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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화

“네.”

옆방 객실로 온 나는 장롱에서 이불을 꺼내 침대 위에 폈다.

그러고 바로 침대에 누웠는데 그때부터 마음이 들떠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애교 누나의 태도 변화가 너무 큰 것 같다.

낮까지만 해도 나를 무시하더니 저녁에는 아예 집에서 지내라고 하다니.

이 객실과 애교 누나의 방은 아주 가깝다.

나는 일부러 방문을 살짝 열어두었다. 이렇게 하면 애교 누나가 나를 부를 때 바로 들을 수 있으니까.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애교 누나는 좀처럼 나를 부르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은 어느덧 새벽 3시를 가리켰고, 더 이상 버티지 못해 나는 잠이 들어버렸다.

...

다음 날 아침.

애교는 아침을 차려놓고 수호를 깨웠다.

작은 소리로 깨우다가 수호가 듣지 못하는 것 같으니 문을 채 닫지 않은 수호의 방 안으로 들어왔다.

하지만 딸랑 팬티 한 장 걸치고 이불도 덮지 않고 대자로 침대에 누워 자는 수호를 보자 부끄러워 얼른 고개를 돌렸다.

그러고는 이내 다급한 목소리로 수호를 불렀다.

“수호 씨, 수호 씨.”

하지만 너무 깊이 잠든 수호가 듣지 못하자 애교는 방법이 없는 듯 얼굴을 붉히며 수호의 침대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그 순간, 애교의 눈은 수호의 그곳에 멈췄다.

왜냐하면 그곳이 불룩 솟아 있었기 때문이다.

반년 넘도록 남자를 접하지 않은 터라 애교의 욕망은 순간 불 타올랐다.

두 눈은 오롯이 그곳을 바라보며 움직이지 않았다. 심지어 머릿속에 한 번만 만져보자는 유혹의 목소리가 들렸다.

결국 욕망을 이기지 못한 채 천천히 수호의 침대로 올라와 백옥 같은 손을 앞으로 뻗었다.

너무 깊은 잠에 빠진 수호는 그걸 알 리 없었다.

하지만 손이 수호에게 닿으려는 순간, 애교는 갑자기 현실을 깨달은 듯 다급히 손을 움츠렸다.

‘내가 어떻게 이럴 수 있지? 남편도 있는 사람이 이러면 남편은 어떻게 보려고?’

애교는 비록 자책했지만 방을 나가지는 않았다.

오히려 자꾸만 수호를 흘긋거렸다.

너무 오랫동안 남자의 사랑을 받지 못한 탓에 이미 말라비틀어져 남자에게 받는 사랑을 너무 갈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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