살짝 옆으로 기울여 옆에 있는 남자아이를 보고 있었다.그 남자는 역시나 주한이다.주희와 매우 닮아있었는데 깨끗하고 해맑은 모습은 소년미가 가득했다.그는 새끼 고양이를 품에 안고 온다연과 서로 눈을 마주 본 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사진 속의 두 사람은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단어에 어울리는 분위기를 풍겼다.유강후는 손발이 시리고 가슴에 피가 솟구치는 것만 같았다.그는 죽어라 사진을 노려보다가 갑자기 손을 뻗더니 사진을 여러 조각으로 갈기갈기 찢었다.그러고선 또 다른 사
Read more

제537화

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사진 두 장조차 복구시키지 못했다.날이 저물어갈 무렵에 장화연이 들어왔다.문을 열자 유강후가 바닥에 무릎을 꿇고 무언가를 조심스럽게 작업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그의 발 밑에는 갈기갈기 찢긴 사진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장화연은 허리를 굽혀 바닥에서 사진 한 조각을 주었는데 교복의 치맛자락만 조금 보였다.유강후가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을 본 장화연은 마음이 편치 않았다.그녀가 유강후와 유연서를 돌보기 시작했을 때 그들은 겨우 몇 살이었다.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으로 어릴 때부터 과묵한 유강후는 가끔 유연서가 있을 때만이 수다를 떨며 웃곤 했다.유연서가 죽고 난 이후 그의 말수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감정 기복을 느끼지 못하는 듯 반응이 전혀 없었다.게다가 어린 시절 유씨 가문과 강씨 가문의 후계자로 키워져 일반인이 상상할 수조차 없는 훈련을 받았다.지식수준과 체력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를 견디는 능력과 짧은 시간에 현명한 판단을 내리는 훈련을 수없이 반복했다.모두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그는 매우 훌륭하고 빛나는 후계자가 되었다.결단력 있는 행동과 뛰어난 능력은 유씨 가문과 강씨 가문을 또 다른 정상으로 이끌었다.후계자 유강후는 모두의 칭찬을 받았지만 평범한 인간 유강후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졌다.그 누구도 유강후에게 사랑이란 무엇인가를 알려주지 않았기에 그는 누군가를 사랑하는 방법조차도 몰랐다.원하는 게 있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손에 넣어야 한다. 이것이 그들이 유강후에게 가르쳐준 인생의 철학이다.일적으로는 대체불가한 능력자가 맞지만 사랑이나 감정관련해서는 백지상태나 다름없다.현시점 가장 큰 문제는 일적으로 사용한 수법을 온다연에게 적용했다는 것이다.장화연은 자신이 어릴 적부터 키운 대단한 아이가 초라한 모습으로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는 게 몹시 마음이 쓰라렸다.이 상황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판단이 안 섰을 수도 있다.그에게도 감정이 있다는 건 너무 기뻐할 일이지만, 그 감정으로
Read more

제538화

1층 병동. 검사를 마치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은 진설아는 몸을 씻기 위해 다시 욕실로 향했다. 곧 손에 넣을 200억만 생각해도 기분이 좋은지 시도 때도 없이 입에 귀에 걸렸다. 목소리는 전보다 훨씬 커졌고 프런트 간호사에게 립스틱을 빌려 가볍게 화장하기도 했다. 그녀는 수소문 끝에 이 병원이 유강후 소속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조사한 바에 따르면 애인을 위해 특별히 지은 병원이라고 한다. 처음 이 소식을 접했을 때 진설아는 충격으로 입을 다물지 못했다. 얼마 전 유강후에게 애인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그저 루머일 뿐이라고 생각해 전혀 믿지 않았다. 그러다가 병원 간호사들이 수다 떠는 걸 우연히 듣게 되었고 비로소 그 사실을 받아들였다. 유강후가 애인을 무척이나 좋아한다는 말에 실망하기도 했지만 결코 희망을 잃지 않았다. 왜냐하면 뱃속의 아이를 유강후가 키우는 한, 그에게 다가갈 기회는 얼마든지 있으니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진설아는 자신감이 생긴 듯 거울을 들여다보고는 어느 정도 외모가 회복된 것 같아 만족스럽게 병원을 돌아다녔다. 3층과 4층은 마음대로 드나드는 것이 엄격히 금기된 곳이지만 진설아는 프런트 간호사들이 한눈판 틈을 타 몰래 안으로 들어갔다. 병원이 얼마나 좋은지 구경하는 것보다 유강후의 애인이 누구인지 더 궁금했다. ‘나은별이랑 많이 닮았으려나?’ 사실 조금 겁도 났지만 뱃속의 아이가 유강후에게 선택됐다는 생각만으로 의지할 곳이 있다고 느꼈다. 위층으로 올라가서야 그곳이 아래층과 사뭇 다르다는 걸 몸소 느꼈다. 여긴 병원이라기보단 정원에 가까웠다. 고급스럽고 우아하며, 복도에는 푹신푹신한 카펫이 깔려 있었다. 진설아는 질투심이 불타올랐다. ‘역시 듣던 대로 사랑을 듬뿍 받고 있네?’ 이제 막 돌아다니려고 두 걸음을 떼었을 때 어디선가 나타난 간호사들을 보고 황급히 구석으로 숨었다. 간호사들은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오후 내내 자다가 이제 막 깨셨는데 왜 아무것도 안 드시지? 배 안고픈 가? 참
Read more

제539화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아랫배를 만졌고 혼란스러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진설아는 충격으로 인해 한동안 입을 다물지 못했다. 질투할 정도로 아름답고 눈부신 이 얼굴은 온다연이 아니면 누구겠는가. “네가 왜 여기 있어?” 온다연은 싸늘한 눈빛으로 진설아를 바라봤다. “내가 묻고 싶은 말인데?” 불과 1초 만에 진설아는 깨달았다. 온다연과 유강후가 서로 만나고 있다는 것을. 비록 혈연관계는 아니지만 결국 유강후는 온다연의 아저씨다. “너랑 유 대표님 설마...” 온다연은 그 말에 대답하지 않고 뚫어져라 그녀의 배를 바라봤다. “민준 오빠 아이야?” 유민준이라는 이름을 언급한 순간 진설아의 분노 발작 버튼이 눌렸다. “그 사람이랑 상관없거든?” 진설아는 곧 손에 넣을 200억을 생각하며 의기양양했다. “이거 유...” 말하려던 순간 유강후의 명령이 떠오른 듯 재빨리 말을 거두었다. “아니야. 이건 말 못 해.” 심장이 철렁 내려앉은 온다연은 목소리마저 바뀌었다. “유강후 아이야?” 진설아는 대답하는 대신 자신의 배를 어루만졌다. “온다연. 난 네가 유 대표님한테 꼬리 칠 줄은 정말 몰랐어.” 진설아는 모든 퍼즐이 맞춰졌다. 고씨 가문의 멸망, 이씨 가문의 몰락, 유하령의 실패, 심지어 유민준이 다른 곳으로 가게 된 것도 전부 온다 연때문이었다. 진설아는 온다연이 그녀에게 선물해 준 팔찌가 떠올랐다. 그 2억짜리의 팔찌로 인해 어머니는 감옥에 들어갔고 그때부터 부잣집 사모님이 되려던 그녀의 꿈은 물거품이 되었다. 이 모든 게 유강후가 온다연을 위해 한 일이다. 진설아는 생각하면 할수록 증오심과 질투심이 불타올랐다. ‘내가 왜 미친 X 때문에 이런 꼴을 당해야 돼?’ 외모는 비슷하지만 집안 출신은 온다연보다 나았기에 본인이 유강후 같은 남자를 얻지 못한 게 너무 한스러웠다. 그녀는 억제할 수 없는 증오의 눈빛으로 온다연을 바라봤다. “유 대표가 그때 널 괴롭혔던 사람들을 모조리 처리했어. 감옥 들어간 사람도 있고
Read more

제540화

겁에 잔뜩 질린 진설아는 바닥에 털썩 주저앉으며 유강후에게 애원했다.“대표님, 제발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 다시는 이런 실수 반복하지 않을게요.”유강후는 눈길도 주지 않은 채 돌아서고선 온다연에게 다가가 그녀의 손을 유심히 살펴보았다.“때리고 싶으면 다른 사람 시켜. 괜히 손이라도 다치면 어떡해.”그 시각 진설아는 유강후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울부짖었다.“저랑 엄마가 유씨 가문에서 지낸 시간만 해도 십여 년인데 그동안의 정을 생각해서라도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 제발요. 이대로 끝내는 건 말이 안 되잖아요.”유강후는 쓰레기라도 본 듯 혐오가 가득 담긴 눈길로 진설아를 힐끗 보더니 고민도 없이 발을 걷어찼다.“꺼져.”온다연은 진설아의 배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감옥에 있어야 하는 사람이 왜 여기에 나타난 거죠?”유강후의 답을 듣기 도전에 온다연은 계속하여 말을 이었다.“설마 임신해서 그래요? 누구 아이인데요?”온다연은 유강후를 똑바로 쳐다보며 물었다.“아저씨 아이를 임신했다고 하던데... 맞아요?”유강후는 곧바로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어.”그의 시선은 곧이어 진설아에게 향했다.“네가 그렇게 얘기했어?”진설아는 몸을 부르르 떨며 황급히 고개를 가로저었다.“아니요. 전 그런 얘기한 적이 없어요.”그러고선 손가락으로 온다연을 가리키며 호소했다.“이건 모함이에요. 절대 현혹되어서는 안 됩니다. 다연이는 어릴 때부터 거짓말하는 게 버릇이었어요. 습관처럼 저한테 누명을 씌웠다니까요? 대표님, 제 뱃속에 유 씨 가문의 후손이 있다는 걸 깜빡 하신 건 아니죠? 저 미친 X 말을 믿으면 안 돼요.”유강후는 싸늘한 눈빛으로 무덤덤하게 답했다.“바다에 던지기 전에 일단 그 입부터 찢어야겠네”진설아는 겁에 질린 듯 뒷걸음질 치며 피했다.“안 돼요. 난 유씨 가문의 후손을 임신했다고요. 어떻게 저한테 이래요? 아이를 낳으면 200억 준다고 약속했잖아요.”“왜 갑자기 말을 바
Read more
PREV
1
...
5253545556
...
92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