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 Chapter 31 - Chapter 40
100 Chapters
제31화
침대에 앉아 애교 누나에게 시범을 보여주며 조작하다 보니 핸드폰은 이내 다시 반응했다.하지만 다시 켜진 핸드폰에서 동영상 하나가 재생되었다.잔뜩 흥분한 여자의 교성에 나는 순간 얼떨떨해졌다.그때 애교 누나가 홍당무가 된 얼굴로 황급히 핸드폰을 빼앗아 갔다.핸드폰 하나 고쳤을 뿐인데 이런 난처한 일이 생길 줄은 생각도 못 했다.나랑 형수가 떠나고 혼자 영상을 훔쳐본 모양이다.‘확실히 많이 굶주렸나 보네.’애교 누나는 부끄럽고 난처했는지 두 손으로 이불을 꽉 움켜쥔 채 내 눈을 피했다.그러다 뭔가 찔리는 구석이라도 있는 듯 먼저 설명했다.“수호 씨, 오해하지 마요. 이건 내 게 아니라 수호 씨 형수가 나한테 보내준 거예요. 그걸 삭제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핸드폰이 렉 걸리는 바람에.”“아, 네.”물론 이렇게 대답했지만 나는 솔직히 그 말을 믿지 않았다.그저 어색한 분위기 때문에 믿어 주기로 한 것뿐.형수가 보낸 영상에 바이러스가 있는 것도 아닌데 그것 때문에 핸드폰이 렉 걸렸다니. 그럴 리가 없는데.분명 바닥에 떨어뜨린 것 때문일 거다.하지만 애교 누나가 너무 민망해하자 나는 그릇을 집어 들고 말했다.“애교 누나, 먼저 쉬어요. 저 설거지하고 올 게요.”그 말을 마친 나는 바로 방을 나섰다.한편, 수호가 떠난 뒤 애교는 너무 당황스러워 황급히 영상을 삭제했다.“고태연, 너 때문에 이게 무슨 일이니? 쪽팔려 죽겠어.”태연이 보낸 영상이 아니었다면 이런 난감한 일도 벌어질 리 없었을 텐데.애교는 생각할수록 민망했다. 무엇보다 전에 무의식적으로 수호가 그런 짓을 하는 것까지 보고 화내면서 일부러 무시했는데.이제 얼마나 지났다고 몰래 그런 영상을 본 걸 들켰으니.수호가 저를 겉과 속이 다른 여자로 오해할까 봐 불안하고 무서웠다.그 시각 나는 주방에서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조금 전 상황은 아무리 생각해도 나한테 유리했다.애교 누나의 마음을 명확히 알았으니.게다가 이제는 서로 각자의 약점을 잡고 있으니 앞으로 서로를 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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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화
“그래도 너무 부끄러워요.”애교 누나는 너무 보수적이다. 우리 시골 마을에 있던 여자들보다도 더 보수적인 것 같다.도시 사람들은 모두 개방적인 줄 알았는데.하지만 애교 누나가 이럴수록 오히려 정복감이 생겨난다.특히 이렇게 수줍어하는 모습을 보일 때 너무 사랑스럽다.당장 품에 안고 예뻐해 주고 싶을 정도로.난 연애를 한 번도 해본 적 없다.고등학교와 대학교 때 꽤 잘생긴 외모로 여자애들의 대쉬를 여러 번 받아보긴 했지만.그때는 학업에만 열중하려는 생각에 연애에는 관심도 없었다.그런데 이제 대학도 졸업했겠다, 또 성인도 됐겠다, 여자 친구를 찾을 때인 건 맞다.그 상대로 애교 누나가 제격인 것 같고.만약 애교 누나가 이혼했다면 당장 고백해서 내 여자 친구로 만들었을 거다.“애교 누나, 너무 복잡하게 생각할 거 없어요. 영상 하나 때문에 누나의 인성을 의심하지는 않아요. 게다가 저는 제 느낌과 판단을 더 믿어요. 누나는 제 마음속에 세상에서 제일 좋은 여자예요.”애교는 사뭇 진지한 내 모습을 보자 걱정이 사라졌는지 겨우 미소를 지었다.“수호 씨, 고마워요. 오늘 저녁 나 구해준 것도. 나 믿어준 것도 모두 고마워요.”애교 누나는 말하면서 얼굴을 붉혔다.참 너무 쉽게 부끄러워하는 것 같다.하지만 누나의 칭찬에 나는 기분이 좋아졌다.내가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을 때, 애교 누나가 갑자기 물었다.“참, 여긴 어떻게 왔어요? 아까 베란다로 왔던 거로 기억하는데. 설마 형수 집에서 넘어온 거예요?”‘이런! 들켰네.’나는 순간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하지만 다행히 머리가 빨리 돌아가 이내 대답했다.“아까 형수 집에서 누나 목소리가 들려 무슨 일이 생겼겠다 대충 짐작하고 별생각 없이 넘어온 거예요.”그 말에 애교 누나가 걱정스럽게 말했다.“그건 너무 위험하잖아요. 여기 10층이에요. 그러다 떨어지기라도 하면 어떡하려고?”애교 누나가 의심하지 않자 나는 거짓말을 계속했다.“아까는 누나한테 무슨 일 있을까 봐 다른 건 생각할 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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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화
“네.”애교 누나는 작은 목소리로 대답하더니 이내 말을 보탰다.“형수가 물으면 내가 몸이 불편해 가지 못한다고 해요. 알았죠?”나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네.”“시간도 늦었는데 얼른 돌아가 쉬어요.”얼굴을 붉히며 말하는 애교 누나의 두 눈은 너무나도 부드러웠다.나는 웃으며 애교 누나한테 손을 흔들어 작별 인사를 한 뒤 문을 나섰다.하지만 형수 집 문 앞에 도착하고 나서야 형수 집 열쇠가 없다는 걸 알아차렸다.‘어떻게 들어가지?’‘이 시간에 전화해서 문 열어달라고 하면 무슨 일인지 물을 텐데.’하지만 난 두 사람한테 조금 전 일을 알려주고 싶지 않았다.이건 나와 애교 누나의 비밀이니 우리 둘만 알아야 한다.이에 나는 다시 애교 누나 집에 돌아가 열쇠로 문을 열었다.내가 다시 돌아온 걸 보자 애교 누나는 잔뜩 긴장해서 이불로 제 몸을 덮었다.“수호 씨, 왜 다시 돌아왔어요?”그 시각 애교는 솔직히 수호가 저한테 뭘 하려고 한다고 생각했다.이렇게 늦은 야밤에 본인이 이렇게 섹시한 차림을 하고 있으니 남자가 마음이 동하지 않는 게 불가능 하기에.애교는 한 손으로 슬그머니 핸드폰을 잡으며 만약 수호가 저를 어떻게 하면 당장 신고하려고 했다.애교 누나가 그런 생각을 할 줄 몰랐던 나는 그저 헤실 웃으며 머리를 긁적였다.“저 형수 집 열쇠가 없어서 다시 베란다로 넘어가야 해요.”내 말에 애교 누나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와 동시에 본인을 탓했다.‘수호 씨가 나를 그렇게 도와줬는데 의심하다니. 사람이 너무 속 좁은 거 아니야?’그러다 잠시 뒤, 애교 누나는 베란다를 흘긋거리더니 걱정스레 말했다.“그런데 저기를 넘어가는 건 너무 위험해요. 아니면... 오늘 밤은 여기서 지내는 게 어때요?”나는 애교 누나가 이런 말을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순간 심장이 당장이라도 튀어나올 것처럼 세게 뛰었다.‘여기서 지내라고?’‘내가 얼마나 바라던 거였는데.’물론 오늘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을 거란 걸 알지만 애교 누나와 같은 지붕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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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화
“네.”옆방 객실로 온 나는 장롱에서 이불을 꺼내 침대 위에 폈다.그러고 바로 침대에 누웠는데 그때부터 마음이 들떠 잠을 이룰 수 없었다.애교 누나의 태도 변화가 너무 큰 것 같다.낮까지만 해도 나를 무시하더니 저녁에는 아예 집에서 지내라고 하다니.이 객실과 애교 누나의 방은 아주 가깝다.나는 일부러 방문을 살짝 열어두었다. 이렇게 하면 애교 누나가 나를 부를 때 바로 들을 수 있으니까.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애교 누나는 좀처럼 나를 부르지 않았다.그렇게 시간은 어느덧 새벽 3시를 가리켰고, 더 이상 버티지 못해 나는 잠이 들어버렸다....다음 날 아침.애교는 아침을 차려놓고 수호를 깨웠다.작은 소리로 깨우다가 수호가 듣지 못하는 것 같으니 문을 채 닫지 않은 수호의 방 안으로 들어왔다.하지만 딸랑 팬티 한 장 걸치고 이불도 덮지 않고 대자로 침대에 누워 자는 수호를 보자 부끄러워 얼른 고개를 돌렸다.그러고는 이내 다급한 목소리로 수호를 불렀다.“수호 씨, 수호 씨.”하지만 너무 깊이 잠든 수호가 듣지 못하자 애교는 방법이 없는 듯 얼굴을 붉히며 수호의 침대 앞으로 다가갔다.그리고 그 순간, 애교의 눈은 수호의 그곳에 멈췄다.왜냐하면 그곳이 불룩 솟아 있었기 때문이다.반년 넘도록 남자를 접하지 않은 터라 애교의 욕망은 순간 불 타올랐다.두 눈은 오롯이 그곳을 바라보며 움직이지 않았다. 심지어 머릿속에 한 번만 만져보자는 유혹의 목소리가 들렸다.결국 욕망을 이기지 못한 채 천천히 수호의 침대로 올라와 백옥 같은 손을 앞으로 뻗었다.너무 깊은 잠에 빠진 수호는 그걸 알 리 없었다.하지만 손이 수호에게 닿으려는 순간, 애교는 갑자기 현실을 깨달은 듯 다급히 손을 움츠렸다.‘내가 어떻게 이럴 수 있지? 남편도 있는 사람이 이러면 남편은 어떻게 보려고?’애교는 비록 자책했지만 방을 나가지는 않았다.오히려 자꾸만 수호를 흘긋거렸다.너무 오랫동안 남자의 사랑을 받지 못한 탓에 이미 말라비틀어져 남자에게 받는 사랑을 너무 갈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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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화
하지만 결국 그러지는 못했다. 일을 그르칠까 봐 무서웠으니까.나는 계속 지켜보려고 했다.애교 누나가 나한테 얼마나 더 대담한 짓을 벌일지.만약 애교 누나가 더 대담하게 하면 나는 그걸 빌미로 애교 누나를 덮칠 수 있으니까.그때 애교 누나의 행동이 순간 내 피를 끓어오르게 했다.애교 누나는 내 가슴 위에 살며시 기댔다.무게를 모두 싣지는 않고 내 가슴과 1, 2센티 정도 거리를 유지한 걸 보면 내가 깰까 봐 걱정됐던 모양이었다.물론 나는 진작 깨어 있었지만.애교 누나의 행동에 나는 가슴이 두근거렸고, 흥분을 주체할 수 없었다.침대 위에 놓인 손을 천천히 들며 언제든지 애교 누나를 덮칠 준비까지 했다.하지만 내 손이 애교 누나에게 거의 닿으려는 그때, 애교 누나가 갑자기 일어났다.너무 놀란 나는 다급하게 손을 움츠렸다.그와 동시에 실망감이 몰려왔다.“하, 내 남편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애교 누나도 나를 보면서 아쉽다는 듯 말했다.애교 누나가 여전히 이 벽을 넘지 못한다는 걸 나는 알고 있다.당장이라도 누나의 남편이 바람을 피운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지만 그렇게 할 수 없었다.누나의 남편이 그걸 밝히고 싶으면 진작 밝혔을 테니까. 내가 이렇게 갑자기 이 사실을 까발리면 오히려 형과 형수한테 누를 끼칠 수 있다.나는 그렇게 이기적인 행동을 할 수 없었다.그 시각, 애교는 멍하니 수호를 바라보고 있었다.나가고 싶었지만 수호의 튼실한 몸을 보니 못내 아쉬웠다.그러다 입술을 깨문 채로 얼굴을 붉히며 속으로 중얼거렸다.‘한 번만, 딱 한 번만 만져보고 갈 거야.’‘난 그냥 남자의 몸을 느껴보고 싶은 것뿐이야. 다른 방법이 없잖아.’애교는 욕망을 못 이기고 끝내 손을 내뻗었다.지금이라도 당장 수호를 꼭 안고 느껴보고 싶었다.한편, 나는 애교 누나가 나를 만지려 하는 걸 가만히 지켜봤다. 만약 이 기회를 잡지 않으면 나에게 더 이상 기회가 없을 것만 같아 애교 누나의 팔을 잡아당겨 내 몸 위로 당겼다.애교 누나는 미처 반응할 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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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화
나는 이해가 안 된다는 듯 물었다.“왜요? 누나도 원하는 거 아니었어요?”“아니에요. 난 원하지 않아요.”“누나도 원하고 있잖아요. 아까 나를 만졌으면서, 나 다 알아요.”그 말에 애교 누나는 얼굴부터 목까지 빨갛게 물들었다.이윽고 화가 난 듯 고개를 홱 돌렸다.그런 누나의 모습에 나는 당황해 다급히 물었다.“왜요? 제가 또 뭐 말실수했나요?”“아까 진작 깼으면서 자는 척한 거 일부러 나 망신 주려고 그런 거죠?”나는 고개를 힘껏 저었다.“아니에요. 왜 그런 생각을 해요? 아까 누나가 들어왔을 때 저 정말 자고 있었어요. 누나가 나 만질 때 깬 거예요. 제가 그때 깨어나면 누나가 더 난감했을 거잖아요.”애교 누나는 여전히 나를 보지 않았다.“그럼 왜 계속 자는 척하고, 그런 짓을 저질렀는데요?”“누나를 원하니까.”나는 애교 누나를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나 누나 좋아해요. 그것도 아주 많이. 결혼하고 싶어요.”애교 누나는 그제야 나를 보며 예쁜 눈을 커다랗게 떴다.“지, 지금 무슨 말 하는 거예요?”나는 아주 진지하게 말했다.“저 누나를 아내로 맞이하고 싶다고요.”“무슨 농담을 하는 거예요? 난 수호 씨 형수 친구예요. 수호 씨보다 나이도 엄청 많고, 남편도 있어요. 우리 남편 나한테 엄청 잘해줘요.”그 말에 나는 조급해 났다.“누나 남편이 그렇게 잘해주면 왜 반년 동안 코빼기도 안 보여요?”“그건 바빠서 그래요.”애교 누나가 설명했다.그 순간 나는 감정이 북받쳐 직설적으로 말했다.“누나는 남자를 참 모르네요. 남자가 한 여자를 사랑하면 아무리 바빠도 계속 보고 싶어요. 우리 형을 봐요, 그렇게 바쁘면서 매일 집에 꼬박꼬박 들어오잖아요.”애교 누나는 내 말에 기분이 나빴는지 정색했다.“비켜요.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아요.”하지만 나는 애교 누나를 품에 꼭 안은 채 말을 이었다.“싫어요. 누나가 너무 단순하고 착해서 남편한테 버림받은 것도 모르는 거라고요. 여자는 꽃과 같아 햇빛도 주고 물도 줘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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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화
애교 누나가 나를 당장 쫓아버리지 않고 오히려 남아서 아침을 먹게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누나가 나를 그렇게 싫어하는 게 아니라는 생각에 너무 기뻤다.내가 다급히 식탁 앞에 앉아 애교 누나는 얼굴을 붉히며 나를 봤다.“먼저 가서 세수부터 해요.”“그래요. 바로 하고 올게요.”나는 말 잘 듣는 아이처럼 얼른 화장실로 달려가 세수했다.애교는 그 모습을 보며 저도 모르게 입꼬리를 말아 올랐다.애교도 이러는 게 맞는지 모른다. 그저 수호가 어제 저를 구해 생명의 은인이나 다름없으니, 생명의 은인을 밥도 안 먹여서 돌려보낼 수는 없었다.‘이건 그저 어제의 빚을 갚는 것뿐이야.’그 외의 것은 애교도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나는 이내 세수를 다 하고 돌아왔다.애교 누나는 내 앞에 수저와 그릇을 놔주고, 나에게 반찬을 짚어 주었다.나는 애교 누나가 나에 대한 생각을 바꿨다고 생각했지만 애교 누나는 또다시 벽을 쳤다.“난 수호 씨 형수 친구예요. 앞으로 나한테 그런 생각은 하지 마요. 알았죠?”나는 또다시 실망했다.나한테 생각을 바꾼 게 아니었다니.나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그저 묵묵히 밥을 먹었다.그러자 애교 누나가 젓가락으로 내 밥그릇을 두드렸다.“말하고 있잖아요. 듣고 있어요?”나는 어디서 나온 배짱인지 화가 난 듯 툭 내뱉었다.“못 들었어요. 듣고 싶지도 않고.”“왜 그래요? 스무 살도 훌쩍 넘은 사내가 어쩜 어린애처럼 굴어요?”“저는 누나가 내 여자가 됐으면 좋겠으니까요.”내가 대담하게 말하자 애교 누나는 이번에 화내는 대쉬 차근차근 설명했다.“수호 씨, 수호 씨는 아직 어려서 사랑이 뭔지 몰라요. 결혼은 훨씬 더 이후의 일일 거고. 아직 여자 만난 적 없어서 여자에 대한 환상이 있는 것뿐이에요.”“누가 그래요? 제가 여자를 만나본 적 없는 건 맞지만 남자가 돼서 여자한테 책임져야 한다는 건 알아요. 누나 남편은 반년 동안 집에 돌아오지도 않았잖아요. 그러면 문제 있는 거예요. 저는 누나가 바보처럼 기다리는 게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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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화
“애교 누나, 너무 속상해하지 마요. 사실 혼자서도 잘 지낼 수 있어요.”나는 애교 누나의 보수적인 생각을 바꾸려고 계속 설득했다.애교 누나가 스스로 생각을 바꿔야 나한테가 기회가 주어지니까.지금의 애교 누나는 너무 보수적이라 공략하기 어렵다.“혼자 있는 게 뭐가 좋아요? 외롭고 고독하고, 뭐든 혼자 해야 하고 대화할 사람도 없다고요. 게다가 분명 결혼했는데 이러는 건 과부와 뭐가 달라요?”나는 애교 누나가 지금의 생활에 불만을 품고 있다는 걸 보아낼 수 있었다.‘이러면 나야 좋지.’애교 누나가 생활에 불만을 가질수록 나한테 기회가 많아지니까.나는 슬그머니 애교 누나의 손을 잡았다.하지만 애교 누나는 눈치채지 못했는지 아니면 뭔지, 손을 빼지는 않았다.그러자 나는 더 대담하게 누나의 손을 꽉 잡으며 흥분해서 말했다.“그럼 제가 앞으로 누나 곁에 있을게요. 그러면 외롭지 않잖아요”“같이 있으면 있는 거지, 왜 손을 잡고 그래요? 이거 놔요.”애교 누나는 당황한 듯 얼른 내 손을 쳐냈다.물론 한순간이지만 그래도 애교 누나의 손을 잡았다는 것에 나는 기분이 좋았다.게다가 애교 누나가 예전처럼 나를 싫어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장족의 발전이었으니.나는 이내 젓가락을 휘저으며 그릇 하나를 비웠다.“더 줄까요? 더 담아줄게요.”“네. 이렇게 작은 그릇에 열 번도 더 먹을 수 있어요.”“잘 먹네요. 젊어서 그런가? 좋네요.”나는 형수가 늘 하던 식으로 일부러 장난쳤다.“어디 젊기만 해요? 튼실하기도 한데. 제 팔 봐요. 다 근육이에요.”그리고 말하면서 일부러 몸매를 자랑하는 듯 애교 누나에게 근육을 보여줬다.나도 내 몸매가 거의 완벽에 가깝다고 자부한다.젊고 튼튼하고 또 남성미가 넘친다고.그래서인지 애교 누나도 나를 보더니 얼굴을 붉혔다.“앞, 앞으로 다시는 이러지 마요.”이윽고 이 말을 하고는 그릇을 챙겨 뒤돌아섰다.한편, 애교는 너무 부끄러워 쥐구멍에 숨고 싶었다.‘뭐 하는 거야? 수호 씨 몸매가 아무리 좋아도 그렇지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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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화
“태연아, 수호 씨 어젯밤 나 도와주고 돌아가려 했는데 집에 들어가지 못해 내가 하룻밤 있으라고 했어. 그러니까 오해하지 마.”“난 오해하지 않았는데 왜 설명해?”형수가 웃으며 말하자 애교 누나는 찔린 듯 얼굴을 붉혔다.형수도 애교 누나를 너무 놀리면 안 된다는 걸 알기에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식사는 됐어. 수호 씨, 여기서 이미 먹기 시작했으니 마저 먹고 와요. 애교야, 이따 식사 다하고 우리 쇼핑 가자. 점심은 밖에서 먹고. 우리 남편이 오늘 점심 사주겠다고 뭐 먹고 싶은지 생각해 두래.”“아, 알았어.”애교 누나는 온 신경이 다른 데 팔린 듯 멍하니 대답했다.말을 마친 형수가 허리를 흔들며 떠나자 애교 누나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도둑이 제 발 저린 것처럼 잔뜩 긴장한 애교 누나를 보니 왠지 웃음이 나고 귀여웠다.분명 아무 일도 없었는데 이렇게 부끄러워하다니.지금 이런 시대에 이렇게 단순한 여자가 아직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심지어 내가 살던 시골의 여자애들도 요즘에는 야릇한 방송을 하는데 말이다.나는 애교 누나와 다시 식탁 앞에 앉았다.“애교 누나,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요. 우선 밥부터 먹어요. 배가 불러야 쇼핑할 힘도 생기죠.”“그래요.”애교 누나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식사가 끝나자 나는 자발적으로 설거지를 하겠다고 나섰다.“누나는 가서 화장해요. 여자들은 밖에 나가기 전 준비 오래 하잖아요.”심지어 다정하게 누나를 배려해 줬다.이건 내가 매너 있는 척 굴려는 게 아니라 현실을 아는 거다.나는 애교 누나가 예쁘게 치장하기를 바란다. 그러면 내 눈도 따라서 호강하니까.사람을 좋아하면 꽃을 가꾸는 것처럼 정성을 쏟아 부어야 한다.정성껏 가꿀수록 예쁘게 만개할 테니까.“수호 씨, 어떤 옷이 예쁜 것 같아요?”애교 누나는 선택 장애가 있는지 한참 동안 고르다가 끝내 나한테 의견을 물었다.내가 보기에 두 벌 다 비슷한데 말이다. 주요하게 애교 누나는 몸매가 예뻐 뭘 입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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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화
“애교 누나, 너무 예뻐요. 뒷모습만 봐도 반할 것 같아요.”나는 애교 누나의 머리카락을 빼주며 참지 못하고 감탄했다.그랬더니 애교 누나는 화가 난 듯 투덜거렸다.“아무 짓 안 할 거라면서 뭐예요? 당장 나가요!”“애교 누나, 전 진심으로 칭찬한 건데. 절대 희롱하려는 거 아니에요.”나는 억울한 듯 설명했다.“여자들도 예쁜 꽃 보면 감탄하잖아요. 그거랑 같아요.”“정, 정말이에요? 나 속이는 거 아니죠?”“제가 왜 누나를 속여요? 제가 누나를 어떻게 할 생각이면 이렇게 조심스럽게 눈치 보겠어요? 당장 덮쳤지.”“흥, 속으로는 온갖 꿍꿍이를 다 품었으면서 그저 행동으로 옮길 담이 없는 건 아니고요?”물론 사실이지만 나는 절대 인정할 수 없었기에 오히려 당당하게 거짓말했다.“애교 누나, 누나 마음속에 제가 이렇게 저질이었어요?”“저질은 아니고, 그냥 남자들은 다 똑같잖아요.”“저는 다른 남자들이랑 다르다면요?”“어디가 다른데요?”“저는 누나를 좋아하지 어떻게 해볼 생각은 없어요.”애교 누나는 갑자기 뒤돌아 나를 봤다.“그럼 아침에 그건 뭐예요?”‘젠장, 설마 들킨 건 아니겠지?’나는 순간 당황해 조심스럽게 설명했다.“아침에 있은 일은 저를 탓하면 안 되죠. 그건 누나가 저를 만져서 반응이 온 거고, 그것 때문에 참을 수 없어서...”“그만해요.”애교 누나는 본능적으로 내 입을 막았다.누나의 나른하고 부드러운 손이 느껴지자 내 마음은 다시 두근댔다.하지만 참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고생스럽게 쌓은 이미지가 한순간에 무너질 테니까.애교 누나는 자기 행동이 너무 야릇하다고 생각됐는지 황급히 손을 움츠렸다.“아침에 있은 일은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요. 수호 씨 형과 형수한테도. 알겠죠?”나는 고분고분 고개를 끄덕였다.그러자 애교 누나가 나를 한참 바라보다가 갑자기 ‘풉’하고 웃음을 터뜨렸다.“수호 씨는 얼굴도 잘생기고 몸매도 좋은데, 왜 이렇게 어리바리해요? 솔직히 말해 봐요, 대학교 다닐 때 정말 여자 친구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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